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March 2024
원형적 시간성을 지닌 패션, 해체와 결합으로부터
디자이너 민세홍이 이끄는 APOW STUDIO는 20개의 피스와 지퍼의 해체, 그리고 결합의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보인다.
원형적 시간성을 지닌 패션, 해체와 결합으로부터
일반적인 의복 제작 방식에는 언제나 선형적 시간이 내포되어 있다. 현대에 들어와 해체와 결합을 반복하는 등 과정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재조합해 원형적 시간성을 갖게 되는 경우도 더러 생겼지만, 결과물이 완성되는 순간 다시 선형적 시간성을 지니게 된다. 즉, 의복은 여전히 시공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디자이너 민세홍이 이끄는 APOW STUDIO는 여기에 다시 한번 반기를 든다. 이 프로젝트는 완성된 이후 지속적인 분해와 결합이 되게 하여 하나의 결과물이 아닌 다양한 진화의 개념을 보여준다. 지속적 과정으로서의 패션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20개의 피스와 지퍼를 활용한 디자인은 그 자체로 완전한 현재로서의 존재가 불가능하며 현존도 부재도 아닌 상태에서 불확정적 의미로 지속해서 변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현재, 미래를 끊임없이 분해와 결합을 하고 전혀 새롭지 않은 새로운 이미지를 다양한 경우의 수로 만듦으로써 의복 안에서 원형적 시간성을 구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