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고전을 권하는 방법
열린책들, 세계 문학 ‘모노 에디션’ 출간
꾸준히 세계 문학을 엄선해 온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세계 문학 베스트 10개의 작품을 묶어 ‘모노 에디션’을 출간했다.
최근 몇 년간 상승한 제작비가 책값에도 반영되며 책 구매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그럼에도 출판사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 중 베스트 10개의 작품을 묶은 ‘모노 에디션’을 선보이고 단권 8,800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부담 없는 비용으로 세계 문학을 읽어야 할 필요를 역설한 것. 작품의 내용은 그대로, 사양은 가볍게 한 것이 모노 에디션의 특징이다. 모노 에디션을 구성하는 10개의 작품은 열린책들에서 엄선한 것인데, 세계 문학사를 장식한 거장들의 대표작들로 구성했다. 북 디자인은 함지은 디자이너가 맡았다. 표지는 간결한 타이포그래피로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후면에 작품을 상징하는 흑백 그래픽을 넣었는데 책을 모두 모아두면 하나의 컬렉션 같기도 하다. 책의 디자인이 소장 욕구를 좌우하는 만큼 세계적인 문학 작품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 반가운 소식일 듯.
모노 에디션은 장편 소설 5편과 단편 소설, 산문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모았다. 장편소설로는 거장 톨스토이의 명실상부한 대표작 『안나 카레니나』,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그의 작품 세계를 압축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 미국 현대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같은 작품들이 있다. 장편소설 외에도 조지 오웰의 글을 묶은 『조지 오웰 산문선』, 죽음과 삶의 문제를 압축적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 미국 시의 새 지평을 연 월트 휘트먼의 『풀잎』, 괴테의 평생에 걸친 대작 『파우스트』,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 모파상의 『모파상 단편선』과 같은 작품들도 포함해 고전 독서에 폭과 깊이를 더한다. 모노 에디션은 낱권을 순차적으로 판매하는데, 3월 6일부터 4월 3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