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돌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선사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다양한 암석과 지형이 분포한 강화에서 돌은 지역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새롭게 오픈한 스토너리는 ‘돌의 이야기’를 담은 복합문화단지다. 스테이와 카페, 레스토랑, 산책로로 구성한 단지에선 여기저기서 돌의 모습이 포착된다.

강화의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는 돈대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카페 ‘아웃포스트’가 대표적이다. 조선시대에 적을 공격하고 경계하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원형의 요새인 돈대에 착안한 카페는 낮은 원형 담을 활용해 구성했다. 2층 규모의 공간에서 1층은 중앙의 돌 정원과 낮은 원형 담, 단차가 있는 좌석을 배치하고, 야외를 중심으로 한 2층은 두 개의 원형 담을 계획해 돈대를 재해석했다.

포를 쏘던 작은 창을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테이블 공간으로, 포를 보관하던 작고 어두운 공간을 프라이빗한 좌석으로 치환한 아이디어가 특히 흥미롭다. 실내는 낮은 조도로 구성해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대비를 꾀하고, 바닥 단차를 활용해 사용자가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좋은 조망을 누릴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