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움직임을 디자인하다
〈Do the Act〉 디자인 시리즈
'공간 속에서 물체는 어떤 역할을 지닐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물체가 제공하는 단서와 맥락을 통해 우리의 움직임과 사고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텅 빈 공간에 어떤 물체가 놓여있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사용법에 대한 설명 없이도 물체가 가진 단서들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 〈Do the Act〉 시리즈는 물체가 제공하는 단서와 맥락이 우리의 움직임과 사고를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Do the Act〉 시리즈는 ‘Fill the Gap’, ‘Trace the Path’, ‘Hang the Loop’ 세 가지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각각 독창적인 방식으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Fill the Gap




‘Fill the Gap‘은 상하좌우에 도어캐치가 빼곡히 달린 박스 구조로, 아크릴 소재의 투명성을 통해 도어캐치의 형태와 특성을 관찰하게 한다.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그 틈에 물체를 끼워보게 되고, 물체의 성질에 따른 자연스러운 경험을 습득하게 된다. 바닥이 없어도 도어캐치가 물체를 잡아주며, 물체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Trace the Path




‘Trace the Path‘는 4개의 파이프에 사방으로 손잡이를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용자는 홈을 따라 손잡이를 위, 아래로 움직여보고, 옆으로 돌리면 고정되는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그 이후 사용자는 손잡이를 원하는 위치까지 움직여 보며 조정해 볼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단순한 조작에서 나아가 물체의 활용 가능성을 탐구하며 행동의 범위를 확장한다.
Hang the Loop




‘Hang the Loop‘는 48개의 고리와 20개의 후크로 구성된다. 후크에 연결된 쇠구슬이 움직이며 사용자는 후크를 여러 위치의 고리에 걸어보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이런 시도를 통해 물체와의 새로운 상호작용 경험을 쌓아가며 행동의 다양성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Do the Act〉 시리즈는 물체가 제공하는 단서와 사용자의 경험이 결합해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는지를 탐구한다. 물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물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행동 범위를 확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