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디소식] 김예지 개인전 〈From Texture to Form〉
김예지 작가의 개인전이 미국 LA에 있는 STUDIO KO에서 열렸다. 그동안 해왔던 작업을 모아 총 17점 정도의 수세미 오브제를 전시한다. 지속 가능한 재료와 오래 쓰이는 물건에 대한 고민까지 담은 이번 전시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새롭게 묻는다.

텍스처에서 형태로: 일상을 위한 오브제
![[영디소식] 김예지 개인전 〈From Texture to Form〉 1 2 1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10-832x555.jpg)
우리가 흔히 때타월이나 목욕 스펀지로만 떠올리는 ‘수세미(Loofah)’가 있다. 욕실에 늘 있지만 그 존재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평범한 물건. 김예지 작가는 개인전 <From Texture to Form>에서 이 겸손한 소재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는 수세미의 직조된 질감과 부드러운 구조를 해체하고 다시 엮어, 조각적이면서도 일상에 놓일 수 있는 오브제로 재탄생시킨다. 각각의 작업은 수세미가 가진 가벼움과 따뜻함,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조형과 일상의 경계를 흐린다. 김예지의 작업은 단순한 기능이나 형태를 넘어 쉽게 지나치는 소재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영디소식] 김예지 개인전 〈From Texture to Form〉 2 3 1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3-11-832x1248.jpg)
![[영디소식] 김예지 개인전 〈From Texture to Form〉 3 4 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4-7-832x1248.jpg)
수세미는 거칠지만 유연하고, 가볍지만 강한 이중성을 가진 소재예요.
김예지 작가
그 불균질함 때문에 봉제 과정에서 찢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단단해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기도 하지만
이런 변수들이 오히려 계속 실험하고 탐구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영디소식] 김예지 개인전 〈From Texture to Form〉 4 1 1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1-16-832x555.jpg)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Shape of Autumn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호박을 닮은 볼륨감 있는 펜던트 조명은 거친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라인 스티치와 노출된 솔기를 통해 균형 잡힌 형태를 완성했다. 세 가지 색으로 물들인 수세미 조각을 이어 붙인 스트라이프 패턴 바스켓은 가을의 깊고 풍성한 층위를 연상시킨다. 정제됨과 날것의 긴장감이 하나의 형태 안에서 공존하길 바랐다고. 김예지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재료 선택부터 제작 과정, 결과물이 오랜 시간 쓰일 수 있는가까지 고려하는 태도 자체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그의 해석. 크래프트가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오래 곁에 두고 쓸 수 있는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라는 것이다.
Information
김예지 개인전 <From Texture to Form>
기간 2025.09.11 – 09.28
장소 STUDIO KO (3107 W 6th St, Los Angeles, CA 90020)
운영 시간 11:00 – 16:00 (월, 화, 수요일 휴무)
웹사이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