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2025 스쿨쇼 리뷰]는 전국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지난 시간의 탐구와 실험을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해 선보이는 무대다. 각 대학과 전공별로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접근 방식이 모여, 오늘의 디자인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 보여준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그들이 펼쳐갈 시작점을 함께 살펴본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몇 개의 프로젝트를 골라 소개한다.

[D+ 앰버서더] 2025 스쿨쇼 리뷰 –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 전시 <SINCE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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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 전시 <SINCERITY> 포스터 이미지

2025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전시 〈SINCERITY〉는 지난 2025년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 프라임관 청파갤러리 1·2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진심(Sincerity)’은 완성된 결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어가는 동안의 손의 시간과 집중, 그리고 기억의 결 속에 스며든 감정을 의미한다. 작가들은 시간과 마음이 담긴 ‘진심’의 결을 통해 관객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조용히 건넨다.


앰버서더 Pick 5

겉과 속의 다층적 내면을 탐구하다, kake.ROOM

디자이너 권기정
전공 공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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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잘라보기 전까지 그 안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 서로 다른 내면의 모습들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온전한 ‘나’로 존재합니다.
Kake.ROOM에 들어가기 전에는 꼭 노크를 해주세요.

권기정 디자이너의 디테일한 재료 활용이 돋보이는 kake.ROOM은 디자이너 스스로를 떠올리며 시작된 작품들의 집합체다. 그가 담긴 이 방은, 속을 알 수 없는 케이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잘라보기 전까지 그 안이 어떤지 알 수 없는 케이크’처럼 방에 놓인 모든 것이 어떠한 형태를 띠고 있든, 서로 다른 내면은 ‘나 자신’임을 표현한다.

느린 감정의 시간을 시각화하다, WRITE IT, LIGHT IT!

디자이너 이지민
전공 공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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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통해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마음을 천천히 꺼내고 다시 포장하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WRITE IT, LIGHT IT!’은 구체적인 이야기 전개를 바탕으로 관객의 몰입을 높이는 작품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주고받고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는 오늘날, 이 작품은 시간이 필요한 진심과 감정을 천천히 전달하는 경험을 전한다. 작품은 ‘편지’와 ‘포장’이라는 느린 감정의 방식을 통해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시각화했다. 어린 소년 레오가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는 이야기로부터 출발해, 관람객이 쇼윈도를 마주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이야기에 스며들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감정의 침전이 만든 형상, 생각의 늪

디자이너 이소연
전공 공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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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은 스스로의 내면을 비추는 동시에, 그 안으로 천천히 빠져드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불안, 허상, 압박, 공허. 이소연 디자이너의 작품 ‘생각의 늪’은 관객을 자신의 사유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작가는 내면의 깊은 층위에서 서서히 침전되는 감정들을 형태와 질감, 색으로 변주했다. 도자의 물성이 지닌 밀도와 긴장감은 감정의 무게를 응축하고, 뒤틀린 구조와 거친 표면은 생각이 지나간 흔적을 드러내도록 구상했다.

형태 인식의 유동성, Mass Study

디자이너 김채원
전공 공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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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Study

이 둘은 근본적으로 같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형태를 이루는가. 그리고 그 형태는 어떻게 인식되는가.

김채원 디자이너의 도자와 건축 공간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Mass Study’는, 공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가지는 의문이 담겨있다. “공간은 고정되지 않고, 사물은 경계를 잃는다.” 익숙한 형태가 시점과 맥락에 따라 변주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을 통해 존재를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함을 보여준다. 도자와 건축을 함께 공부하는 김채원 디자이너는 두 분야가 서로 다른 무게와 속도를 지닌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도자와 건축이 가지는 공통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을 찾았다.

변화의 순간을 공예로 풀어낸 의식, 통과의례

디자이너 김예진
전공 공예과

의식의 흐름이 어느 지점에서 관객의 걸음과도 겹쳐진다면, 그 만남이 조용한 공명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통과의례 通過儀禮’는 변화 속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자아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공예적 언어로 풀어낸 작업이다. 김예진 디자이너는 무속이라는 개인적 정체성이 도자·섬유·목칠 세 전공의 조형성과 만나 ‘근원적 자아의 탄생’, ‘자아가 형태를 얻고 사유가 몸을 갖추는 순간’, ‘무속의 ‘설경’ 개념’을 표현했다. 관객은 김예진 디자이너의 사유를 담담히 들여다보며, 서로 다른 재료 사이에서 생기는 미세한 긴장과 질서를 통해 하나의 의식을 느낄 수 있다.

Information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 전시
장소
숙명여자대학교 제2창학캠퍼스 프라임관 청파갤러리 1·2관
기간 2025년 11월 11일 – 11월 17일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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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 앰버서더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