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 기억되는 안경원 디자인
디자인 스튜디오 바이석비석은 안경원 사이트(Cight)를 위한 공간을 디자인하며 안경을 맞추는 과정에 주목했다.
‘안경을 맞추는 과정이 이렇게나 정성스럽고 진중한 것이었을까?’ 안경원 사이트(Cight)를 위한 공간을 구상하며 바이석비석의 디자이너가 떠올린 생각이다. 시력을 검사하고 안경 프레임을 고르고, 정밀하게 조율하고 가공해 피팅하기까지의 과정은 그동안 이어져 온 사이트의 핵심과 같은 것이었다. 안경을 다루는 것과 안경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 이 모두 진심 어린 마음에서부터 시작되고, 디자이너는 안경을 맞추는 과정을 공간에 잘 담는 것이 이 프로젝트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한다.
과정을 담기 위해 디자이너는 공간을 크게 두 개의 영역으로 구분했다. 소통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과 필요한 영역. 안경 프레임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으로, 고객이 먼저 자신의 니즈를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안경 프레임이 진열된 공간은 어떠한 시선에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을 수평으로 분절해 동선과 집기를 구상했다. 고객과 안경사의 본격적인 소통은 이후다. 소통의 과정에서 브랜드만의 태도를 고객이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상담, 검안, 픽업, 수선, 체험, 조제, 각각의 역할에 맞춰 세분화된 공간에서 그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한편, ‘란돌트 고리’에서 영감받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마음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공간과 브랜딩 각각의 영역에서 두 디자인 스튜디오가 진행하며 시너지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