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2025 스쿨쇼 리뷰]는 전국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지난 시간의 탐구와 실험을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해 선보이는 무대다. 각 대학과 전공별로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접근 방식이 모여, 오늘의 디자인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 보여준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그들이 펼쳐갈 시작점을 함께 살펴본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몇 개의 프로젝트를 골라 소개한다.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전시 <syzy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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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전시가 2025년 11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B1층과 1층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 주제 ‘syzygy’는 세 개 이상의 천체가 하나의 선 위에 정렬하는 찰나를 의미한다. 수많은 천체가 일렬로 서는 순간처럼,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온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모여 잠시 하나의 선 위에 서는 기적 같은 순간을 담아냈다. 2025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전시 준비 위원장을 맡은 21학번 송지연 학생은 ‘대학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졸업전시를 참여자 모두의 행사로 의미 있게 남기기 위하여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쳤다. 성황리에 전시를 마무리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2 20251202 02140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21404-832x55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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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4 20251202 02141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21412.jpg)
이번 전시에는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학생 42명이 참가했다. 메타 랩 오창섭 교수, UX랩 원하연 교수, 공간랩 정강화 교수, 퓨처랩 이의주 교수가 졸업 전시를 지도했다. UX랩 지도교수이자 학과장을 맡고 있는 원하연 교수는 이번 졸업 전시에 대해 “학생들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던진 질문들이 어느 하나 정답을 정해두고 달리기보다, 각자만의 속도와 언어로 길을 열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졸업전시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사실을 올해 학생들이 아름답게 증명해 준 것 같다.”라며 올해 졸업 전시 주제와 오픈이 인상 깊다고 전했다.
앰버서더 Pick 5
읽기의 행위를 새롭게 디자인하다, 책 곱하기 책
디자이너 김주연 윤선희 정주영 홍석영
전공 Meta Lab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5 20251202 02450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2_024500-832x55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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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7 3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3-1-832x555.jpg)
‘책 곱하기 책’은 ‘책의 형태와 읽기 방식의 진화’를 탐구하는 실험 프로젝트다.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바탕으로 ‘책’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피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제안한다. 과거의 책은 돌이나 석판에 새겨져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 읽어야 하는 형태였다. 인쇄 기술이 발전한 뒤에는 손에 쥐고 좌우로 넘기는 직육면체 형태로 굳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 이 ‘형태의 진화’가 멈춘 지점에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읽기 방식이 지나치게 획일화되어 있진 않은가? 읽기의 행위를 새롭게 디자인할 수는 없을까? ‘책 곱하기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책을 물리적 오브제이자 경험 장치로 바라보며, ‘읽기’라는 행위를 확장된 감각적 경험으로 재구성했다. 단순히 텍스트를 넘기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방식 자체’를 디자인 대상으로 삼은 것. 전시장에서 관객은 100가지 방식 중 10가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책을 넘기고, 돌리고, 몸을 기울여 움직이며 읽는 과정에서 ‘읽고 있다’라는 행위 자체를 새롭게 인식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음악의 영감을 보존하다, Everglow
디자이너 장우진
전공 Future Lab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8 02 Everglow 01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02_Everglow_01-1-832x6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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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0 4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4-1-832x1279.jpg)
‘Everglow’는 음악적 영감이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영감이 떠오를 때는 악기의 구성, 사운드의 톤과 질감, 편곡의 방향까지 여러 감각이 한순간에 복합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건 짧은 허밍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영감은 기록되기도 전에 99%의 순간으로 흩어진다. ‘Everglow’는 이 휘발성을 붙잡아 영감을 더욱 정교하게 기록하기 위한 ‘뮤직 스케치북 장치’다. 외형은 키보드처럼 보이지만 가장 큰 특징은 날카롭게 솟은 삼각형 키다. 이는 작곡가가 키보드와 기타로 작곡하는 두 분류로 나뉜다는 관찰에서 출발했다. 삼각형 키의 엣지를 누르고 좌우로 움직이면 피치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위로 밀어 올리면 슬라이드 테크닉을 구현할 수 있다. 여러 키를 가로로 훑으면 기타 줄을 만지는 듯한 촉감과 리듬이 만들어진다. 그 위에 코드를 얹으면 실제 기타와 유사한 연주감을 얻을 수도 있다. 디자이너 장우진은 다양한 작곡가의 니즈가 실제로 와닿을 수 있도록 기타와 키보드의 형태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자발적 고립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소운원
