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의 첫 번째 콘텐츠로 앰버서더로 선발된 10명이 2명씩 그룹을 만들어 서로를 인터뷰 한다. 각자 전공은 다르지만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하는 코너. ‘내일의 디자인’을 향한 진심으로 채워진 앰버서더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시리즈는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이 서로를 인터뷰하며 전공과 배경, 시선이 다른 디자이너들의 ‘지금’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서로의 작업과 가치관을 질문하고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개별적인 디자인 정체성과 앞으로 서로의 가능성을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이 콘텐츠는 학생의 눈으로 본 또 다른 디자이너,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디자이너로서의 태도와 감각을 담아냅니다.
황성진X최정연 서로 인터뷰
Interview by 최정연 / With 황성진
#01. Start Talk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 20250725 0108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0250725_010813.jpg)
“자는 세상을 관찰하는 의식적인 도구입니다.
자를 드는 순간은 일상의 물건을 익숙하게 바라보기 위함이 아닌
정량적 데이터를 발견하기 위해 대상을 ‘의식적으로’ 낯설게 바라보게 합니다.
자는 익숙한 일상을 낯선 디자인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자기소개와 전공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일상의 긍정’을 전하는 디자이너 황성진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가 놓치고 지나치는 감각들, 혹은 너무 당연해서 무뎌진 경험들에 집중하며 제가 일상을 긍정한 경험을 다시 디자인의 형태로 되돌려주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현재는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디자인컨버전스학부에 재학 중이며, 제품과 가구를 디자인하고 있어요. 개인 아카이브 SNS @neo_design_archive를 운영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태도와 생각, 성장의 경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공으로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사물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는 걸 좋아했어요. 어릴 때는 시계나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을 뜯어보는 일이 많았어요. ‘왜 이건 이런 모양이지?’, ‘이건 어떻게 움직이지?’란 궁금증과 질문이 쌓였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디자인’을 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일이 흥미로웠고, 이것이 제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예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2 0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2-832x415.pn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3 03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3-6-832x1032.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4 04 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4-8-832x1032.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5 05 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5-8-832x1032.jpg)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공 수업이 있다면?
‘Makingworkshop(2)’라는 강의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1학년 2학기에 들었던 수업인데, 한 학기 동안 하나의 디자인 아웃풋이 진행되었던 첫 번째 프로젝트였어요. Emptilize 시리즈가 그 수업에서 탄생한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인을 단지 형태로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 경험과 문제의 맥락까지 해석해 실물 프로토타입까지 메이킹 해보는 과정을 깊게 다뤘거든요. 저에게는 1학년 때 했던 프로젝트를 여러 장소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디자인 코리아 2024>에서 주최하는 디자인전람회 사업화 연계 지원 프로그램 등 작품을 다양한 장소에서 선보였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던 분이 많았어요. 그 경험이 쌓여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든 프로젝트 같아요.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창작, 무언가 크리에이티브 한 작업물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일상을 ‘낯설게 보기’라는 방법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배우면서 ‘일상’에 대한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불편함을 그냥 지나쳤다면 지금은 ‘이게 왜 불편할까?’, ‘이건 어떤 맥락으로 연결될까?’와 같은 질문이 자동으로 떠올라요. 스스로에 대한 관찰력도 깊어 졌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일상을 디자인으로 개선해 본 경험이 디자인을 통해 누군가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게 되었어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6 0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6-832x903.png)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에 지원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자면, 저는 대학 시절 다양한 디자인 경험을 쌓으면서 ‘디자이너들 간의 소통과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게 느꼈어요. 서로 의견을 나누고 협업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디자인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소통의 장을 좀 더 넓히고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죠.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 활동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비슷한 열정을 가진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이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나아가 디자인 생태계 안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디자이너와 만나고 같이 성장해 나가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02. Project Talk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주세요.
