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로 찍은 공간의 마침표, 썸북스
파주출판도시 2단지에 자리 잡은 썸북스는 비정형적인 형태와 빛, 그림자가 어우러진 구조의 공간이다. 치즈 케이크를 여러 겹으로 자른 듯한 비정형적 매스를 갖추고 있고, 일반적인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출입구나 계단실과 같은 요소들을 과감히 배제했다.


파주출판도시 2단지에 자리 잡은 썸북스(Somebooks)는 비정형적인 형태와 빛, 그림자가 어우러진 구조의 공간이다. 철근 콘크리트와 철재 계단, 난간 등의 요소는 콘크리트의 질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자연광을 적극 활용해 공간의 깊이를 더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치즈 케이크를 여러 겹으로 자른 듯한 비정형적 매스를 갖추고 있고, 일반적인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출입구나 계단실과 같은 요소들을 과감히 배제했다.



건물은 사거리의 모퉁이에 위치해 있어 도로의 모든 방향에서 시각적으로 개방된 마당을 조성할 수 있었. 이러한 마당은 출판도시 내에서 주변 건물과의 비움을 조율하며 출판도시의 틈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정돈된 외관 돋보이는데, 창문을 통해 내부와 외부가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내부의 개방감이 외부에서도 이어지는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졌다. 차가운 콘크리트가 주는 무거움과 투명한 유리의 가벼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빛과 그림자는 썸북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외관의 수직적 리듬과 비례는 빛에 따라 극적으로 드러난다. 창문의 프레임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건축물의 조형미를 부각시켜준다. 내부 곳곳으로 스며드는 자연광은 콘크리트 벽과 바닥에 따뜻한 생기를 불어넣고,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는 공간에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더한다. 계단은 위아래 층을 엇갈리게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층마다 빛이 다른 방식으로 닿도록 유도했다. 빛의 흐름에 따라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만들어져 신선함을 준다.



2015년에 설계를 시작해 약 9년에 걸쳐 두 단계로 완성된 공간이다. 첫 번째 단계는 2017년에 마무리되었다. 당시에는 작가들이 머무르며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당시 건물의 한쪽 부분만 먼저 지어졌고, 나머지 부지는 향후 확장을 위해 비워두었다. 2023년에는 전시 공간으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내부는 전시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도록 다시 설계되었고, 천장에는 조명과 냉난방 시스템, 기타 설비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깔끔하게 숨겨졌다. 두 차례에 걸쳐 확장되고 변화하는 예술 공간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