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이너 이예찬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23년간 1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소개한다.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이너 이예찬 1 20251104 01434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4_014342-832x1248.jpg)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와 새로운 시도를 나누는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가구와 조형의 경계를 탐구하며 일상 속에서 ‘사유의 공간’을 제안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참여를 통해 그 실험적 시도를 보다 열린 시선으로 공유하고, 재료와 공간을 매개로 한 예술적 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본인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경계, 시간, 그리고 사유다. 자연과 인공, 물질과 정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재료의 변성과 흔적을 통해 내면의 시간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업은 나에게 단순한 조형 행위가 아닌,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수행적 과정이다.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이너 이예찬 2 20251104 09012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4_090124-832x832.jpg)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이너 이예찬 3 20251104 09035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4_090358-832x832.jpg)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다면?
주로 목재를 사용하지만, 그 표면을 돌처럼 변성시키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철식초 용액이나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산화·탈색시키며 시간의 흔적을 새기는 방식이다. 나무는 살아 있는 재료이지만 그 안에 ‘시간이 굳어 있는 돌’의 감각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혹적이다.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자연 속의 제의적 행위, 이를테면 돌을 쌓고 균형을 맞추는 행위를 현대의 실내 공간으로 옮겨오고자 한다. 그 행위는 단순한 조형이 아니라 스스로의 중심을 찾아가는 사유의 과정이다. 내 작업은 이러한 균형의 감각을 가구라는 일상적 매개로 치환하며 사람들에게 잠시 멈춰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성찰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2025 영 디자이너] 디자이너 이예찬 4 20251104 09040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4_090401-832x666.jpg)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가?
이번 전시는 ‘기도터(Prayer Place)’라는 이름으로, 관람객이 직접 돌을 쌓으며 소망을 담는 행위를 통해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히 ‘앉는 가구’가 아니라, 손의 움직임과 마음의 흐름이 이어지는 조용한 체험의 공간이다. 관객이 자신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물성과 감각을 통해 내면을 마주하길 바란다.
향후 계획과 탐구하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앞으로는 목재, 금속, 석재가 화학적으로 반응하며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는 설치 작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또한 공공적 맥락 속에서 ‘사유하는 공간’의 의미를 확장해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도 느리게 머무르고 생각할 수 있는 장소를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