이외들의 컬렉션 ‘신도시: 몽롱한 질주’
디자이너 성범경이 이끄는 패션 브랜드 이외들이 신도시의 추억에서 영감을 얻은 '신도시: 몽롱한 질주' 컬렉션을 공개했다.





패션 브랜드 이외들의 최신 컬렉션은 어린 시절 신도시의 추억에 기반해 과거와 현재가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두에게 낯선 신도시의 복잡다단한 감정과 경험을 탐구하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한 것. 계획 도시의 특성상 이방인의 장소일 수밖에 없는 신도시. 빠르게 진행된 도시화 과정에서 생겨난 부작용들을 오히려 영감의 자양분으로 만든 점이 흥미롭다.

디자이너 성범경은 신도시로 이사 온 첫날의 기억을 컬렉션의 주된 정서로 삼았다. 분주하게 이사를 오가는 사람들에서 느껴지는 향수와 감정은 ‘몽롱한 질주’ 컬렉션을 통해 재해석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된다. 각 의상들은 신도시의 호수에서 영감 받았는데 마치 인공적인 생태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이 어우러져 향수를 자아내며 시들어 아래를 향한 꽃은 고향을 떠난 이들의 슬픔을 비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번 컬렉션이 글루미한 감성만 전하는 것은 아니다. 꽃이 거울에 비춰져 다시 피어나는 모습은 신도시에서 피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컬렉션은 개인적 추억과 집단적 경험의 교집합에서 생겨나는 강렬한 감정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섬세한 감성의 조화는 이외들만의 시각을 반영하며,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인간적인 깊이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컬렉션을 통해, 이외들은 개인의 기억을 통해 보편적인 경험과 감정을 탐구하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