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깨우는 치유의 공간, 서울 한 정형외과
서울 한 정형외과는 남쪽의 따뜻한 햇빛과 북쪽의 차분한 푸른빛을 활용해 환자에게 감각적인 쉼터를 제공한다. 자연광과 낙엽송 벽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색감 변화는 환자들에게 일상 속 작은 여유를 선사한다.

서울 강서구 9호선 등촌역 바로 앞에 위치한 정형외과는 의학적인 치료 공간을 넘어선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병원은 남쪽으로 9차선 대로를 마주하고, 그 너머 삼각형 형태의 작은 쉼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 공간에는 제법 큰 열두 그루의 소나무와 돌로 만든 벤치가 놓여 있어 도심 한가운데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전한다.



병원 내부에 들어서면 먼저 마주하는 남쪽 대기실은 넓은 창을 통해 따스한 햇빛이 들어와 환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북쪽에 위치한 물리치료 대기실은 서북쪽에서 들어오는 차분한 푸른빛을 받아 아늑한 공간감을 만들어서 환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이 두 공간은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광이 은은하게 퍼지며 병원의 긴장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공용 공간에서 치료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 작은 현관이 있다. 이곳에는 진회색 바닥, 초록 낙엽송 벽, 연한 하늘색 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낙엽송 벽은 사포질 없이 자연스러운 결을 유지한 채 초록 페인트를 여러 겹 덧칠해 빛에 따라 다양한 표면감이 드러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광이 자연스럽게 변하며 초록의 다양한 색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치료를 받기 위해 오랜 머무는 시간 동안 정형외과 환자들이 공간의 빛과 재료의 질감을 경험하며 일상 속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순한 병원을 넘어 감각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