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의 첫 번째 콘텐츠로 앰버서더로 선발된 10명이 2명씩 그룹을 만들어 서로를 인터뷰 한다. 각자 전공은 다르지만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하는 코너. ‘내일의 디자인’을 향한 진심으로 채워진 앰버서더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시리즈는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이 서로를 인터뷰하며 전공과 배경, 시선이 다른 디자이너들의 ‘지금’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서로의 작업과 가치관을 질문하고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개별적인 디자인 정체성과 앞으로 서로의 가능성을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이 콘텐츠는 학생의 눈으로 본 또 다른 디자이너,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이너로서의 태도와 감각을 담아냅니다.
도예나X김두언 서로 인터뷰
Interview by 도예나 / With 김두언
#01. Start Talk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1 20250724 06322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229.jpg)
“사진 촬영은 제가 세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식이에요.
공간이나 사람, 사물의 순간을 포착하면서 스스로의 시선을 정리하게 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거든요.”
자기소개와 전공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19학번 김두언입니다. ‘디자인공학’이라는 전공은 산업디자인 기술과 공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감성과 경험을 충족하는 스마트 제품, 감성 융합 서비스의 설계를 배울 수 있는 학문입니다.
전공으로 디자인을, 또 세부 전공으로 ‘디자인 공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예쁘게 꾸며서 선물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걸 좋아할지, 또 어떻게 하면 마음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어요. 그 과정은 결국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저는 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제품 디자인과 제품 개발 연구를 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디자인공학이라는 전공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용적인 감성을 설계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 선택이 지금까지도 제 진로의 중심이 되고 있어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2 20250724 06374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748-832x624.jpg)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공 수업이 있다면?
3학년 1학기에 수강했던 ‘스마트 제품 디자인’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학년 때는 주로 조형에 대한 이해와 디자인 프로그램의 툴을 다루는 연습을 하면서 기초를 다지거든요. 이 수업에서 처음으로 가전제품을 기획부터 설계 제작까지 진행했습니다.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시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어렵고 낯설면서도 완성해 가는 매 순간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거의 모든 수업이 그랬지만 과제물 전시 직전까지 후가공을 마무리하면서 계속 완성도를 높이려 애썼던 기억이 나요. 그만큼 애정이 깊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디자인을 배우면서 일상을 관찰하는 깊이가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자꾸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형태나 질감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손이 가는데 이게 나중에 데스크 리서치보다 훨씬 생생한 레퍼런스가 되기도 하죠. 그 덕분에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직접 보고 느꼈던 것을 반영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공간의 구조를 눈여겨보고 마음에 드는 구도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도 좋아해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3 20250724 06381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818-832x1109.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4 20250724 063818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818-1-832x956.png)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디자인이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동안 전시나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디자인이 어떤 경험을 주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는 저의 현재 관심사와 방향성이 잘 닿아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공유한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콘텐츠 기획자로서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디자인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02. Project Talk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주세요.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졸업 전시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가장 오랜 기간 고민하고 가장 많이 수정했던 작업이에요. 열정적으로 했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 프로젝트이기도 한데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변형 가구를 디자인했어요. 빈곤 가정의 영유아 케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섯 개의 판을 사용해서 추가 결합 부품 없이 침대와 의자 두 가지 형태로 조립이 가능한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소재 연구와 사용자 중심 설계를 통해 실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했습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5 20250724 06380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805-832x624.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6 20250724 0638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809-832x468.jpg)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저는 디자인 작업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계가 기획과 구체화라고 생각해요. 제품의 필요성에 대해 육하원칙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기존 제품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찾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타깃층을 개발도상국으로 설정하였고, 해외 기사와 사례들을 찾아보며 자료를 계속 모았어요. 다만 너무 세심하게 접근하다 보니 예상보다 콘셉트 도출 과정이 훨씬 지체되었지요. 중간중간 주제에 맞게 과감한 수정도 마다하지 않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해 가면서 작업의 흐름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 템포를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조율해 나갈 수 있는 판단력도 필수 역량이라는 걸 몸소 깨우쳤습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7 20250724 06403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4034-832x468.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8 20250724 06403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4038-832x468.jpg)
반면 좋았던 점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부분을 배웠는지?
