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소현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의 첫 번째 콘텐츠로 앰버서더로 선발된 10명이 2명씩 그룹을 만들어 서로를 인터뷰 한다. 각자 전공은 다르지만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하는 코너. ‘내일의 디자인’을 향한 진심으로 채워진 앰버서더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박소현

#01. Star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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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 1기, 학생 디자이너 박소현.

“저는 스스로도, 제 디자인도 두려움을
과감하게 넘어서는 탄력을 가지면 좋겠어요.
실험적으로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선글라스라는 소품으로 표현해 보았어요.

자기소개와 전공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디자인컨버전스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소현입니다. 제 전공은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융합하여 학습할 수 있는 학부제이고, 시각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아 브랜드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UX/UI 등을 공부하고 있어요.

전공으로 디자인을, 또 세부 전공으로 ‘시각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디자인은 초등학생 때부터 꿈꾸던 전공의 학업이었어요. 어떠한 문제 상황을 창의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심미성을 고려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시각 디자인은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에서 결과가 확연하게 차이 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고, 이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시각 디자이너로서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공 수업이 있다면?

1학년 수업 중 Visual Studio(2) 수업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디자인의 원리, 요소에 대해 개념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밀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이 수업을 통해 기초적인 디자인 요소와 원리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경험이 좋고 재밌어서 이후에도 수업을 지도해주신 교수님의 강의를 자주 들으면서 타이포그래피와 편집 디자인의 기초에 대해 학습하고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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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저는 최근에 ‘디자인이 꼼꼼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요. 사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엄청나게 놀라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해야 할 일도 많았고, 성격이 급하기 때문에 실수도 잦았거든요. 디자인할 때도 디테일을 놓쳐서 항상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탓하지 않기 위해 다이어리를 꼭 소지하고, 노트북, 포스트잇 등 눈이 보이는 곳곳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자 했어요. 디자인 가이드를 꼭 만들어 두어 필수 요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작년 디자인 전문회사에 인턴으로 일하면서, 실제 디자인에 반영되기까지 더 많은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지만 저에게는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동안 제가 놓쳤던 디테일들이 너무 아깝긴 하지만, 꼼꼼한 디자이너로서의 발판이 생긴 것 같아서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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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25 졸업준비위원회의 홍보부장을 맡게 되며 학교의 졸업 전시를 ‘School Show’에 소개하고 싶어 대외 부장님과 디자인플러스 사이트를 수시로 살폈어요. 그러던 중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를 발견하였고, 평소 마케팅이나 콘텐츠 제작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건 내가 지원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팬데믹 시기에 입학한 21학번으로 학교 간의 소통은 물론 학교 내의 소통에도 결핍을 느꼈어요. 때문에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 활동이 전국의 학생 디자이너들이 서로의 고민을 공감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많은 기대를 하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02. Projec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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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디자인 수업에서 진행한 Foggen 프로젝트의 사이니지 이미지. AI를 활용하여 안개의 쓸쓸하고 자유로운 무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주세요.

패키지 디자인 수업에서 했던 ‘Foggen’ 프로젝트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Foggen 프로젝트는 2030세대의 1인 가구를 주제로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안개에 비유하여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돕는, 목적을 가진 카페 브랜딩 프로젝트입니다. 산 정상에서 보는 안개는 고요하고 쓸쓸하게 느껴지지만 숲 전체를 자유롭고 유연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이에 초점을 맞춰 안개를 뜻하는 ‘Fog’와 ‘~로 된’이라는 뜻의 전미사 ‘-en’을 조합해 ‘포근 Foggen’, 항상 옆에 있는 안개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안개의 유연하고 가변적인 속성을 유기적인 타이포그래피와 강한 명도 대비의 하프톤 효과 등으로 작업했어요. 메인 메뉴 역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구성으로 설정해 프로젝트 전반적으로 안개의 쓸쓸함과 포근함을 일관성 있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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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디자인 수업에서 진행한 Foggen 프로젝트의 메인 상품인 바스크 치즈 케이크와 카드 이미지. 사이니지와 마찬가지로 AI를 활용하여 현실감 있는 목업을 제작하였다.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여러 포맷의 애플리케이션에 키 비주얼을 적용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재질이나 형태, 크기에 따라 다르게 보여주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같은 그래픽이고 같은 폰트의 텍스트인데 다른 브랜드처럼 보이는 것 같아 전시회 등 현장을 다니면서 실제 사용되는 패키지에는 어떤 디테일들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전시를 보며 깨달은 점은 ‘어떤 제품의 시리즈인지’, ‘언제 공개하는 제품인지’ 등 목적과 시의성에 따라 패키지 디자인이 달라지는데, ‘같은 브랜드처럼 보이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결과물이 완성도 있기 마련이죠. 틈이 날 때마다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며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쳤습니다.

반면 좋았던 점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부분을 배웠는지?

