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EJEON X SOJE-DONG : MATERIAL | 오!대전 X 소제동 : 메트리얼
대전광역시 동구 소제동
소제동 일원 5개 전시장 (1호 : 소금집, 2호 : 핑크집, 3호 : 마당집, 4호 : 양갱갱갱, 5호 : 펍소제)

김성학 교수

유정미 교수

임진호 교수

최희영 교수

김동환 교수

김어진 교수
제 9회 오!대전
백 년의 시간을 간직한 동네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게 됩니다. 그 동네는 소제동(蘇堤洞)입니다. 소제동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자 대전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제9회 전시를 맞이해 소제동을 주제로 ‘메트리얼(소재 素材)’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메트리얼(소재 素材)’ 전시는 단순한 시간의 기록을 넘어, 소제동의 일상이 깃든 공간의 가치를 디자인적으로 조명하는 시도입니다. 동네는 벽, 대문, 담벼락, 사물, 창문 등 모든 요소가 각자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낡고 해진 벽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청춘의 열정이, 창문 틈새에는 한가로운 오후의 햇살과 저녁노을의 따스함이 묻어있습니다. 소제동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소재(素材)로 삼아, 각기 다른 시각적 매트리얼로 재해석하여 전시장을 채웠습니다.
동네의 오래된 상점과 건물들도 이 전시 소재의 한 부분이 됩니다. 5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구멍가게,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세탁소, 오랜 시간 주민들 사랑을 받은 낡은 이발소는 그 자체로 문화적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들은 단순한 가게를 넘어, 동네 사람들 삶의 일부였으며, 철도 관사로 시작한 다양한 소재의 건물들은 각 시대의 특징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동네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참여형 작품들도 있습니다. 벽면에 설치된 커다란 캔버스에는 함께 동네의 추억을 그림과 글로 남길 수 있으며, 이는 전시의 일부가 되어 다른 이들과 공유됩니다. 이 과정에서 동네에 대한 각자의 추억이 모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놀던 골목,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던 마당 등, 각자의 추억이 담긴 공간은 모두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됩니다.
이 전시는 소제동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이 지닌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도 우리가 사는 동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애정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메트리얼(소재 素材)’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재개발로 사라질 동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속에 담긴 삶의 흔적을 기억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낡았지만 정겨운 동네, 소제동의 마지막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