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현수막을 선거 점퍼로 만든 ‘보트포어스’의 발칙한 제안

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투표할 수 있도록

2023년 칸 광고제 수상자 황재연 디렉터가 45˚ 살짝 비튼 시선의 틈에서 발견한 기후 위기·환경 보호 메시지. 버려진 정당 현수막으로 '선거 점퍼'를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폐현수막을 선거 점퍼로 만든 ‘보트포어스’의 발칙한 제안

같은 것을 보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시선을 가진 이들이 있어 세상은 여전히 재치 있고 발칙하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광고제라 불리는 프랑스 칸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뉴욕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 뉴욕클리오어워즈(Clio Awards)는 물론 수많은 국내외 광고제를 석권한 황재연 디렉터. 그는 줄곧 45˚ 살짝 비튼 시선의 틈에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기후 위기·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해왔다. 앞선 2월에는 22대 국회의원 총선만을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 ‘보트포어스(Vote for earth,Vote for Us)’를 선보였는데, 총 여섯 명의 아트디렉터와 디자이너가 모여 각자의 재능을 기후캠페인에 기여한 것. 지난 1년간 폐기된 정당 현수막을 수거해 이를 선거 점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로 그 결과물은 다시금 정치인들에게 전달되었다. 칸 광고제 수상자가 보트포어스 프로젝트를 통해 선거 점퍼를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황재연 아트 디렉터에게 직접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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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연 보트포어스 프로젝트 리더

발칙한 기후 캠페인은 ‘한 끗 차이’에서 탄생한다

버려진 정당 현수막으로 선거 점퍼를 만들어 정치인들에게 전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여섯 명의 팀원들이 함께 했다고요.

보트포어스는 뉴욕에서 광고와 디자인을 공부하고 국제 광고제를 준비하며 인연이 된 팀원들이 모여 진행한 팀 프로젝트예요. 국제 광고제 및 디자인 어워드에서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업계 사람들에게 심사 받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광고 지망생들과 경쟁하며 공부한 여섯 명이 모여 만든 막강한 팀이죠.(웃음)

보트포어스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를 담았나요?

팀명에 중의적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어스’는 지구라는 의미의 ‘Earth’이자 유권자인 우리라는 의미의 ‘US’를 의미해요. 이는 ‘지구를 위한 투표가 곧 우리를 위한 투표’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유권자로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총선에서 수많은 정치적 아젠다들 속에서 ‘지구’와 ‘환경’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선거가 되기를 바라는 저희의 바람 또한 담고 있어요.

(왼쪽부터) 패션디자이너 서윤이, 프로젝트 매니저 이주은(광고 아트디렉터), 프로젝트 리더 황재연(광고 및 디지털 아트디렉터이자 뮤직 퓨로듀서), 모션디자이너 홍명윤(그래픽 영상 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이너 김희윤(광고 아트디렉터), 장지훈(UX디자이너)

보트포어스
프리랜서, 대학생, 취준생, 현직자 등 광고/디자인 업계의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우리 사회 청년으로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프로젝트 Vote For Earth. 브랜드의 문제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광고인이 되고자한다. 기후위기 해결 촉구를 위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이번 총선 때 울려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 진행중.
프로젝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발상이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광고 디렉터가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 정치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국제광고제를 준비하며 수많은 해외 사례를 접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느낀 점은 해외에서 기후 위기에 대해 갖는 관심도에 비해 우리나라의 환경 관련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었어요. 그나마 ‘친환경’ ‘ESG’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정치권에서 인기 있는 주제는 아니었죠.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환경 공약이나 정책들 또한 ‘태양광’ ‘원자력’과 같은 키워드로 정쟁화의 도구로 쓰일 뿐이었고요.

그러다 지난해 보궐선거 기간에 버스를 타고 종로를 지나는데 기후 공약이 쓰인 현수막이 걸린 모습을 보는데 굉장히 아이러니하더라고요.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공약을 내걸면서, 재활용이 불가한 폐기용 플라스틱인 현수막을 이용하다니 이것만큼 이상한 모순이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때 처음 생각한 게 이 현수막을 이용해 ‘공감대’를 끌어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기존에 유권자는 선거 현수막을 통해 일방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받았잖아요. 그렇다면 유권자도 그 반대의 입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유권자가 정치인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새로운 수단 즉, 현수막을 커뮤니케이션의 매체로 만들어 정치인들에게 되돌려주자는 아이디어였죠. 이때의 생각들이 단초가 되어 현수막을 수거해 업사이클링을 했고 점, 브로치, 넥타이 등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 시키는 보트포어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거죠.

