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영 디자이너] 스튜디오 리을 조성진, 천준영
디자인플러스는 올해 11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하 SDF)에 참가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23년간 10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명실상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다. 디자인플러스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이들을 소개한다.
![[2025 영 디자이너] 스튜디오 리을 조성진, 천준영 1 20251106 08545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6_085451-832x1248.jpg)
올해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스튜디오 리을의 작업을 알리고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고 생각했다. 특히 ‘영 디자이너’라는 이름 아래 동시대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스튜디오 리을이 지향하는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을 보여주고, 좋은 반응과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결성 배경도 궁금하다.
스튜디오 리을은 3D 프린팅을 중심으로 조형과 기술의 경계를 탐구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디자이너 조성진과 천준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둘은 대학 시절부터 선후배로 인연을 맺고 오랜 시간 디자인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함께 이어왔다. 조성진의 구상에서 출발해 천준영이 뜻을 함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튜디오 이름에 담긴 뜻이 있다면?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인 만큼 한글로 된 이름을 짓고 싶었다. 한글 자음 ‘ㄹ’이 3D 프린팅의 적층 제조 방식처럼 층층이 쌓이며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닮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 유사성을 시각적·개념적으로 담아 ‘스튜디오 리을’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3D 프린팅 기술을 디자인적으로 해석하고 한국의 로컬 감성과 현대적 기술이 공존하는 스튜디오로 성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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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의 작업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디지털 크래프트. 손의 감각과 디지털 기술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찾는다. 3D 프린팅이라는 기술적 매개를 통해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감성을 다시 복원하고자 한다. 기술을 ‘도구’가 아닌 ‘언어’로 사용하는 것이 스튜디오 리을의 핵심 태도다.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다면?
주요 제작 도구는 3D 프린터다. 3D 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상에서 만든 조형을 빠르고 정교하게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시각화하고 수정할 수 있어 조형적 실험과 깊이 있는 디자인 탐구가 가능하다. 소재는 주로 PLA나 재활용 PET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며, 앞으로는 세라믹이나 금속 등으로 재료의 폭을 확장할 계획이다.
![[2025 영 디자이너] 스튜디오 리을 조성진, 천준영 3 1 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1/1-5-832x1040.jpg)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스튜디오 리을은 기술의 발전이 형태와 감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3D 프린팅은 단순한 생산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시하는 디자인 매체다. 우리는 이 기술을 통해 ‘기술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가?
이번 전시는 기술의 물성과 조형이 결합된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3D 프린팅의 층, 결, 반복이 만들어내는 형태를 통해 ‘기술이 조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직접 느낄 수 있다. 관객이 리을의 작업을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조형 언어로 경험하기를 바란다.
향후 계획과 탐구하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현재 사용 중인 3D 펠릿 프린팅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대형 조형물이나 공간 구조물 등으로 확장해 기술의 조형적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재료, 구조, 감각의 디자인 언어를 탐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