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을 위해 만들어진 숲 속의 공공시설
Bird and Mammal Shelter and Water Reservoir
다양한 생물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은 어쩌면 인간에게 영원한 숙제일지도 모르겠다. 룩셈부르크의 숲에는 새와 박쥐에게 둥지를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된 구조물이 있다. 사실 이는 물탱크로도 사용하는 공공시설이기도 하다.


새와 포유류의 쉼터, 그리고 물탱크로 사용되는 Bird and Mammal Shelter and Water Reservoir는 룩셈부르크 시 북동쪽, 광대한 고원지대인 키르히베르크Kirchberg 지역의 숲에 위치했다. 구조물을 디자인한 스페인 스튜디오 Temperaturas Extremas 장소의 특성을 가장 많이 고려했다고. 구조물이 위치한 이 숲은 ‘Natura 2000’이라는 유럽의 생태 보호구역에 속한 곳으로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기에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 설계하였다. 구조물이 두 개의 볼륨으로 나누고, 지면에서 높이 띄운 것도 이 때문이었다.



두 개의 볼륨으로 나눠진 타워형 구조물은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 외벽과 천연 코르크를 활용한 마감재가 인상적이다. 콘크리트 외벽에는 다양한 높이에 송골매를 비롯해 지역 철새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으며, 천연 코르크는 단열층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물탱크를 감쌌다. 외부는 가공하지 않은 낙엽송 larch wood 나무 슬랫으로 마감했는데 여기에 박쥐 서식처를 설치했다. 시간이 지나면 식물로 덮이게 되어 하나의 나무처럼 보이게 될 것이라는 디자이너의 설명. 더불어 ‘인간 중심을 넘어선 more than human’을 목표로 생태적 조화를 균형 있게 유지하고자 설계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