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윤혜영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는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의 첫 번째 콘텐츠로 앰버서더로 선발된 10명이 2명씩 그룹을 만들어 서로를 인터뷰 한다. 각자 전공은 다르지만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하는 코너. ‘내일의 디자인’을 향한 진심으로 채워진 앰버서더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D+ 앰버서더] 서로 인터뷰 – 윤혜영

#01. Star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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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 1기, 학생 디자이너 윤혜영.

하루 중 가장 오래 함께하는 건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보다도 노트북이에요.
일과 일상 속에서 가장 애정하는 물건이라,
이번 촬영에서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자기소개와 전공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학과를 전공하고 졸업한 윤혜영입니다. 현재는 AI와 디자인을 접목한 작업을 주로 하고,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던 전공 덕분에 여러 방향으로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공으로 디자인을, 또 세부 전공으로 ‘시각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 미술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공간 디자인과 시각 디자인 중에 세부 전공을 택해야 했어요. 그 중 시각 디자인이 제가 더 오래 흥미를 갖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공 수업이 있다면?

인포그래픽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리서치에 더 깊이 몰입했던 수업이었고, 마지막 2~3주가 남았을 때 비로소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좋아하는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저도 몰랐던 정보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또 바탕이 탄탄할수록 디자인하기 좋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과제였어요. 주제를 다듬고 풀어가는 재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기성찰력’과 ‘협업 역량’입니다. 작업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지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또한 여러 사람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내면의 힘과 방향성을 키워주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플러스 앰버서더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졸업 이후 전공과 연관된 콘텐츠를 제작해 볼 기회가 부족해 아쉬움과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앰버서더 활동이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디자이너에게 글쓰기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시기였기에 관심이 생겨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02. Project Talk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주세요.

세부 전공을 선택하고 처음 들었던 수업, 2학년 1학기에 수강했던 수업 중 ‘포스터 100’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 이미지를 관찰하고 100가지 문장 도출 후 그 문장들로 포스터를 제작하는 과제인데, 시각화 과정에서 원하는 콘셉트와 스타일로 마음껏 만들어 볼 기회였어요. 시각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끌리는 레퍼런스를 모으고 손이 가는 대로 작업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저만의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100장의 포스터는 지금도 제가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작업이에요. 벽에 설치하던 날 비가 내렸는데 각자의 개성이 반영된 작업을 서로 도와주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디자인을 처음 시작했을 땐 기획 단계나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도 어렵고 제 스타일이 무엇인지도 몰라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는 눈을 높이기 위해 무작정 레퍼런스를 많이 찾았습니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등하굣길에 습관처럼 들여다보고 제 작업과 함께 비교하면서 완성도 올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점점 제 취향과 감각이 드러났고, 학교 과제이지만 처음 완성한 포스터 100장의 시리즈 작업의 기억과 감정은 지금까지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떠올리며 디자인하게 해주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반면 좋았던 점이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부분을 배웠는지?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감정과 기억은 지금도 저에게 큰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힘든 순간이 있더라도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무엇이 나를 설레게 했는지’를 떠올리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디자인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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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있다면?

계속 공부하면서 성장 지향적인 태도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딩과 콘텐츠는 결국 사람들에게 도달하고 소비되어야 비로소 지속가능성을 얻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흐름은 늘 빠르게 변하고 있기에 한 번 배운 방식이나 익숙함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하며 유연하게 확장해 나가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느껴요. 더불어 자신감이 떨어지면 어떤 작업을 해도 좋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겸손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03. Design Talk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나요? 나만의 디자인 취향이 있다면?

작업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어떤 기획과 생각으로 작업했는지 궁금증 생기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는 디자인이 재밌어요. 기획 의도와 맥락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디자인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해서 저도 작업할 때 사소한 부분이라도 뭐든지 근거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려고 합니다.

