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디자인 수출기] 프로파간다 – 영화 <사가스> 타이틀 & 포스터 디자인
〈사가스〉는 2022년 1월에 개봉한 일본의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영화로 가타야마 신조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프로파간다는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에서 공개하는 비주얼 작업을 맡았다. 일본 영화 포스터의 특징은 배우의 사진과 영화를 설명하는 문구가 많이 들어가는 것인데 〈사가스〉 포스터는 복잡한 요소를 최대한 덜어냈다. 일본에서 심플함과 강렬함을 한국 영화 포스터의 장점으로 꼽는 만큼 그 특징을 잘 살리고자 했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프로파간다 - 영화 <사가스> 타이틀 & 포스터 디자인 1 20250303 08502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3_085028-832x1177.jpg)
어떤 계기로 클라이언트를 만나 프로젝트가 성사되었나?
이메일로 문의가 왔다. 클라이언트는 평소 프로파간다의 인스타그램을 자주 보고 우리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일본 잡지사 주최로 포스터 디자이너 오시마 이데아와 유튜브 대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영상도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클라이언트 측은 10개가 넘는 상세한 질문을 보내며 함께 일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평소 일본 영화를 좋아했고 클라이언트의 태도 또한 친절하고 열정적이었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수락 메일을 보낸 이후 디자인 비용을 협의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클라이언트와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했나?
화상 미팅도 메일도 영어로 소통했다. 디테일한 내용이 필요할 땐 통역가를 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영화사에서 사진을 제공해 디자인만 하는 작업이 아니었다. 한국 영화 포스터 제작과 동일하게 사진 촬영부터 함께 기획했다.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포스터 아이디어를 구상해야 했는데 클라이언트사는 일본어로 된 시나리오를 전부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내줬다. 일본의 디자인 회사와 진행했다면 하지 않아도 될 업무고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인데. 클라이언트의 세심함과 배려심에 감동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땐 그들이 통역사를 초빙해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 또 요즘 통역 프로그램 기능이 굉장히 좋아졌기에 걱정만큼 힘든 부분은 없었다. 그보다는 우리가 제시한 디자인이 괜찮은 결과물인지에 관해 고민했다. 일본어 타이틀로 디자인하는 일이 낯설었고, 일본어의 특징을 잘 모르기에 초보적 실수를 하고 있진 않은지 미심쩍기도 했다. 타이틀이 확정되었을 때 우리의 의문점에 관해 물었는데 다행히 콘셉트를 잘 살려줬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한국에는 없는 독특한 문화가 있었나?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좋았던 것은 시안을 보내고 피드백을 받을 때까지 시간 여유가 있었고, 수정할 시간도 넉넉히 줬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시안을 보내자마자 피드백을 주며 다음 날 오전까지 수정본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프로파간다 - 영화 <사가스> 타이틀 & 포스터 디자인 2 20250303 08512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3_085125-832x1177.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프로파간다 - 영화 <사가스> 타이틀 & 포스터 디자인 3 20250303 085136](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3_085136-832x588.jpg)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국내 프로젝트와의 차이점은?
디자인 과정에서는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클라이언트 측의 배려로 우리에게 무조건 맞춰줬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시도가 어렵지만 해외이기에 가능했던 디자인이 있었나?
해외이기에 차별화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강박은 없었다. 반응이 좋은 디자인은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프로파간다에 일을 맡긴 이유는 우리 디자인을 좋아하고, 프로파간다 스타일의 포스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실질적인 성과를 얻었나?
또 다른 일본 영화와 드라마 포스터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다. 클라이언트 측에서 영화를 홍보할 때,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가 ‘한국 디자인 회사와의 협업’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영화 웹사이트나 팸플릿에 프로파간다를 소개하는 섹션이 따로 있었다. 프로파간다의 디자인이 궁금해 영화를 관람한 일본 관객도 있었다고 한다.
![[나의 디자인 수출기] 프로파간다 - 영화 <사가스> 타이틀 & 포스터 디자인 4 20250303 08514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3_085149-832x1177.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프로파간다 - 영화 <사가스> 타이틀 & 포스터 디자인 5 20250303 085220](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3_085220-832x588.jpg)
![[나의 디자인 수출기] 프로파간다 - 영화 <사가스> 타이틀 & 포스터 디자인 6 20250303 085233](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3/20250303_085233-832x1177.jpg)
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몸담은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업계에서는 늘고 있는 편이다. 한국의 디자인이 글로벌 OTT에 자주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각국에 알려지고 있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팁을 준다면?
자신의 작업을 많이 알려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좋은 일이 그냥 굴러들어오지 않는다.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회사에 직접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