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스튜디오 조구만 벤 대표 & 조디 작가
조구만 스튜디오는 연예기획사와도 다르지 않다. 소속 아티스트는 바로 '브라키오와 친구들'. 각종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TV 광고부터 캠페인, 야외 행사까지 참여하며 브랜드의 니즈를 충실하게 충족시킨다. 캐릭터가 마치 연예인처럼 활동할 수 있는 그 원리는 과연 무엇일까?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이들의 IP 비즈니스 노하우를 파헤쳐본다.

조구만 스튜디오는 자비 없고 잔인한 브라키오와 그 친구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선보여 왔는데요. 지난 협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메시지의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하는 의지가 읽히기도 합니다. 조구만 스튜디오의 대표 프로젝트를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A to Z
Beplain |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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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케어 브랜드 비플레인(Beplain)과 조구만 스튜디오가 협업해 진행한 〈Think Earth Promotion〉 캠페인. 비플레인은 이름 그대로 ‘비우다(Blank)’와 ‘단순함(Plain)’을 결합해 복잡한 화학 성분 대신 자연 유래 성분으로 피부 본연의 힘을 키우는 제품을 제공한다. 조구만 스튜디오는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패키지,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 등 비플레인 브랜드의 방향에 초점을 맞춰 한정판 패키지 디자인과 특별 굿즈를 함께 선보였다. “이것은 지구를 위한 조구만 노력이야. 조구맣지만 안 중요하단 건 아냐”라는 캠페인 문구가 돋보인다.
Daesang |
D |
청정원, 종가, 미원, 뉴케어, 복음자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식품그룹 대상(Daesang)과 조구만 스튜디오의 만남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22년 창립 66주년을 맞이한 대상그룹은 미래 100년을 준비하며 그룹 아이덴티티를 ‘존중’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존중의 의미를 전달하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상그룹은 조구만 스튜디오의 캐릭터를 캠페인의 모델로 낙점했다. ‘더 많은 것들을 존중의 대상으로’라는 캠페인의 슬로건과 ‘우리는 모두 작은 존재이지만 소중한 존재들’임을 강조하는 조구만 스튜디오의 철학이 서로 간에 잘 부합한 케이스인 셈이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새로운 주제로 광고를 선보이고 있는 대상그룹x조구만 스튜디오의 <존중 캠페인>은 여기서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
Essay |
E |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4 20250122 07393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20250122_073937-832x927.jpg)
조구만 스튜디오는 2020년도에 첫 번째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세상의 모든 조구마한 것들에 보내는 따뜻한 찬사라고 소개한 이 책에는 300만 년이라는 긴 시간 지구 가장자리에서 적당히 살고 있는 초식공룡, 브라키오를 통해 일상의 여러 면면을 들여다보는 내용을 담았다. 자기 자신과 나를 둘러싼 관계, 그리고 인생 전반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만화, 에세이, 질문 등 여러 형태로 만날 수 있다. 디자인플러스와의 이번 만남을 통해 한 가지 소식을 귀띔해 줬는데, 현재 에피소드를 추가한 개정판 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 외에도 이들은 책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고 한다.
Game |
G |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5 20250122 05233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20250122_052332-832x467.jpg)
조구만 스튜디오 웹사이트에는 여러 카테고리가 있지만 그 중 유독 ‘GAME’이 눈길을 끈다. 〈JOGUMAN: The First Flight〉라는 제목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건 게임 또한 그들이 구축하는 세계관의 일부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임 속에선 생략된 인트로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게임에 등장하는 익룡 프테라는 여의도로 출근하는 사회생활 잘하는 직장인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고층 건물에 부딪혔어요. 그 이후로 비행에 트라우마가 생겼죠. 그걸 본 브라키오가 비행 공포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나서게 되면서 시작되는 게임이에요.“
Intellectual Property |
I |
디자인 스튜디오로 시작한 조구만 스튜디오는 현재 캐릭터 IP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발전했다. 많은 팬에게 사랑을 받는 브라키오를 포함한 10여 종의 캐릭터의 저작권은 어떻게 대비되고 있을까?
“국가별 상표 등록, 저작권 등록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저희가 등록한 상표만 해도 100가지가 넘어요. 결국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으로 중요한 건 빨리 유명해져야 한다는 거죠. 사실 모든 상표권은 저명성과 유명성과 그 정도에 대해 인정을 받을 수 있거든요. 구체적인 기준은 특허청 심사의 영역이지만 상표권 침해나 권리를 주장할 때 심사관들이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판단한다고 알고 있어요.“
Joguman Times & Monthly Joguman |
J |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지향하는 조구만 스튜디오는 외적 성장과 더불어 내부적으로도 창작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매달 하루 ‘먼슬리 조구만’을 정해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자발적으로 벌인다. 지난해 10월 먼슬리 조구만에서는 할로윈 데이를 기념해 코스튬을 하고 호박을 직접 파서 랜턴을 만들고, 음식을 나눠 먹었고, 크리스마스 때는 회사 공간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도록 꾸몄다.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6 20250122 07354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20250122_073542-832x624.jpg)
여러 활동 중에서도 한 달에 한 번 〈Joguman Times〉를 발행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회사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담아냈는데, 직원의 여행기부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소식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한 세계관을 구축하는 창작의 힘은 어쩌면 이러한 사소한 것에서부터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Laboratory |
L |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7 108cfb71cd27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108cfb71cd276-832x832.jpg)
조구만 스튜디오에는 실험실이 있다.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는 기존에 하지 못했던 다양한 조구만 스튜디오의 창작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앞서 브라키오 석고상과, 무드등, 인센스 챔버를 만들었고,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게임도 실험실 프로젝트 활동 중 하나이다.