건축과 가구의 관계에 대해 탐구했던 ‘YY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입니다. 전시를 위해서 HiPD 소모임 분들과 준비했던 프로젝트로 ‘좋은 가구의 원칙’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건축에 대한 생각, 디자인에 대한 생각, 가구에 대한 인풋을 한데 모아 아웃풋으로 만들었기에 특히 기억에 남아요. 디자인을 업로드하고 지금까지 여러 디자인 매거진, 채널에서 큐레이션 해주었고, 저를 YY시리즈로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기에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디자인이 일치되었던 순간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런 경험들이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에 대한 확신을 준 것 같아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7 02 1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2-1-1-832x547.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8 06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6-1-832x277.pn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9 0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9-832x277.png)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목업이나 조립 구조를 테스트할 때 생각처럼 구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3D프린팅 공차나 연결 부위 등 작은 디테일에서 오류가 나기도 했고요. 그럴 때는 문제를 피하기보다 재료를 바꾸거나 조립 방식을 수정하면서 ‘실패를 구조화하는 과정’으로 접근했어요. 그 경험이 훗날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었어요.
반면 좋았던 점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부분을 배웠는지?
사람들이 제 가구를 실제로 사용하고 ‘이거 정말 필요했어요’라고 말해줄 때요. 디자이너로서의 성취감은 결국 사람에게서 오더라고요. 그리고 팀 프로젝트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도 즐거웠어요.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그 과정 자체가 디자인 같았어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0 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3-832x623.pn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1 05 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5-9-832x1110.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2 04 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4-9-832x832.jpg)
디자인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있다면?
디자이너의 개인적 경험과 사용자의 UX 사이의 교집합 되는 지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접근할 때 저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장 진정성 있는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결국 ‘맥락을 해석하는 태도’예요. 그저 예쁜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 디자인이 왜 필요한지, 누구에게 의미가 있을지를 우선 생각하려고 해요. 특히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이나 습관을 관찰하는 걸 중요하게 여겨요. 거기서 출발한 디자인이야말로 오래 남고 사람에게 닿는다고 믿거든요.
#03. Design Talk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나요? 나만의 디자인 취향이 있다면?
디자인하다 보면 그 쓰임을 다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반드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아름다움의 위치로 끌어올린 디자인을 좋아해요. 이를 위해서 구조 자체를 심미적으로 표현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조형이 기능을 다하는 데 필요한 것이 구조라고 생각하거든요. 구조가 제 역할을 다할 때 디자이너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것들이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디자인에서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대하는 태도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삶에서도 스스로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생기지만 그런 일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긍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디자인과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3 VESSEL erazo pugliese](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VESSEL_erazo-pugliese-832x320.pn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4 T 08 christian borger](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T-08_christian-borger-832x303.pn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5 Semonan Chair be formative](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Semonan-Chair_be-formative-832x277.png)
국내외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또는 닮고 싶은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디자이너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가장 믿고 나의 디자인을 좋아해 줘야 남들이 봤을 때도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국내외 다양한 무드의 스튜디오를 좋아합니다. 아키모스피어와 같이 구조를 잘 풀어내는 스튜디오, 마음 스튜디오처럼 따뜻한 메시지를 던지는 스튜디오, 산업디자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BKID, 공예와 리빙디자인 사이의 비 포머티브 등 앞서 디자인이라는 길에서 작업물을 남기는 선배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보고 배워 저의 디자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나요?
결국 ‘쓰기 좋은 물건’을 만들고 싶어요. 인간사를 살펴보면 결국 쓰기 좋은 도구와 물건들을 만들어오며 발전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쓰기 좋은 물건을 손에 쥐었을 때의 만족감을 통해 일상의 긍정을 전달하고 싶어요. 일상의 작은 불편이나 공허함 같은 감정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만드는 디자인이요. 누군가의 하루가 더 부드러워지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6 06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6-6-832x1040.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7 08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8-6-832x1109.jpg)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8 07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07-6-832x1110.jpg)
나에게 ‘디자인’이란?
디자인은 저에게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제안의 언어’예요. 저는 제가 경험한 일상을 긍정한 순간들이 저에게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긍정’을 재생산하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전달 방법이 디자인이라고 느꼈어요. 만족과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그걸 다시 형태와 경험으로 번역해 누군가에게 건네는 걸 통해 공감이 일어나고 함께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My Inspiration
나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세 가지
- 일상
- 소재
- 대화
” 디자이너는 다양한 사용자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그릇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일상을 돌아보는 것으로 영감을 얻고 있어요.물성과 재료를 다루며 손으로 직접 느끼는 감각, 재료만이 가능한 형태를 탐구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자극이 됩니다. 주변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다루고 있는 여러 디자이너와 대화할 때 저도 모르게 발견하게 되는 재밌는 생각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소통할 때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황성진 19 11 1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11-16.jpg)
인터뷰 D+ 앰버서더 최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