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 디자이너] 수이 이지수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23년간 1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소개한다.
![[2025 영 디자이너] 수이 이지수 1 20251105 10524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5_105245-832x1248.jpg)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그동안 조형 오브제를 중심으로 형태의 언어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언어를 사람의 손과 관계의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형태를 바라보는 감각이 일상 속 쓰임으로 이어질 때 조형은 더 다정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그 연결의 첫 시도로, 조형과 사용이 유기적으로 맞닿는 순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관객이 손끝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이어갈 수 있는 작업을 선보이고 싶다.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수이suee는 조형 작업에서 비롯된 시각 언어를 테이블웨어로 확장해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스튜디오다. 연결과 관계의 개념을 중심에 두고, 형태가 구조적으로 확장되고 손과 감각적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탐구한다. 니트의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두 선의 꼬임처럼, 서로 다른 요소들이 얽히며 조화롭게 머무는 지점을 시각화한다. 일상 속에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기물을 통해 조형이 가진 따뜻한 연결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2025 영 디자이너] 수이 이지수 2 20251105 10583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5_105835-832x1109.jpg)
![[2025 영 디자이너] 수이 이지수 3 unity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unity2-832x624.jpg)
본인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연결과 관계. ‘유니티 시리즈Unity series’는 개별 단위가 모여 하나의 구조를 이루며 구조 안에서 조형적 연결의 과정을 탐구하고, ‘칸트 시리즈cont series’는 손의 움직임과 닿음에서 비롯된 관계를 테이블웨어로 확장한다. 서로 다른 결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결국 조각과 조각, 사용자와 사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공유한다. 이처럼 형태와 쓰임을 통해 사람과 사물 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을 담아내고자 한다.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다면?
전공이 도자인지라 자연스럽게 접한 흙은 지금까지 가장 깊이 다뤄온 재료다. 흙은 자연에서 온 재료로, 손의 압력이나 온도, 습도 등 미세한 차이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익숙하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그 특성은 작업 과정마다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내며, 결과적으로 재료와 깊은 교감을 이끌어낸다. 이처럼 통제할 수 없는 변수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은 나의 삶이나 작업 태도와 닮아 있다. 그래서 흙은 하나의 재료를 넘어 언제나 새로운 배움을 주는 살아 있는 존재다.
![[2025 영 디자이너] 수이 이지수 4 unity 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unity_2-832x624.jpg)
![[2025 영 디자이너] 수이 이지수 5 unity 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unity_7-832x624.jpg)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내 작업은 서로 다른 존재가 관계를 맺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탐구한다. 형태가 교차하고 이어지며 확장되듯, 사람과 사물 또한 연결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공예를 통해 고정된 질서 속에서도 유연하게 변화하고, 다름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구조를 시각화하고자 한다. 그렇게 관계의 복잡함 속에서 피어나는 이해와 균형, 그리고 연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가?
조형과 제품이 같은 언어로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손으로 감각하고, 형태의 결을 따라가며 관계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다. 관객이 작품을 통해 조형의 감각과 일상의 사용이 만나는 순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향후 계획과 탐구하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앞으로는 형태와 구조가 더욱 유기적으로 얽히는 조형적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형태를 만드는 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해석하는 언어로서 공예를 탐구하고자 한다. 조형과 쓰임, 예술성과 실용성이 공존하는 지점을 연구하며 형태와 감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모색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공예가 지닌 유연함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관계의 가능성을 더 깊이 탐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