“올해도 조구만 실험실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에요. 기존에 저희가 만들어보지 못한 걸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세라믹 제품을 한 번 더 해볼 계획이고, 패션 분야에서 세계관이나 캐릭터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풀어내 보면 어떨까 싶어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지만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C Dinos |
N |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8 1d4011b8c5949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1d4011b8c5949-1-832x555.jpg)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9 5bce35e43c29b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5bce35e43c29b-1-832x555.jpg)
2024년 조구만 스튜디오가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프로젝트 중 하나는 바로 프로 야구팀 NC 다이노스와의 협업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프로야구는 캐릭터와 구단의 협업을 통한 콜라보가 그야말로 대유행이었던는데 NC 다이노스의 픽이 바로 조구만 스튜디오의 ‘브라키오’였다. 스페셜 유니폼부터 모자, 응원 방망이, 티셔츠, 가방, 폰케이스 등 여러 가지 굿즈를 선보였고, 7월 27일에는 ‘조구만 데이’ 를 개최해 선수들이 협업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10 2de11313c15b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2de11313c15b3-832x555.jpg)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11 b99701d6d17ff](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b99701d6d17ff-832x832.jpg)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12 fd685460503e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fd685460503e7-832x832.jpg)
“NC 다이노스 측에서도 지금까지 진행한 콜라보 중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를 내셨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저희도 조구만 데이에 NC 다이노스의 창원 홈구장에 가서 경기를 봤는데요. 조구만과의 콜라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선 줄이 엄청나더라고요. 마침 NC 다이노스의 캐릭터도 공룡이다 보니 조구만 세계관의 캐릭터와도 너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Seoul Lantern Festival |
S |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13 20250122 07391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20250122_073913-832x624.jpg)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14 20250122 073913 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20250122_073913-1-832x624.jpg)
조구만 스튜디오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서울빛초롱축제>에 참여했다. 서울빛초롱축제는 청계광장부터 삼일교까지 약 1km 구간에 200여 개의 빛 조형물을 설치한 야간 빛 축제다. 조구만 스튜디오는 오는 1월 31일까지 청계천 장통교 부근에 브라키오와 우디의 조형물을 선보였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에 만날 수 있다고. 한편, 2023년에는 가부좌를 한 브라키오를 디자인해 선보였지만, 올해는 브라키오의 단짝 우디와 함께 다정하게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작품 제목은 ‘물가에 발을 뻗는 브라키오’다.
Vaneheim Brewe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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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15 eb22f2b1cb72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eb22f2b1cb727-832x624.jpg)
노원구 공릉동에 자리한 바네하임 브루어리의 복비어(Bockbier) 라벨 디자인은 단순한 클라이언트 프로젝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일명 ‘다복이’라고 불리는 복비어는 유기견을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맥주로 동물들이 다복(多福)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제품의 수익금은 유기견 보호소 건립을 추진하는 ‘동물자유연대’에 기부된다. 흥미로운 건 작은 라벨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아래)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조구만 스튜디오의 세계관 설계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존 바네하임 맥주들의 라벨 디자인과 통일감을 유지한 레이아웃을 유지하되 디자인의 목적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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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크랜베리, 카카오닙스가 들어가 새콤달콤 과일맛과 은은한 초콜릿 향이 일품인 다복이를 마신 디플로는 잠시 천국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바네하임 김정하 대표님의 강아지, 광팔이를 만났다. 유기견 출신인 광팔이는 지구에 있는 동안 누나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고, 지금은 아프지도 않고 좋아하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이랑 매일 뛰어논다며, 먼 훗날 다시 만나자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또, 다른 유기견 친구들을 돕는 다복이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누나가 자랑스럽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Creator+]는 Design+의 스페셜 시리즈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에 크리에이터의 일과 삶의 경로, 태도와 방식을 더해 소개합니다. 인물을 조명하는 1편과 프로젝트를 A to Z로 풀어내는 2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격주로 발행됩니다. [Creator+]는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한 ‘오!크리에이터’를 잇는 두 번째 크리에이터 기획입니다.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17 20250122 08390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20250122_083900.jpg)
![[Creator+] 조구만 스튜디오의 A to Z: NC 다이노스 <조구만 데이>부터 대상그룹 <존중 캠페인>까지 18 20250122 08345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1/20250122_08345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