국내외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또는 닮고 싶은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홍은주·김형재 디자이너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hongxkim’을 가장 좋아합니다.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방식이 늘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와요. 타이포그래피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과 구조적인 안정감 속에서도 유연함이 느껴지는 작업은 기획과 콘셉트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해질 만큼 과정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시각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막막했던 시절 hondxkim의 작업을 자주 찾아보았고, 제 작업과 비교하며 시야를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나요?

한계가 없는, 계속 확장해 나가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AI, 비주얼, 공간(촬영, VMD)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아직도 배우고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많아요. 앞으로도 경계를 정해두지 않고 여러 영역에서 경험을 넓혀가며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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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색> 침묵이 비어 있음이 아니라 가장 밀도 높은 감정의 형태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들 그 무언의 감정을 강령한 빨간색으로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나에게 ‘디자인’이란?

디자인은 제게 긍정의 의미로 애증 같은 존재예요. 잘 풀리지 않을 땐 저를 가장 힘들게 하지만, 이상하게도 절대 놓을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작업이 잘 풀리는 순간에는 그 어떤 것보다 큰 만족과 기쁨을 주고 세상이 다 수용 가능해질 만큼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워지기도 해요. 평생 한길만 걸어왔기에 다른 일은 생각해 본 적 없고, 그렇다 해도 관련된 일을 할 거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걸으며 꾸준하게 단단한 깊이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어요.


#04. Cross Talk

디자인과에 들어온 이후 가장 고마운 사람은?

과제할 때 불필요한 집착이 과해지면 말없이 챙겨주고 저를 밖으로 꺼내어 준 친구들이 가장 고마운 거 같아요. 생각이 끝없이 꼬리를 물 때 적당히 하라고 조용히 일깨워주는 존재였고 그 덕분에 스스로 환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균형을 되찾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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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푸른 뱀의 해를 기념한 연하장입니다. 부드럽게 흐르는 푸른 곡선은 지혜와 성장을 상징하는 뱀의 형상을 담고 있으며, 불규칙한 타이포그래피와 질감은 생명력과 새해 흐름이 담긴 새해의 에너지를 표현했습니다. 한 해 동안 부드럽지만 강인하게, 유연하지만 흔들림 없는 삶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2023년, 졸업준비위원회였다고 들었어요. 올해 저도 졸업준비위원회로서 고민이 많은데요. 졸업준비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초반에는 비교적 개인주의였고 가까운 친구들과만 지내는 편이었는데 3학년 때 다가와 준 한 친구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경험의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졸업 전에 무언가의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졸업 시즌이었고 졸업준비위원회는 하나의 큰 행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이 될 경험이라 생각해 무작정 지원했어요.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제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대학 생활 중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발대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저희 둘 다 타이포그래피와 인포그래픽처럼 시각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 보였는데요. 최근 재밌게 본 전시가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엄 산에 ‘안토니 곰리’와 ‘안도 타다오’의 협업 전시가 기억에 남아요. 뮤지엄 산의 새로운 공간 ‘그라운드 Ground’에서 열린 전시예요. 원형 돔 형태로 되어있는데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압도적인 공간과 뷰의 전시 공간이었어요. 자연, 건축의 재료감, 주변 풍경이 작품과 연결되면서 시각적 경험 그 이상의 감각적인 여운을 남겼던 전시로 기억에 남아요.

My Inspiration

나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세 가지

  • 시집
  • 공간
  • 자연

“시집, 아침에 찾는 좋아하는 공간, 자연입니다. 시집은 다양한 감정을 깊이 느끼게 해주고 자신을 돌아보거나 위로받는 시간을 얻게 해주고 내면을 정돈하게 합니다. 그렇기에 개인 작업 중에는 시집에서 받은 감정과 생각을 바탕으로 완성된 작업이 많아요. 이른 아침, 고요한 분위기의 공간이나 자연에서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이나 시각적 요소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와요. 이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와 생각이 디자인 아이디어로 연결되기도 해요. 특히 브랜딩 작업에서는 공간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 안의 분위기와 디테일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한 영감의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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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 앰버서더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