광고인 다운 재치 있는 역발상이었네요.(웃음) 그럼에도 ‘환경’ ‘정치’ 두 키워드 아래에서 메시지가 변질되지 않고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자칫하면 비난의 형태로 전달되거나 탄소예산 문제처럼 세대 갈등의 형태로 번지기 쉽다는 걱정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비난이나 갈등보다는 메시지를 조금은 발칙하고 위트 있게 문제 제기를 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웃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최종적으로 바라본 목표, 즉 여섯 명을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목적은 기후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 비해, 막상 정치권이나 일상 속에서는 이 기후 문제가 다른 문제들에 밀려 언급조차 되지 않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었어요. 때문에 특정 정책이나 정당과는 무관하게 이번 총선 때 기후 위기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이슈화 시키고 이목을 끌어 민주주의 사회의 공론의 장에서 모든 유권자들과 정당 및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이야기 나누고 많은 대화가 오고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랐어요. 그러기 위해선 정당과 정치인들의 모순이 담긴 ‘현수막’에서 시작하는 것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폐현수막이 선거 점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버려진 현수막을 수거하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해요.

버려진 현수막 중에서도 정당 현수막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길거리 현수막은 게재 기간이 지나면 설치한 단체(정당) 혹은 지자체에서 회수해 각 지자체의 폐기물 업체로 전달되고, 대부분이 소각되고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극 소수만이 재활용이 된다고 해요. 업사이클링 하는 비영리단체나 개인을 위해 구청에서 일정 부분 보관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상업 현수막에만 해당되는 얘기더라고요. 정당 현수막은 다소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회수 후 바로 폐기물 업체로 넘어가는 구조였고요.

정당 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싶어 수많은 구청 및 폐기물 처리 업체에 연락을 할 때마다 정당의 허가 없이 정당 현수막을 내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어요. 어차피 소각되기 일보 직전의 현수막인데 말이죠. 재활용하기보다는 탄소로 배출되도록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애초에 저희 같은 단체가 아니라 개인이 현수막을 재활용하려 하더라도 구할 수가 없는 구조인 거죠.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장애물을 만난 거네요. 그러한 상황에서 정당 현수막은 어떻게 구할 수 있었나요?

보트포어스 팀의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저희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여 주고 많은 도움을 주었던 단체가 있었는데 바로 ‘그린피스(Greenpeace)’였어요. 결국 그린피스의 도움으로 각 정당에 현수막 협조 요청을 구했고, 결과적으로 대표 정당 세 곳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의 현수막을 구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수거한 현수막들은 길거리에서 장기간 먼지, 비, 바람 등에 노출되어 있었다 보니 대부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일차적으로는 컨디션이 좋은 현수막을 선별한 다음, 의류 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이 세척을 했습니다. 다만 업사이클링 현수막이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작은 얼룩이나 빛바램 등은 그대로 살렸고요.

우여곡절 끝에 정당 현수막을 구해 결과물을 세상에 선보이기까지 제작 기간이 궁금해요. 또 업사이클링에 사용된 현수막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고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특히 점퍼의 경우 디자인 특성상 버려진 현수막에서 사용 가능한 부분을 솎아내고, 또 디자인적으로 매칭이 되는 부분을 따로 뽑아내 사용해야 하다 보니 점 한 벌을 만드는 데에 대형 현수막 1~2장 정도가 사용되었고요. 아무래도 비주얼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쓴 아이템이 점퍼이기도 하고,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점퍼’를 만드는 것이 디자인 콘셉트였던 터라 점퍼 한 벌을 제작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이번에 저희가 사용한 현수막 양을 초기 테스트에 사용한 것부터 모두 합산해 보면 약 60~70장 정도의 현수막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20벌의 점퍼 20개의 넥타이, 30개의 브로치로 재탄생했습니다.

현수막을 점퍼, 넥타이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의도한 디자인은 무엇이었나요?

사람들이 저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의도를 듣기 전에 먼저, 시각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이 부분이 바로 기존의 환경 캠페인이 가졌던 한계점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의미는 좋지만 직접 착용하기에는 뭔가 꺼려지는 점이 없지 않아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메시지 이전에 그 자체로 매력을 가진 아이템으로 어필을 해야만, 그 뒤에 따라오는 ‘보트포어스’의 메시지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여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디자인할 때는 현수막을 있는 그대로 하나의 원단처럼 쓰는 것이 아닌, 원단을 오려 매력적인 컬러나 패턴이 있는 구간을 불규칙적으로 배치하고자 했어요. 그렇게 될 경우, 기본적으로 같은 색상을 가지지만 각기 다른 위치에서 조금씩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정당의 모습이 점퍼 디자인에서 묻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또한 이번에 제작된 점퍼는 크게 ‘정당 점퍼’와 ‘통합 점퍼’ 두 가지인데요. 정당 점퍼 각 정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자신들의 색깔로 기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표현했다면, 통합 점퍼 세 개 정당의 현수막을 한 점퍼에 함께 사용해 저희 유권자들이 입는 용도로 제작했어요. 모든 정당이 합의해 초당적으로 기후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유권자의 마음을 담았죠.


