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2025 스쿨쇼 리뷰]는 전국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지난 시간의 탐구와 실험을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해 선보이는 무대다. 각 대학과 전공별로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접근 방식이 모여, 오늘의 디자인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 보여준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그들이 펼쳐갈 시작점을 함께 살펴본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몇 개의 프로젝트를 골라 소개한다.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전시 <Self Dig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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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전시 포스터

2025년 11월 19일부터 11월 23일까지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전시가 대구대학교 디자인예술 2관 제1,2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Self Digging’으로 39명의 디자이너 작품을 소개한다. Self Digging은 ‘나’를 탐구하는 여정을 의미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경험, 생각의 공간을 탐험하고 달려가다 보면 그 안에서 빛나는 개성과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러한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메인 오브제로 제작하고 포스터 디자인에 적용했다.

메인 타이틀은 볼드한 산세리프체에 날카로운 속 공간을 더해 속도감을 살렸으며, 언밸런스한 배치로 각 글자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디자인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6곡으로 구성된 ‘Self Digging 플레이리스트’도 기획했다. 이 중 21곡을 실제 전시장에 배치해 재생함으로써 청각적 경험까지 설계한 점이 인상적이다.


앰버서더 Pick 5

스트레스에 대한 재인식을 도와주다, 스트레스 볼 브랜드 ‘OOPS’

디자이너 김미경
전공 시각디자인학과

OOPS는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스트레스 볼 브랜드이다.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스트레스를 겪는다. OOPS는 이런 악순화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보다 가볍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제안한다. 총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촉감의 스트레스 볼에 캐릭터성을 더해, 스트레스 해소를 재미있고 친근한 경험으로 바꿔준다. 단순히 색상만으로 개성을 부여하는 것을 넘어, 각 스트레스 볼의 질감과 물성에 맞춰 이름과 성격을 설정한 점이 특히 돋보인다. 또한 스트레스 유형별로 캐릭터와 질감을 분류해, 사용자가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트레스를 무겁게 참기보다, 가볍게 쥐고 눌러보며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다.

모듈형 가구 기반 홈퍼니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TUKTAK

디자이너 강길영
전공 시각디자인학과

TUKTAK은 개인의 가치관 변화에 따라 성장하는 주거 공간을 위한 모듈형 가구 브랜드이다. 개인의 가치관, 기억, 로망이 반영된 이상적인 삶의 형태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간에 따라 연결되는 이상적인 삶의 변화를 가구 조립 및 해체의 여정으로 바라본다. 개인의 기억과 로망, 그리고 변화하는 삶의 방향성을 가구의 구조와 모듈 시스템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TUTAK은 단순한 가구 브랜드를 넘어 삶과 가구가 밀접하게 연결된 ‘변화하는 매체’로 기능한다. 컬러는 차분한 파스텔 톤을 기반으로 구성해 모듈 가구가 가진 딱딱하고 분절된 이미지를 부드럽게 중화했다. 또한 도큐먼트 북을 통해 브랜드의 콘셉트와 그래픽 시스템을 직접 읽고 넘겨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인상적이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모험하며 성장하는 그림책, 명서동 124번지

디자이너 김나영
전공 시각디자인학과

‘명서동 124번지’는 어린 시절 실제로 살았던 집을 모티프로 ‘집’이라는 공간에서 모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 그림책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집‘에 대한 추억을 꺼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그림책에는 김세모, 김동생, 엄마, 아빠 네 가족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주로 세모와 동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집, 어린 시절, 성장,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섬세한 그림과 서사로 엮어내 독자에게 한 번쯤 간직했을 자신의 ‘집’에 대한 기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실제 경험이 세모의 상상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독자가 집안 곳곳을 모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체 그림체와 색감은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표현했다. 전시 공간에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스케치 등을 함께 배치해 그림책 감성과 분위기를 드러내는 점도 눈길을 끈다.

AI기반 맞춤형 백패킹 브랜드, SUWOMB

디자이너 양효주
전공 시각디자인학과

AI가 자연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여정을 제안하는 AI 기반 백패킹 솔루션 브랜드 SUWOMB는 여정의 순간마다 필요한 맞춤형 정보와 최적의 도구를 제안한다. 백패킹 중 숲속에서 버섯을 발견했을 때 느껴지는 작은 설렘처럼, SUWOMB는 여정 사이사이에 새로운 발견과 감각적인 호흡을 더 하는 동반자로 역할 한다. 특히 버섯을 브랜드 철학을 연결한 점이 인상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순환시키는 버섯의 존재는 자연과 인간, 데이터와 감각을 연결하는 SUWOMB의 역할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이를 기반으로 그래픽 시스템은 버섯의 다양한 실루엣과 주름을 실선으로만 표현해 복잡하지만, 정제된 조형 언어로 전개된다. 컬러 시스템 역시 열 감지 카메라에 착안해, 자연의 온도, 생명 반응, 움직임의 흔적까지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브랜드와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감정들이 무너져 비로소 시작되는 이야기, WaLeLe!

디자이너 안수민
전공 시각디자인학과

‘WaLeLe!’ 미루는 습관 속에서 쌓여온 부담과 불안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시다. 작가는 ‘미룸’을 실패나 결여가 아닌,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 자기방어 등 복합적 감정이 빚어낸 인간적인 반응으로 바라본다. 이 전시는 관객이 자신의 미루는 습관을 비난하기보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경험을 제공한다. ‘미룸’이라는 불완전한 태도를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점도 인상적이다. 전반적인 컬러 시스템과 캐릭터 디자인은 주제를 무겁게 풀어내는 대신, 관객이 자신의 불완전함을 가볍게 인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겹겹이 쌓인 돌의 이미지는 미뤄온 과업을 시각적으로 은유하며, ‘미룸’을 단순한 행동이 아닌 마음속에 자리한 감정적 존재, 즉 캐릭터 ‘미룬이’로 구현했다. 모든 캐릭터는 돌의 실루엣을 기반으로 디자인했고, 이를 통해 멈춤과 무게감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Information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전시
장소 대구대학교 디자인예술 2관 제1,2전시장
기간 2025년 11월 19일 – 11월 23일
지도 교수 엄기서, 한동균, 설재성, 장착식
웹사이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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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 앰버서더 도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