평소 브랜드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브랜드 디자인과 패키지 디자인에 대해 학습해 볼 수 있었어요. 하나의 그래픽이 여러 포맷에 적용되었을 때 통일성 있게 표현하는 게 어려웠지만 그만큼 뿌듯했습니다. 더불어 그래픽 디자인은 디테일이 중요하면서도 다양하게 베리에이션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휴학 후에도 이러한 작업을 인턴십을 통해 경험했는데, 브랜드에 따라 서로 다른 그래픽과 포맷으로 이를 맞추는 디자인이 재밌었습니다. 지금도 패키지 디자인의 지기 구조와 후가공을 주제로 공부하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 덕분에 제 흥미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있다면?

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디자이너가 의도한 대로 해석되어야 한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토대로 논리적인 기획이 시각적 유도로 나타나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디자인 시스템과 가이드를 만들어 프로젝트 전체에서 통일성과 일관성을 보여주고자 해요.


#03. Design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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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 전공생 동생과 함께한 가상의 국제주류박람회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각 경남 지역의 재료 심볼을 활용하여 경남 지역의 전통주를 알리기 위한 결과물을 도출하였다.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나요? 나만의 디자인 취향이 있다면?

매일 좋아하는 디자인이 바뀌긴 하지만, 최근에는 그리드나 레이아웃이 명확하게 보이는 디자인이나 통일성 있는 여러 개의 심볼을 키 비주얼로 활용하는 디자인을 좋아해요. 어떤 디자인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다양한 그래픽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또, 팝하고 키치한 무드의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 캐릭터를 열심히 만들어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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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FC 공식 홈페이지
국내외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또는 닮고 싶은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정말 많지만, 최근 리브랜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며 CFC의 전채리 대표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여러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하나의 디자인을 보고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느꼈는데, CFC의 디자인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해당 브랜드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접근하려고 하는지 느껴졌거든요. 전채리 대표님처럼 많은 경험을 쌓아가며, 공감되는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감각을 배워가고 싶어요.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나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정말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새로운 상황에 놓였을 때 생각에 한계를 두지 않고 해결책을 찾을 때 제가 더 재밌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디자인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을 더 깊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중에는 디자인을 포함한 분야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디렉터의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나에게 ‘디자인’이란?

갈림길의 중심 같습니다. 여러 방향으로 뻗어갈 수 있는 갈림길처럼 디자이너의 역할은 점점 더 다양하게 융합되어 세분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이제는 정확한 진로를 정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결국엔 저에게 디자인이란 코어가 있기 때문에 도전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길을 헤매도 돌아올 수 있는 곳인 거죠. 저는 갈림길의 중심, 즉 디자인에서 제가 가진 꿈들을 펼치고, 또다시 디자인으로 돌아와 다른 길로도 가보고 싶습니다.


#04. Cross Talk

디자이너로서 5년, 10년 후 원하는 모습이나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최종 목표가 있다면?

우선 졸업 후에는 다양한 디자인을 경험하면서 제 흥미와 능력에 대해 찾아보고 싶어요. 아직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또한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도 목표입니다!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혹은 슬럼프가 왔을 때,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저는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잘 진행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일단 계속 시도를 해보면서 만족스러울 때까지 붙잡고 있어요. 잘 풀리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만 해결될 때의 뿌듯함도 매우 크다고 느껴요. 물론 정말 안 될 때는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억지로 휴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혹은 졸업 후 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3D에 대해서는 항상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할 때는 정말 재밌지만 꾸준하게 하기가 힘들었거든요. 또, AI에 관해서도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AI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사람이 하는 영역이 매우 다르다고 느껴서 두 영역을 모두 잘할 수 있게 된다면 저의 강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자신만의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요?

폰트를 한 번 더 제작해 보고 싶어요. 사실 졸업하기 전 목표가 제 대학 생활을 담은 폰트를 제작하는 것이에요. 대학교 생활 4년 동안 타이포그래피와 레터링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고 타이포그래피 소모임에서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국문 서체를 제작해 보지는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제 대학 생활의 키워드를 ‘확장’으로 설정하고 스케치를 하고 있답니다.

My Inspiration

나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세 가지

  • 음악
  • 일기

“저는 주로 책, 음악, 일기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습니다. 책을 읽으면 저와 다른 생각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돼요. 특히 고전문학을 읽을 때 좀 더 색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에도 비슷한데요. 예를 들어 똑같은 사랑 노래여도 어떤 노래는 경쾌하게 어떤 노래는 차분하게 표현하잖아요. 그런 리듬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게 재밌고 영감을 받게 돼요. 또, 평소의 생각을 일기에 자주 적으려고 하는데, 일기에 쓴 내용을 다시 읽다 보면 제가 무심코 쓴 단어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이런 저에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도서관은 여유롭고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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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 앰버서더 윤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