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퍼시스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이 중 약 100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골드 수상작 6점을 비롯해 370개 작품이 수상했다. 지난 4월 28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퍼시스

Product Winner – 아비에토

퍼시스는 일과 공간, 조직과 사람이 만나는 접점에 기반해 일하는 문화를 디자인하는 브랜드이다. 그중 디자인 조직인 퍼시스 R&D센터 스튜디오원은 사무 환경 솔루션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겪는 다양한 문제를 디자인 싱킹 관점에서 해결한다. 오피스라는 공간을 새로운 경험과 관계의 장으로 확장하는 실험이 퍼시스의 디자인 접근 방식이다. fursys.com @fursys.official

2 1

일하는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 그에 따라 업무 공간의 역할 역시 확장되고 있다. 이제 업무 효율성만큼 중요한 것이 구성원 간의 유기적 연결과 수평적 소통의 가능성이다. 이에 스페인어로 ‘열린’을 뜻하는 ‘아비에토’는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열린 관계를 제안한다. 형태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라운드형 모션 데스크의 유연한 곡선으로, 기존의 선형적인 워크스테이션 구조에서 탈피했다. 스툴이나 이동형 화이트보드 같은 보조 요소만 더하면, 개인 작업 공간이 협업과 회의를 위한 공간으로 즉각 전환된다.

3 1

전통적으로 가장 폐쇄적일 수 있는 영역인 임원 공간을 소통의 장으로 재해석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서랍과 옷장, 모션 데스크 등 실용적 요소를 효율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사용자와 공간, 관계 사이의 신선한 리듬과 흐름을 반영했다. 가구가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전략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스튜디오원의 철학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Designer Interview

20250502 172836 edited
송원서 디자이너
20250502 172850 edited
한호원 엔지니어
20250502 172901 edited
권용호 엔지니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콘셉트는?

아비에토는 리더가 팀 안으로 더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문화를 제안한다. 리더십의 방식과 철학이 달라지는 요즘, 가구 역시 그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디자인이다.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퍼시스의 디자인은 늘 사용자 관찰에서 시작해 빠른 프로토타입과 반복 적용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간다. 기능이나 형태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사용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다.

최근 주목하는 디자인 트렌드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이 되다 보니 공간에 따라 유연하게 전환 가능한 가구가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심리적 안정감과 지속 가능성까지 균형 있게 반영해 설계할지가 앞으로의 화두라 생각한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3호(2025.05)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