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정신에 현대 예술의 숨결을 불어 넣다, 로얄코펜하겐

장인 정신에 현대 예술의 숨결을 불어 넣다, 로얄코펜하겐

덴마크 왕실의 후원으로 1775년 설립된 이후 도자기 예술의 정수를 이어오고 있는 로얄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은 250주년을 맞이했다. 250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여전히 파도를 일으키며, STILL MAKING WAVES>라는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장인 정신에 현대 예술의 숨결을 불어 넣다, 로얄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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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 특별전시 <여전히 파도를 일으키며, STILL MAKING WAVES> 포스터

덴마크 왕실의 후원으로 1775년 설립된 이후 도자기 예술의 정수를 이어오고 있는 로얄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은 250주년을 맞이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장인정신,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전 세계에 덴마크 도자기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250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여전히 파도를 일으키며, STILL MAKING WAVES>라는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로얄코펜하겐의 장인 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역사적인 마스터 피스(Masterpiece)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그리고 신진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혁신적인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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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의 마스터 피스 중 하나인 공주와 완두콩(The Princess and the Pea) 사진 제공 로얄코펜하겐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공주와 완두콩(The Princess and the Pea)은 1835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로얄코펜하겐의 대표적인 마스터 피스다. 이 작품은 1911년 스칸디나비아의 조각가 게르하르드 헤닝(Gerhard Henning)에 의해 디자인되었으며, 플로라 다니카 팀에 의해 제작되었다. 풍부한 장식과 세련된 디테일로 1912년 파리 살롱에서 1등 상을 수상하며 당시 유럽 도자기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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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의 마스터 피스 중 하나인 공주와 완두콩(The Princess and the Pea) 사진 제공 로얄코펜하겐

조각상의 재현 과정은 복잡한 과정과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11개의 개별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고, 24K 골드로 장식된 벨 모양의 도자기 20개도 부착되어 있다. 공주의 머리 장식에 들어가는 구슬은 주사기를 사용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각 피스가 조립되면 960도의 온도에서 첫 소성 후 유약을 입혀 1,375도에서 재소성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최대 14% 축소되며 파손 위험을 견딜 수 있게 된다. 이후 플로라 다니카의 장인들이 오버 글레이즈(Overglaze)기법으로 40가지 색상을 사용해 채색하며 생생한 디테일을 완성한다. 제작에는 최대 8개월이 소요되고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어 소수의 장인만이 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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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인 블루피쉬(The Blue Fish) 사진 제공 로얄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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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코펜하겐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인 블루피쉬(The Blue Fish)의 디테일. 사진 제공 로얄코펜하겐

또 다른 마스터 피스 중 하나인 블루 피쉬(The Blue Fish)는 1938년 남아프리카 샬루마 강 근처에서 발견된 실러캔스(Coelacanth)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로얄코펜하겐의 상징적인 조각 작품이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실러캔스의 발견에 영감을 받은 잔느 비비안 그루트(Jeanne Vivian Grut)가 1963년 로얄코펜하겐을 위해 디자인한 블루 피쉬는 짙은 파란색과 회색으로 장식되었으며 언더글레이즈(Underglaze) 기법을 통해 네 개의 독립된 조각으로 구성되었다. 신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작품은 깊고 푸른 바다의 신비로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신진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불어넣은 신선한 작품들도 눈여겨 살펴보자. 덴마크의 떠오르는 젊은 예술가 클라라 릴야(Klara Lilja)**와 협업한 ‘AS ABOVE, SO BELOW(위와 같이, 아래도)’ 프로젝트는 바다, 대지, 하늘을 주제로 한 세 가지 에디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리즈는 단 25개만 한정 제작되었으며 로얄코펜하겐 장인들의 손에서 모델링되었다. 각 작품은 120~180개의 장식 요소와 31가지 서로 다른 유약이 사용되어 완성되었고 그녀만의 독특한 제작 기법을 통해 각각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다. 로얄코펜하겐의 헤리티지가 담긴 도자기와 그녀의 상상력 넘치는 예술성이 결합해 독특한 플레이트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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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비주얼 아티스트 캐서린 라벤 다비센과 협업한 TOTEM 프로젝트의 Trophy. 사진 제공 로얄코펜하겐

덴마크 비주얼 아티스트 캐서린 라벤 다비센(Cathrine Raben Davidsen)**과는 TOTEM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이 작품은 선사 시대 도자기, 애니미즘, 토템주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캐서린은 로얄코펜하겐의 전통적인 유약을 개량하여 산화물과 24K 금을 사용한 특별한 유약을 개발했고 멕시코 테라코타, 덴마크 청동기 시대 석기, 16세기 독일 바르트만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얼굴 형태의 도자기를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신화적 상징을 담고 있으며 영적이고 마법적인 의미를 지닌 오브제로 표현된다.

로얄코펜하겐 2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2025년 5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워크샵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30, 오후 2:00, 오후 4:30에 덴마크 페인팅 장인들과 함께하는 페인팅 워크샵을 통해 블루 핸드페인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로얄코펜하겐의 장인 정신과 예술적 유산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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