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비상교육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이 중 약 100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골드 수상작 6점을 비롯해 370개 작품이 수상했다. 올해 시상식은 4월 28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극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비상교육

Communication Winner – 22 개정 중고등학교 체육 교과서

비상교육은 1997년 학원용 교재 개발을 시작으로 배움의 혁신을 이끌며 글로벌 교육 문화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자인은 비상교육의 혁신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디자이너가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디렉터로 참여하는 접근 방식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무려 열두 번이나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남다른 상상력과 독창적 디자인을 통해 교육 콘텐츠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학습자의 호기심과 몰입을 자극하는 교육 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vis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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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22 개정 중고등학교 체육 교과서.

교실 안으로 스마트폰을 가져온 Z세대, 태블릿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알파 세대. 쉼 없이 넘실대는 시청각 매체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학습 콘텐츠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오늘날 교육 현장은 그 소통 방식을 탐색하고 있다. 또한 교과서 역시 학습자의 인지적·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총체적 경험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니즈를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비상교육은 ‘디자인’이란 언어를 장착하고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22 개정 중고등학교 체육 교과서’가 그 대표적 사례다. 비상교육의 체육 교과서는 표지부터 대담한 원근법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탕의 레드, 블루, 그린 등 채도가 높은 별색 적용은 기존 교과서의 색채 관념을 탈피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반짝이는 홀로그램박, 입체감을 더하는 패턴 가공 등은 체육이라는 교과목의 본질인 활력, 움직임, 역동성을 표현한다. 그간 비상교육은 각 과목의 특성과 감성을 담아낸 표지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장면 묘사 중심의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등 국어, 깔끔한 라인 그래픽으로 명료함과 수학적 사고를 암시하는 고등 수학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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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개정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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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개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섬세한 접근도 눈길을 끈다. 비상교육의 교과서 디자인은 유수의 연구 기관과 협력해 교과서 타이포그래피의 적합성을 검토하고, 정보의 위계와 성격에 맞는 서체를 신중하게 선택해 적용했다. 교육 환경은 앞으로도 기술적·사회적 변화에 따라 진화할 것이다. 더욱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처럼, 기술이 학습 경험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학습자를 위한 디자인 개발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비상교육은 교과서가 더 이상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닌 느끼고 경험하는 대상으로 변모하는 순간임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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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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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코어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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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크리에이티브5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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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선 크리에이티브5셀 디자이너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김재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접근. 단순히 개인의 주관적 선호나 심미적 판단이 아닌, 연구 기관과의 R&D 협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실질적으로 디자인에 반영하려고 한다.
이민영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시각적 문해력을 고려한 직관적 정보 설계에 중점을 둔다. 또 학습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디자인 요소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노지선 시장의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되, 우리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방향을 정립한다. 또한 모든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명확한 디자인 목표 수립이 우선이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2호(2025.04)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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