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순간, 온몸으로 느끼는 내면의 힘은?
오마 스페이스 X 제네시스, 전시 <INNER POWER>
제네시스 스튜디오 취리히에서 ‘마그마’란 주제로 기획된 전시가 열렸다. 전시는 제네시스와 몰입형 다감각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오마 스페이스가 함께했다. 오로지 오감으로 느껴지는 에너지를 만끽할 시간.

15분 동안 온몸으로 느끼는 전율

지난해 12월부터 스위스 취리히에 자리한 제네시스 스튜디오에서는 전시 <INNER POWER>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신차 ‘제네시스 마그마’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한 작품을 선보이며 인간과 사물의 만남을 새로운 감각으로 제안하는 아티스트 그룹 오마 스페이스 OMA Space가 함께해 특별함을 더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 아티스트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오마 스페이스는 ‘제네시스 마그마’에서 얻은 영감을 그간 이들이 다뤄온 명상적 예술로 풀어내 완성도 높은 체험 전시라는 평.



체험형 전시 <INNER POWER>는 나선형으로 된 길을 따라 약 15분간 맨발로 걷는다. 용암석과 자갈, 다양한 유기적 질감의 표면을 발끝의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체험이 진행되면 점차 따뜻해지는 바닥의 온도와 영상, 조명, 사운드가 몰입감을 배가한다. 이는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를 느끼게 함과 동시에 현실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공간을 체험하게 하기 위해 의도한 것. 오마 스페이스의 아티스트 오마 장지우는 관객들이 전시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각자의 존재성에 대한 자각이 극대화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INNER POWER>의 설치 작품은 내면 성찰과 진정성을 강조하는 인간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오마 스페이스 아티스트 오마 장지우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경험을 중심으로 공간적 장치를 통해 관람객과 상호작용을 유도하죠.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내면의 힘과 자연의 순수한 에너지가 연결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영상과 사운드 작업은 오마 스페이스의 아트디렉터이자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카펠리앙 Daniel Kapelian이 맡았다. 그는 시각과 청각의 섬세한 자극이 어떻게 인간 내면에 스며들게 하는지 연구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반복적인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몰입형 설치물이 무형의 작품으로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가 전하고자 하는 예술 경험을 함께하는 여정으로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 테크니컬 디렉터인 길경영은 현대적인 공간에서 자연의 힘을 전달하기 위해 스위스 현지에서 발견한 소재들을 활용했다고. 또 몰입을 위한 공간을 연출하고자 일상의 소재를 응용해 과감한 시도를 더했다는데 이 점도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전시 <INNER POWER>는 2025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예술의 재료가 되는 자연, 그리고 몰입의 방식
체험형 전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과연 단순 참여만으로 전시에 몰입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는 오감을 고루 느끼게 만드는 섬세한 기획 설계와 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능한 일일 테다. 오마 스페이스는 고대의 원시적인 기술과 디지털 도구를 결합해 장르의 경계 없이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컨템포러리 아트를 선보이고 있는 아트·디자인 스튜디오다. 특히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에 집중하고, 무의식에 다다라 본능에 내재된 다중 감각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빛, 소리, 공기, 물 등의 자연 요소가 예술의 재료가 된다.

전시 <INNER POWER>는 오마 스페이스가 2019년 선보인 ‘TREE OF LIGHT’와도 이어진다. ‘TREE OF LIGHT’의 첫 에디션은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젝트 국제 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프랑스 문화부와 구글 프랑스 Jacquard by Google, FIAC!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후 프랑스 법정 기업 Le mobilier national과 Google Arts & Culture가 주최하는 전시 <PLEASE TOUCH THE THREAD – PRIERE DE TOUCHER LE FIL>에 공개되었다.


‘TREE OF LIGHT’는 원형으로 순회하는 전통적 치유 행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대의 기술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설치 작품이다. 전시 <INNER POWER>와 마찬가지로 관람객은 약 15분간 나선형 길을 맨발로 걷는데, 거칠게 시작하여 부드러워지는 유기적 형태의 바닥을 밟으며 신체 감각을 일깨우게 된다. 바닥 면인 스텝에는 구글 자카드가 최초로 개발한 인터랙티브 섬유 conductive yarns를 장착해 이를 밝고 걸을 때마다 빛과 사운드가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몰입도 있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전시 <INNER POWER>
기간 2024.12.06 – 2025.01.31
장소 제네시스 스튜디오 취리히 Genesis Studio Zurich
기획 오마 스페이스
전시 디자인 오마 스페이스
영상·사운드 디자인 다니엘 카펠리앙
기술 디자인 길경영, 김세진
주최·주관 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