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부아부셰 디자인 건축 워크숍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여름 축제, 부아부셰 디자인 건축 워크숍이 돌아온다.

2025 부아부셰 디자인 건축 워크숍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여름 축제, 부아부셰 디자인 건축 워크숍(이하 부아부셰 워크숍)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어느덧 35주년을 맞이한 이 국제적인 워크숍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초대 관장이자 유명 디자인 컬렉터인 알렉산더 폰 페게작Alexander von Vegesack이 처음 시작했다. 뮤지엄 앞에 텐트를 치고 디자이너들을 가르치다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부아부셰성 일대로 자리를 옮겨 정착했다.

프랑스의 외딴 시골 마을에서 열리는 이 행사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워크숍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역대 강사진의 힘의 컸다. 하이메 아욘Jaime Hayon, 잉고 마우러Ingo Maurer,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등 명망 있는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워크숍을 이끌어왔고, 국내에서도 아트 퍼니처 작가 최병훈, 옻칠 장인 정해조, 텍스타일 디자이너 장응복 등이 강사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참가진은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워크숍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역시 완벽한 결과물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지 않는다.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방점을 두고 참가자 간 자유로운 네트워크 구축을 독려한다.

오는 7월 6일부터 9월 6일까지 두 달간 열리는 제35회 부아부셰 워크숍의 주제는 ‘사적/공적 영역(Private/Public Spheres)’이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져가는 초연결 시대에 걸맞은 환경을 구상해보자는 취지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쓸모 없게 만드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미국 건축가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의 말에 뿌리를 둔 기획이다. 다소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주제지만 2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촘촘한 커리큘럼이 이를 상쇄한다.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연구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테오 구아르나차Matteo Guarnaccia는 ‘앉는 행위’의 기능적·문화적 맥락을 탐구하는 의자 디자인 워크숍을 기획했고,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활동하는 디자이너 루카스 무뇨스 무뇨스Lucas Muñoz Muñoz는 부아부셰성을 자급자족하는 삶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구소로 탈바꿈시킨다. 특히 올해 강사진에는 한국인도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런던을 무대로 활동하는 플로리스트 프리다 김은 플라워 아티스트이자 교육자인 바그너 크로이쉬Wagner Kreusch와 함께 ‘순간적인 공간(Ephemeral Spaces)’ 워크숍을 개최한다. 꽃, 나뭇가지, 잎사귀 등 식물을 재료로 인간의 존재에 반응하고 진화하는 구조물을 제작하며 공간과 환경의 가변성을 탐구할 예정이다.

모든 워크숍 프로그램은 부아부셰성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교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 참고로 월간 〈디자인〉과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참가자 중 ‘베스트 영 디자이너’로 선정된 2명에게 부아부셰 워크숍 참가를 지원한다. 일상을 탈피해 새로운 곳에서 영감을 얻고 싶은 디자이너라면 올여름 부아부셰 워크숍에 참가해보자. 워크숍 신청 방법과 프로그램별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2호(2025.04)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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