맞아요, 좋았던 점도 많았던 프로젝트입니다. 사회적 의미를 담은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그 과정을 실제로 구현했다는 점이 가장 뜻깊었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디자인이 나의 표현 수단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언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제가 어떤 관점과 태도로 디자인을 해 나가고 싶은지도 더 분명해진 것 같아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9 20250724 06384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843-832x392.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10 20250724 06392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921-832x555.jpg)
디자인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있다면?
‘정리’하려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사고의 흐름을 정돈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꼭 필요한 단계예요. 작업을 하면서도 감성과 기능, 실현 가능성과 이상 사이의 균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지 않으면 결과물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더라고요. 다른 맥락으로는 시각 자료를 만들 때 구도나 정렬이 흐트러지면 시선이 분산되어서 전달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하는 편입니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복잡한 요소들을 정리하고 균형 있게 조율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책상이나 파일 정리도 중요하답니다. (웃음)
#03. Design Talk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나요? 나만의 디자인 취향이 있다면?
한때 제 목표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뻔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진정성과 새로움이 함께 할 때 비로소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사고의 흐름이 연결되더라고요. 저의 디자인 취향도 비슷해요. 처음에는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자세히 보면 의도가 읽히고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11 20250724 06395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3955.jpg)
국내외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또는 닮고 싶은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저는 모빌스그룹의 대표, 모춘 디자이너를 좋아합니다. 디자인이 꼭 과감하거나 시선을 강하게 끌지 않더라도 보는 사람의 마음에 조용히 오래 머물 수 있다는 걸 보여주신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는 모베러웍스를 벤치마킹한 창업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딩’에 대해 많이 공부했습니다. 당시 팀원들과 함께 무비랜드에도 방문했었어요. 비록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공간 곳곳에서 디자이너의 자취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또 여유롭게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나요?
저는 사람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고 오래 머무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디자인공학 전공을 바탕으로 브랜딩·서비스·공간 등 다양한 접점에서 사용자 경험을 넓혀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진심을 담은 사소한 디테일에서 그 안에 담긴 과정과 생각이 쉽게 옅어지지 않는 작업물을 남기겠습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12 20250724 0640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4_064002-832x1109.jpg)
앞으로 디자이너로서 어떤 강점을 지니고 싶나요?
디자이너로서 한참 방황하던 시기에 지도 교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오히려 디자인은 늘 정답이 있고 기준도 명확해. 더 자신감을 가져도 돼. 너희가 아니면 누가 디자인을 하니?” 당시 그 말이 저에게는 정말 큰 위로가 되었고, 혼란 속에서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저는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을 다독일 수 있는 포용력이 디자이너로서만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니라 살면서 모두에게 꼭 필요한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도 언젠가 신뢰감 있는 태도와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디자이너로 성장해 누군가에게 용기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에게 ‘디자인’이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문제를 바라보고 어떤 의도를 담아 정리하면서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일은 결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디자이너만의 감각이자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단순히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닌 제 작업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My Inspiration
나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세 가지
- 춤
- 음식
- 분위기
“춤을 볼 때 몸짓, 음악, 의상, 표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의 희열을 느낍니다. 창작 그 자체의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장르에 따라 리듬을 표현하는 방식을 곱씹어 보거나 형태와 흐름을 분석하게 돼요. 어쩌면 춤과 디자인 모두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때로는 위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문화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리를 할 때 디자인과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재료, 순서, 온도, 시간이 조금만 어긋나도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오기 때문이죠. 맛과 향을 구분하는 미세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맥락이 디자인과도 닮았습니다. 색과 질감을 고려해 플레이팅을 하다 보면 접시 위에 펼쳐지는 모습이 곧 작업물이 되어요. 가끔은 내가 만든 디자인이 하나의 요리라면 어떤 맛일지 상상하기도 합니다.
분위기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데, 같은 조건이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사소한 디테일 하나로 전체 인상이 바뀌기도 하는 것이 정말 까다로운 영역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분위기를 설계하는 브랜드에 끌리고, 브랜드의 공간에서 그 전략을 찾아보며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김두언 13 22 1 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2-1-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