정치인들에게 전해진 우리의 메시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인물들에게 점퍼가 전달되었는지, 그리고 점퍼를 전달받은 국회의원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요.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광진구을 국회의원 후보 고민정 님과 경기 의왕시 과천시 국회의원 후보 이소영 님, 그리고 녹색정의당 서울 마포구을 국회의원 후보 장혜영 님, 서울 마포구갑 국회의원 후보 김혜미 님에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또 국민의 힘 대변인이자 국민의 미래 비례대표 후보 정혜림 미래인재, 국민의 힘 전 국민회의 전주갑 위원장 허남주 님 등 정치인분들이 착용을 해 주셨고요.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들이지만, 하나같이 선거 현수막에 대한 문제에 공감을 해주셨고 점퍼의 디자인이 힙하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뿐 아니라 좋은 취지에 공감하며 기후 문제를 책임감 있게 22대 국회에서 해결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약속도 들을 수 있었고요.

애석하게도 업사이클링만으로 기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럼에도 이번 활동을 통해 사회적·환경적으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근본적으로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문제는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의 타깃을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권자 ‘정당’과 ‘정치인’ 그리고 ‘유권자’들로 한 것이기도 하고요. 일반적인 업사이클링 제품과 달리 보트포어스는 정당 현수막을 최초로 업사이클링 하여 재탄생한 아이템을 통해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활용하고자 한 캠페인이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원들 모두 환경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거나 정당활동을 하던 사람들은 아니에요. 다만 이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능력을 발휘해 각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여한다면 희망이 있다는 생각으로 함께 뜻을 모았고요. ‘광고’와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때문에 이러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기후 문제에 기여하기로 결정했듯, 어려운 문제일수록 많은 사람이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의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이 환경과 기후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공론의 장에서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기후 위기가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많은 기업과 브랜드는 ‘지속 가능’ ‘ESG 경영’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재연 디렉터님의 경우 기존에도 환경을 주제로 한 여러 광고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특히 칸 광고제에서 수상한 작품 ‘Clean Energy Hour’를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동차 브랜드는 볼보(Volvo)잖아요. 칸 광고제의 과제는 볼보라는 브랜드가 앞으로 운전자의 안전을 넘어서 지구의 안전까지 케어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아이디어를 요구했어요. 지구가 안전하지 않으면 사람들도 안전하지 않을 테니까요. 지속 가능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많은 자동차 브랜드에서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는 시점에 우연히도 석유로 돌아가는 발전기에 전기차를 충전하는 영상을 접했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자 전기차를 타는데, 전기차를 충전하는 전기를 화석연료로 만들게 된다면 무슨 의미인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미국과 선진국에는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가 도시에 들어가는 시간대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가 도시에 들어가는 시간대가 구분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햇빛이 강렬한 캘리포니아의 경우 낮 시간대에 도시로 들어가는 전기는 모두 태양열에너지로 만들어진 깨끗한 에너지고, 새벽 시간대에 공금되는 에너지는 풍력에너지로 만들어지는 방식이었죠. 그래서 볼보의 다음 전기차부터는 재생에너지충전옵션(Clean Energy Charging Option)을 제공하고, 전기차 충전을 깨끗한 에너지로 할 수 있는 시간대와 장소를 알려줌으로써 전기차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쓰임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이 아이디어가 칸 광고제 퓨처라이온즈(Future Lions)에서 우승을 하면서 수상을 했습니다. 볼보 광고를 제작할 때나 이번 보트포어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창의성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과 관련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지난 1년간 보트포어스 프로젝트를 전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요?

어떻게 보면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인 만큼 전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이기도 했고 또 이렇게 선제안을 하여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흔치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각자의 본업을 하면서 쉬는 시간을 쪼개어 캠페인을 진행했던 터라 가장 기억에 남는 ‘한순간’ 보다 좋은 취지로 모여 열심히 해준 보트포어스 팀원들 그리고, 뉴욕에서 시차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밤낮없이 기획 단계부터 디렉팅을 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오픈런 아카데미의 하성권 CD님, 그린피스의 정상훈 캠페이너, 임서진 캠페이너 등 모든 분들과 함께 회의하고 캠페인을 진행했던 ‘과정들’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보트포어스는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에만 활동하지만, 혹 예정된 그다음 스텝이 있을까요?

이번은 총선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광고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 프로듀싱 등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보다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요. 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투표할 수 있도록(Vote for earth, Vote for Us),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녀석들’이라는 콘셉트로 또 새로운 주제와 아이디어로 다음에도 나타날지 모르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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