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시디즈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이 중 약 100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골드 수상작 6점을 비롯해 370개 작품이 수상했다. 지난 4월 28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Product Winner – T90
시디즈는 사람이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치 있고 몰입도 높은 경험으로 설계하고자 한다. ‘프로그레시브 시팅 익스피리언스Progressive Sitting Experience’라는 브랜드 에센스 아래 사무·학습용은 물론 게이밍, 유아용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제품과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한다. 제너럴 일렉트릭, IBM, 토요타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했고, 최근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의 글로벌 가구 파트너로서 세계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sidiz.com @sidiz_korea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시디즈 1 BRT sh010 00001128](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BRT_sh010-00001128-832x832.jpg)
집, 사무실, 카페, 공유 오피스 등 어디든 노트북을 펴는 순간 바로 일터가 되는 시대다. 의자 역시 진화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T90은 일하는 문화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춘 시디즈만의 대답이다. 사실 T90은 의자를 배치하는 공간, 사용자의 변화하는 자세 등에 맞춰 스스로 유연하게 변화하는 일종의 플랫폼에 가깝다. 시디즈는 이를 ‘코지 테크cozy tech’라고 부른다. 일할 때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쉴 때는 소파 같은 안락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다. 시디즈는 T90을 개발하며 해외 엔지니어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무려 5년을 소요했다. 기술이 사용자 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100% 확신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시디즈 2 TCH sh030 v42 0000151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TCH_sh030_v42-00001512-832x832.jpg)
오랜 기간에 걸쳐 고객에게 최적화된 기술은 극도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팔걸이와 등판이다. 파노라마 4D 팔걸이는 거의 모든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기울기도 조정 가능하다. 등판은 퍼펙트 피팅 럼버서포트와 플렉서블 구조를 적용해 허리와 등을 완벽히 밀착시키고 어깨의 움직임까지 부드럽게 받아낸다. 좌판에는 자체 개발한 스쿠핑 스펀지 성형 기법을 적용해 하중을 부드럽게 분산시키며, 장시간 사용에도 압박감을 최소화한다. 사무용 의자라는 범주를 스스로 탈피한 점도 흥미롭다. 이에 따라 타깃층을 사무직 종사자에 한정하지 않고 한자리에서 업무와 휴식을 모두 소화하는 프리랜서, 공간의 감도에 민감한 창작자,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오피니언 리더까지 포함했다. 절제된 외관, 고급 가구에 가까운 소재의 질감, 몸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받아들이는 설계 방식은 바로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시디즈 3 ART sh020 00001208 16X9](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ART_sh020-00001208-16X9-832x468.jpg)
Designer Interview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시디즈 4 20250427 214731](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4/20250427_214731.jpg)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뿌듯했던 점은?
움직임이 있는 제품의 구조를 설계할 때는 엔지니어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다. 일례로 T90은 등판을 젖힐 때 세로축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슬라이딩 메커니즘을 구현하면서도 조립 나사 등을 최대한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큰 과제였다. 디자이너와 해외 엔지니어, 인하우스 엔지니어의 오랜 협업 끝에 이를 해결해낸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결과 T90을 심미성과 기능적인 완성도를 두루 갖춘 제품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다.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의자 디자이너로서 사용자가 의자에 머무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싶다. 앉아 있는 모든 순간이 편안하고 몰입도 높은 경험이 되도록 최상의 시팅 솔루션을 설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