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 홍콩 파빌리온

시지각적 공간을 구현한 전시관

2025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에서 홍콩 파빌리온은 ‘고밀도의 감각’을 주제로 도시 구조 속 인간의 감정과 인지 과정을 다층적으로 탐색한다.

2025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 홍콩 파빌리온

2025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가 오는 6월 5일부터 29일까지 서머싯 하우스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표면 반사(Surface Reflections)’. 디자인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 자신의 표현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탐구한다.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파빌리온이 참가해 도시 환경에서부터 문화유산 보존, 환경 지속 가능성, 분쟁 이후의 회복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각국의 시각과 해결 방안을 공유한다.

Hong Kong Pavilion 35 H.S.CHOI Preview of the Hong Kong Pavilion

그중 홍콩 파빌리온은 ‘고밀도의 감각’을 주제로 도시 구조 속 인간의 감정과 인지 과정을 다층적으로 탐색한다. 총 6개의 작업을 통해 4면의 벽과 바닥을 활용, 몰입형 뮤지엄 공간(immersive museum space)으로 탈바꿈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시각적 자극을 넘어 인지적 전환을 유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감정적·인지적 반응을 바탕으로 생활 및 업무 공간의 질을 재정의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특히 홍콩의 고밀도 고층 건축 유형을 중심으로, 건축 공간을 ‘볼륨’과 ‘수직성’이라는 두 가지 감각적 범주로 분해하고, 이를 통해 도시에서의 공간 인지와 감정 경험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Hong Kong Pavilion 35 Human Centred Design Visuospace Hero image H.S.CHOI updated 2
Hong Kong Pavilion 35 Human Centred Design Visuospace Hero image H.S.CHOI updated 3

전시 공간의 입구에는 실시간 감정 피드백을 시각화하는 홀로그램 장치를 설치했다. 관람객의 심리적 반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를 추상적 이미지로 변환해 파빌리온 내부에 시각적으로 투사함으로써 디자이너의 공간 해석과 관람객의 감정을 동시에 표출하는 시각적 장을 만든 것이다.

Hong Kong Pavilion 35 Human Centred Design Visuospace Hero image H.S.CHOI updated 7
Hong Kong Pavilion 35 Human Centred Design Visuospace Hero image H.S.CHOI updated 8

무엇보다 이 전시는 다양한 감정과 연결된 인지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시지각(visuospatial perception) 과정에 주목한다. 인간의 움직임, 거리 및 깊이 지각, 공간 내비게이션 방식 등이 시각적으로 구현되며 이는 단지 ‘보는 전시’를 넘어 ‘스스로를 감각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보다 인간 중심적인 공간 설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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