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토평대교를 삼킨 빛의 고리,〈Arc ZERO〉

제임스 탭 스콧(James Tapscott)의〈Arc ZERO: Eclipse-Seoul〉

이케아 강동점의 루프탑에 가본 사람이라면 불을 뿜어내는 듯 한 독특한 설치물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고덕토평대교를 감싸고 있는 불의 고리 같은 신기한 이 조형물은 제임스 탭스콧(James Tapscott)이 디자인한 시리즈 건축물〈Arc ZERO: Eclipse〉이다.

고덕토평대교를 삼킨 빛의 고리,〈Arc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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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ZERO: Eclipse〉(2025) 사진 출처 Studio JT 홈페이지

이케아 강동점의 루프탑에 가본 사람이라면 불을 뿜어내는 듯 한 독특한 설치물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고덕토평대교를 감싸고 있는 불의 고리 같은 신기한 이 조형물은 제임스 탭스콧(James Tapscott)이 디자인한 시리즈 건축물〈Arc ZERO: Eclips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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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ZERO: Eclipse-Seoul〉(2025) 사진 출처 Studio JT 홈페이지

이 구조물은 빛과 안개가 만들어내는 초현실적적인 원형 구조물로 설치된 그 순간부터 도시 풍경을 바꾸고 관람객의 감각을 일깨운다. 제임스 탭 스콧과 팀 Studio JT가 설계한 이 대형 공공 설치물로 자연의 원리와 환경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반응하고 변화하는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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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ZERO: Eclipse-Seoul〉(2025) 사진 출처 Studio JT 홈페이지

정밀하게 설계된 다이아몬드 프로파일 링은 물 입자를 분산시켜 안개를 만들고, 그 안개는 자연광과 인공 조명에 반응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 효과를 만들어낸다. 작품은 표면 반사를 최소화해 관람자의 흔적을 지우고 몰입을 극대화한다. 낮에는 햇빛을 머금고 밤에는 스스로 발광하는 듯한 빛의 고리로 도심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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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ZERO: Eclipse-Kaohsiung〉(2021) 사진 출처 Studio J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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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ZERO: Eclipse-Kaohsiung〉(2021) 사진 출처 Studio JT 홈페이지

〈Arc ZERO〉 시리즈는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물, 중력, 바람, 빛이라는 자연 요소와 물리적 원리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기술적 장치 없이도 환경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관람자는 작품 안으로 들어서며 마치 살아 있는 공간과 교감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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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 ZERO: Nimbus〉(2024) 사진 출처 Studio JT 홈페이지

제임스 탭스콧은 호주 출신의 설치 미술가이자 조명 디자이너로, 자연의 힘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물리적 현상을 시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치환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의 작업은 흔히 빛, 물, 안개 같은 유동적이고 비물질적인 매체를 사용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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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inal Choke〉(2013) 사진 출처 Studio J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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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a Vale Column〉(2021) 사진 출처 Studio JT 홈페이지

2023년에는 대만 가오슝에 설치한〈Arc ZERO〉시리즈가 CODA 어워드 조경 예술 부문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공공 설치물부터 조명 조형물, 장소특정 작업까지 그는 항상 자연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중심에 두고 작업을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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