디자이너 이도겸
전공 Space Lab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1 8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8-1-832x468.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2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6-832x1248.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3 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7-832x1248.jpg)
‘소운원’은 자발적 고립을 위한 공간이다. 우리는 관계를 이어가기보다는 끊어내는 데 익숙해졌고, 시선은 흐려지고 마음은 닫힌 채 점점 멀어져 간다. 이러한 시대적 풍경 속에서 ‘자발적 고립’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을 말한다. 소운원에서는 구름이라는 매개체를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프레임을 통해 바라본 구름의 한쪽에 시선을 머물게 하여, 내 안의 긍정적 의미의 어둠을 마주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여정을 경험한다. 즉, 오늘의 사회적 긴장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것을 완화하고, 타인과의 껄끄러움을 넘어 자기 자신을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안식의 풍경을 제시하는 장소인 것이다. 소운원은 자신의 구름을 채워 넣어 기록하는 ‘운경록’, 시간과 공간의 감각에서 벗어난 듯한 몰입을 경험하는 ‘운화당’, 차를 마시며 긴장을 푸는 웰컴존 ‘운담’, 구름 속에서 유영하는 듯한 감각을 마주하는 ‘운문’, 공중에 매달린 구형 오브제를 통해 고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운당’, 완전한 고립을 완성하는 소운원의 마지막 공간 ‘적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실과 이상의 욕망을 하나의 사물에 담다, 우리의 서울
디자이너 임준우
전공 Future Lab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4 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9-832x555.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5 1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10-832x1248.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6 1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11-832x874.jpg)
‘우리의 서울’은 우리가 서울에서 너무 빠르게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쉬고 싶고, 멈추고 싶고,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작고 은밀한 욕망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세 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전자기기 시리즈를 제안한다. 첫 번째 제품인 피크닉(Picnic)은 일상에서는 이어 버즈로 쓰이다가, 제품을 열어 돌리면 스피커로 전환되는 두 가지 용도로 쓰인다. ‘닫힌 청취’와 ‘열린 청취’가 하나의 사물 안에서 오가는, 서울의 이중적 리듬을 담고 있다. 두 번째 기기는 우리가 수많은 우리의 디바이스를 관리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나 자신’은 방치한다는 모순에서 시작된 탁상용 노트북 쿨러 칠링(chilling)이다. 이것은 작동하면 노트북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뒤집으면 그 기능 그대로가 ‘탁상용 선풍기’로 변신해 사용자를 식혀준다. 즉, 디바이스와 사용자를 동시에 돌보는 작은 휴식 장치로 작용한다. 세 번째 기기는 CCTV나 웹캠처럼 나를 바라보는 ‘감시의 카메라’,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찍는 ‘자기표현의 카메라’ 이 두 의미를 하나의 사물에 담고 있는 플래시(Flash)이다. 기본 상태에서는 고정형 웹캠이지만, 윗부분을 들어 올리면 들고 다니는 셀프 캠으로 변신한다. 디자이너 임준우는,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성보다는 제품이 가진 각각의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극도의 콘셉트적인 기획이라고 말했다.
흑과 백 사이 수많은 회색을 발견하다, ae
디자이너 김승주, 윤형화
전공 Space Lab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7 1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12-832x555.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8 14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14-1-832x475.jpg)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19 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12/13-832x456.jpg)
<ESH>는 ‘완성보다 과정’을 중심 가치로 삼아, 흑과 백 사이 수많은 회색의 여지를 발견하도록 돕는 철학을 기반한 브랜드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층마다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지하 1층은 제품 전시 공간으로, 끊기지 않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 벽을 곡선 형태로 구성했다. 1층은 공간의 상징성을 담기 위해 한 그루 나무를 중심 요소로 두었고, 나무가 사계절을 지나며 변화하는 모습과 점차 성장하는 이미지는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시간을 쌓아가는 에이징의 개념을 담았다. 입구의 젠가든과 내부 라운지에서는 정원을 향해 열리는 시퀀스를 통해 자연스러운 흐름을 체험하게 한다. 2층은 바닥 유리창을 통해 관람자가 이전 층에서 남긴 흔적을 내다보며 여정을 되돌아보도록 설계했다. AI 기반의 인스타그램 콘텐츠와 브랜드의 톤앤무드를 시각적으로 완성한 프로젝트이다.
Information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전시
장소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로비(B1층), A&D홀(1층)
기간 2025년 11월 7일 – 11월 13일
지도 교수 원하연, 오창섭, 정강화, 이의
웹사이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20 22 1 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7/22-1-6.jpg)
인터뷰 D+ 앰버서더 임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