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부여군 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데 이 중 약 100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기업이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골드 수상작 6점을 비롯해 370개 작품이 수상했다. 지난 4월 28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국내 디자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소개한다.

Communication Winner – 부여군 서체 개발
부여군 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은 주민들의 삶과 공간, 경제를 연결하며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재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조직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공익 활동, 마을 만들기, 상권 활성화, 도시 재생 등 지역적 현안을 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blcrf.co.kr, buyeofont.kr, @buyeofont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부여군 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1 4 5](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4-5-832x469.jpg)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은 어디서 느껴질까? 충청남도 부여군은 ‘서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역이 간직한 문화유산과 인문학적 자산을 가장 일상적이고도 보편적인 매체인 글자에 담아내고자 한 것. 정림사지체와 신동엽 손글씨체 2종을 발표하며 지역성과 공공성을 유기적으로 융합했다. 정림사지체는 부여의 대표 문화유산인 정림사지 오층석탑의 구조와 백제 건축 문화의 미학적 정서를 타이포그래피로 옮긴 것이다. 반면 신동엽 손글씨체는 공동체적 삶과 저항 정신을 노래한 시인 신동엽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필체를 디지털 서체로 정교하게 복원한 것이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부여군 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2 5 2](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5-2-832x469.jpg)
한편 서체 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그 과정과 활용을 지역 문화 경험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업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기록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워크숍을 병행하며 타이포그래피를 매개로 한 공동체적 경험을 형성했다. 완성된 서체는 공공 디자인 시설물, 상점 간판, 지역 특산품 패키지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통합적 로컬 브랜딩의 핵심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두 서체 모두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부여군 안팎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체가 지역 브랜딩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잇는 문화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부여군 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3 1 4](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1-4-832x555.jpg)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부여군 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4 7](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7-832x555.jpg)
Designer Interview
![[iF 디자인 어워드 2025 수상작] 부여군 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5 20250506 025356 edited](https://design.co.kr/wp-content/uploads/2025/05/20250506_025356-edited.jpg)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체의 특징은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쓰일 수 있다는 점이다. 불특정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부여군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결국 좋은 디자인은 사람들이 반복해 사용해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