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오뚜기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2023년 시작한 오뚜기의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이 올해도 열린다. 오랜 역사를 지닌 헤리티지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한 시도가 돋보인다.

제3회 오뚜기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오뚜기가 2023년 시작한 오뚜기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이하 OIF)은 식문화와 예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도이다. 일명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한국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관심 역시 생겨났지만 이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는 보기 드물었다. 이 공모전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OIF는 오뚜기 제품을 주제로 그린 작품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꾀한다. 지난해보다 공모 주제가 한층 구체화된 것도 눈길을 끈다. ‘오뚜기 스프’와 ‘스위트 홈’이라는 주제는 오랜 세월 늘 우리 곁을 지켜온 브랜드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주제가 좁혀진 반면 표현 방식은 확장됐다. 올해부터는 AI 툴을 활용한 작업물까지 공모 대상에 포함해 세상의 변화를 기민하게 수렴할 예정. AI 활용 작품 1개를 선정하는 AI특별상도 신설했다. 오뚜기 BX실 조현국 팀장은 “AI라는 툴을 다루고 정확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 역시 동시대 창작의 일부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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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OIF 포스터 디자인에도 브랜드 특유의 뚝심과 유연함이 반영되어 있다. 대표 제품인 스프, 카레, 케챂, 마요네스를 활용해 포스터 4종을 디자인했는데, 제품 패키지의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한 볼드한 라인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오랜 세월 지켜낸 상징과도 같은 디자인의 핵심은 유지하지만, 참가자들의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를 남겨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드러낸 것이다. OIF는 4월 중 1차 심사 결과 발표와 함께 2차 실물 접수가 진행되며, 5월 중 최종 결과 발표와 더불어 시상식과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오뚜기 스프는 올해 출시 55주년을 맞이한 제품의 헤리티지에 고객의 상상력을 더한 결과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제로 선정했다. 스위트 홈을 주제로 고른 것은 공모전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이처럼 오뚜기의 제품들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공모전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추후 식품을 소재로 한 국내외 아트워크에 자사 제품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국 오뚜기 BX실 팀장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1호(2025.03)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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