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에서 엿본 목조 모듈러 건축의 미래

에스토니아의 목조 모듈러 건축이 도시 건축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에스토니아에서 엿본 목조 모듈러 건축의 미래

유럽 최대 프리패브prefab 수출국인 에스토니아는 지속 가능성, 빠른 시공, 기술 혁신,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새롭게 건축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 에스토니아 기업들은 수 세기에 걸쳐 축적된 산림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품질 좋은 목조 건축을 선보이며 영감을 제공해왔다. 그중에서도 기존 공법 대비 공사 시간을 최대 50%까지 단축하는 목조 모듈러 건축은 도시 건축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에는 노르웨이에 6층 규모의 60세대 아파트를 6개월 만에 완공해 기존 방식 대비 두 배나 빠른 건설 속도를 실현했다. 이러한 모듈식 건축 솔루션은 주거용 건물을 비롯해 가변형 오피스, 이동식 유치원, 해변 시설 등 도시 개발의 다양한 영역에 활용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의 목재 산업은 탄소 배출 저감 및 친환경 건축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목조 건축은 콘크리트 건축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40~77% 줄일 수 있으며 모듈러 디자인을 활용한 리노베이션은 최대 60%까지 에너지가 절감된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펠굴린나 주립 체육관(Pelgulinna State Gymnasium)에서도 친환경적 접근 방식이 잘 드러난다. 또 에스토니아 기업이 건설한 트레트Treet는 2015년 노르웨이에 완공한 14층 높이의 목조 아파트로, 목조 건축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사례로 꼽힌다. 최근 에스토니아의 목재 산업은 디지털 혁신 기술과의 융합으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과 오픈소스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정밀하게 설계하며 비용 절감 및 건설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한국도 목조 모듈러 건축의 여러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2025 코리아빌드위크의 일환으로 개최한 ‘에스토니아 건축 디자인 세미나’ 역시 성황을 이뤘는데 우드하우스 에스토니아, 원 아키텍츠, 몰룸바 등 다양한 에스토니아 건축 기업을 통해 목조 건축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었다. 목조 건축과 기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트레이드 위드 에스토니아Trade with Estonia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유럽연합–NextGenerationEU’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Treets 1
노르웨이에 건설한 목조 아파트 트레트.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2호(2025.04)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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