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선배 디자이너들의 경험을 통해 후배들이 보다 현실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코너. D+ 앰버서더들이 미래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의 시선으로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기록한다.

디자인을 공부한 후 사회로 나가는 길은 누구나 낯설고 복잡합니다. [선배에게 묻다]는 이미 현업에서 활동 중인 선배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들어보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현업의 현실 사이, 그리고 커리어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후배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담아냅니다.
Chapter 01. 일하는 순간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1 20250925 15284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52845-832x1248.jpg)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전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마케팅, 디지털 콘텐츠, 각종 홍보물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특히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하며 언어와 문화의 중요성을 깊이 실감했어요. 일을 하면서 단순히 시각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치를 전달하는 디자이너로서 더 넓은 세상에서 시야를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현재는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문화권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면서, 또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찾고 있어요.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정리와 현지 시장 조사, 외주 작업 등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 중입니다.
졸업 후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미디어디자인학과 전공으로 학교에서 시각 디자인, UX/UI,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익혔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제 관심은 물론 강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죠. 더불어 그래픽 디자인은 여러 매체와 프로젝트에 폭넓게 적용 가능해 실무 범위가 넓고, 또 취업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다고 느꼈어요. 졸업 후 곧바로 실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기에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2 20250925 14093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0938-832x1109.jpg)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3 20250925 14102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1027-832x1109.jpg)
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요? 혹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요?
제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디자인을 완성하고, 실제로 그 결과물이 회사와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때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은 큰 규모의 세미나를 준비한 것이었는데요. 홍보물, 배너, 현수막, 책자, 티셔츠 등 다양한 제작물을 기획과 디자인, 최종 제작까지 직접 담당했습니다. 각 제작물이 콘셉트에 맞게 완성되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보고 또 참가자들의 반응까지 확인했을 때, 제가 만든 디자인이 실제로 가치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실감하며 큰 성취감을 느꼈어요.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촉박한 일정과 반복되는 수정 요청, 챙겨야 할 디자인 작업물이 많았기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또한 세미나의 스케일에 부담이 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이 높은 완성도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서 기억에 가장 남는 듯 합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4 20250925 15172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51720-832x466.jpg)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5 20250925 1524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52404-832x467.jpg)
Chapter 02. 학교에서 사회로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기술 중 현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무엇인가요?
현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단순한 툴 활용 능력보다 학교에서 배운 사고 방식이었습니다. 담당 교수님은 수업에서 결과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이때 직접 글을 쓰고 이를 시각적으로 구조와 하는 과정을 거치며 디자인을 바라보는 태도를 배웠습니다. 특히 복잡하고 수많은 정보를 함축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인포그래픽 수업이나 책을 처음부터 기획하여 글을 쓰고 디자인까지 완성하는 에디토리얼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수업을 통해 디자인의 목적과 메시지를 먼저 정의하고, 그리고 나서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훈련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은 ‘왜 이 디자인을 하는가?’,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현업에서도 기획 의도와 맥락을 시각적으로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우선시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더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과 실습 또한 중요하지만 그 중 현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졸업 전시 준비 과정이었어요. 저는 졸업전시준비위원회의 편집팀으로 활동했는데, 도록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특별했습니다. 팀원들과 수많은 아이디어와 회의를 거쳐 하나의 결과물로 합쳐지는 과정, 그리고 인쇄소 선정부터 가제본, 감리, 최종 인쇄까지 현장에 방문해 실제 제작 과정을 눈으로 직접 경험한 것이 좋았습니다. 이는 디자인 실무에 있어 협업 능력, 일정 관리, 제작 공정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업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6 20250925 14120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1200-832x466.jpg)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7 20250925 14125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1259-832x467.jpg)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8 20250925 14133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1331-832x466.jpg)
현업에서 부딪혔던, 학교에서 접하지 못했던 현실적인 어려움은? 또 어떻게 극복했나요?
현업에서 가장 크게 부딪혔던 부분은 디자인이 제 의도대로만 진행되지 않는 현실이었어요. 제한된 시간 내 빠르게 작업을 완성해야 하는 압박이 가장 컸었는데요. 학교에서는 개인 프로젝트 위주로 자유롭게 디자인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지만 회사는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많거든요. 브랜드 가이드라인, 마케팅 목표,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자의 요청까지 모두 반영해야 합니다. 사원으로서 의사 결정권이 제한적이었고, 때로는 제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수정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아쉬움이 매우 컸습니다. 그러면서 터득한 건 ‘핵심 콘셉트에 집중하자’ 였어요. 그리고 일정 관리와 우선 순위 설정을 두었습니다. 업무 시작 전 해야 할 일과 마감일을 항상 체크했고,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핵심 콘셉트를 유념했습니다. 새롭게 디자인할 때는 간단한 스케치나 레이아웃 초안을 만들어 공유했고, 회의를 하면서 디자인 방향성이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한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고, 동시에 업무 적응력과 협업 능력,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 시절 “이런 경험을 더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면?
