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 디자이너] 돔 스튜디오 박상화, 김아린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2025 영 디자이너] 돔 스튜디오 박상화, 김아린

23년간 1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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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스튜디오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김아린(오른쪽)과 금속 공예를 전공한 박상화가 결성한 디자인 및 제작 스튜디오다. 자동차와 금속 소재를 중심으로 조명, 가구, 오브제 등 다양한 일상 제품을 디자인한다. 자동차가 담고 있는 감성을 공간과 사물에 녹여내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우리에게는 이번 프로모션이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많은 디자이너에게 개인 브랜딩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무대이기에 이곳에서 돔 스튜디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구체화함으로써 한층 더 성장할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결성 배경도 궁금하다.

돔 스튜디오Dom’s Studio는 자동차를 모티브로 제품, 가구, 오브제 등 다양한 사물을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자동차 문화에 대한 두 사람의 관심에서 출발해 주변 공간과 사물로 디자인의 범위로 넓혀가고 있다.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김아린과 금속 공예를 전공한 박상화가 서로 다른 전공을 살려 개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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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 보드 TV 스탠드. 1960~1970년대 미국 자동차의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미드센추리 양식의 거실 장식장.
스튜디오 이름에 담긴 뜻이 있다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영화 <분노의 질주>의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의 이름에서 착안했다. 어릴 적 영화를 보면서 자동차의 매력에 빠졌고, 주인공의 강인한 모습을 동경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도미닉의 애칭이 바로 돔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돔 스튜디오다.

스튜디오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헤드라이트. 자동차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눈에 드는 요소이자 마치 사람의 눈처럼 표정을 만들어내는 부분이다. 헤드라이트는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인상적인 이미지이자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밝히는 존재다. 우리의 디자인도 헤드라이트처럼 각자의 일상 속에서 따뜻한 빛과 기억을 남기는 오브제가 되길 바란다.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다면?

금속이다. 금속은 자동차의 본질적인 소재일 뿐 아니라 속도감이나 단단함을 표현하는 데도 적합하다. 최근 디자인과 공예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이 강조되는 만큼 자동차에 사용하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작업에 접목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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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라이트 램프. 실제 자동차의 부품을 이용해 제작한 스탠드 조명 오브제 시리즈.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추억과 꿈을 좇아 금속에 자동차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이라는 슬로건으로 정서적 만족감을 전하고자 한다. 돔 스튜디오의 디자인은 특정 시대나 꿈, 취향 등 개인의 기억과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조형미를 갖춘 디자인으로 소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궁극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자신의 공간이나 물건에 표현하고 싶어 하는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매개체가 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가?

이번 전시에서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한 시대의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개인의 꿈과 기억이 담긴 상징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자동차의 아름다움을 금속으로 해석한 조명과 오브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애호가에게는 깊은 감성적 만족감을 선사하고, 자동차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돔 스튜디오만의 신선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다.

향후 계획과 탐구하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돔 스튜디오의 디자인이 단순한 제품을 넘어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오브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장기적으로는 헤리티지 깊은 자동차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전개하고 싶다. 또한 사용자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작동 방식이나 디자인, 연출 등에서 사용자가 자동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연구하고 제작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