학생 시절을 돌아보면 교내 수업이나 과제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교외에서 직접 부딪히며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커요. 코로나로 인해 1년 반 동안 온라인 수업을 들었고, 전시나 프로젝트 참여도 제한적이라 다양한 사람과 협업하기 어려웠습니다. 디자인은 결국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라 현장에서 더 많이 보고 느끼며 부딪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기회가 적었어요. 실제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해보거나 외부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9 20250925 14335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3351-832x1109.jpg)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10 20250925 14340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3403-832x1103.jpg)
후배들이 학교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경험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또는 도움이 되는 활동이나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게 있다면?
학교에서 배운 디자인 기술을 실무 감각과 연결할 수 있도록, 소규모 개인 작업이나 친구, 동아리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먼저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각종 온라인 공모전, SNS 콘텐츠 제작, 템플릿 기반 웹/앱 디자인, 무료 디자인 툴 활용 실습처럼 비용과 진입 장벽이 낮은 활동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경험도 개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저의 경우, 학생 시절에 프로그램 툴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의 작업물을 저장하고 카피해보곤 했어요. 부족한 부분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보강해 나갔고요. 새로운 툴을 써보고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응용해 보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또한 디자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포트폴리오 공유 플랫폼, 오프라인 워크숍이나 크리에이티브 세미나에 참여해 현업 디자이너의 피드백을 접하는 것 역시 실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11 20250925 14144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1449-832x1109.jpg)
Chapter 03. 커리어 준비하기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또 어떤 역량을 강조하셨나요?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결과물을 나열하기보다 디자인 과정과 사고의 흐름이 담길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포트폴리오 자체도 하나의 디자인 작업물이라는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준비했어요. 먼저 콘셉트를 정하고 색상 선택과 레이아웃 구성, 타이포그래피 등 모든 디자인 요소에 명확한 이유를 부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최근 작업이나 가장 자신 있는 작업물을 앞쪽에 배치했어요. 트렌드를 반영하되 제 시각적 해석을 더해 차별화를 두었고, 최대한 보기 쉽도록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디자인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그 스토리를 모두 담았어요. 이는 디자인 역량뿐만 아니라 협업 과정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인재임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면접은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준비했어요. 또 제 경험과 역량을 해당 직무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면접에서는 포트폴리오 속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디자인 과정과 목표를 중점적으로 설명했고, 어려웠던 부분의 문제 해결 방식과 배운 점을 강조했습니다.
같은 직무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무엇이든 배우고 수용하려는 태도인 것 같아요. 디자인 환경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새로운 도구나 트렌드를 스스로 찾아 배우는 자세가 직무에 있어 큰 경쟁력이 된다고 느끼거든요. 그리고 협업과 소통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작업하더라도 결과물은 팀과 클라이언트, 최종 사용자가 디자인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더불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함도 필요해요. 마지막으로는 꾸준함과 책임감이요. 처음에는 실수도 많고 잘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면 신뢰 받는 팀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12 20250925 1405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25_140513-832x1109.jpg)
그래픽 디자이너의 필수 역량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관찰력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무엇이 핵심이고 무엇을 강조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중요해요. 오타나 레이아웃 차이가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죠. 반복적인 수정과 꼼꼼한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연함과 적응력도 중요하다고 보아요. 기술이나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조건 안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고 디자인 방향을 빠르게 조정해 나가야 실무에서 더욱 신뢰받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나요?
사람과 사람, 메시지와 경험을 연결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이 공감하고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팀과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할 때 신뢰받고 협업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제 작업이 팀 전체의 결과물 속에서 조화롭게 작용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시각을 가진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정보들과 자극이 많은 현재, 스스로 색을 가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디자인에 담아내고, 보는 사람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줄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자 현재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제가 취업 전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시간이었어요. 후배에게 또 과거에 저에게 말할 수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일단 부딪혀보고 결과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항상 기록하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되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적어 나가면서 기록이 또 다른 경험으로 쌓입니다. 그렇게 되면 디자인에 담을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고 생각해요. 경험을 디자인과 연결하고 담아내면서 본인만의 색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Piece by piece it will all make sense Don’t give up!
![[D+ 앰버서더] 선배에게 묻다 - 그래픽 디자이너 13 20250722 005138 768x1152 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9/20250722_005138-768x115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