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메달 디자인 공개

하나의 승리를 위한 두 개의 반쪽

오는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메달 디자인이 공개됐다. 두 개의 반쪽이 만나 하나가 되는 형태로, 선수와 코치, 팬 등 모두의 여정을 기념하는 상징적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메달 디자인 공개

오는 2026년 2월 6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메달 디자인이 공개됐다. 단순한 메달을 넘어, 이탈리아의 디자인 감각과 스포츠 정신, 그리고 ‘함께 이뤄낸 여정’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상징물이다. 디자인은 두 개의 반쪽이 만나 완전한 하나를 이루는 형태로 경기의 주역인 선수뿐 아니라 코치, 동료, 팬 등 모든 이들의 노력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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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디자인

두 개의 반쪽, 하나의 이야기

이번 메달 디자인은 ‘두 개의 반쪽(Two halves’)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원형 메달은 대각선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표면이 만나는데 한쪽은 무광으로 차분한 느낌을, 다른 한쪽은 매끄럽고 빛나는 질감으로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서로 다른 두 반쪽이지만 하나의 원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그 중심에는 올림픽 오륜기와 패럴림픽 심벌이 자리한다. 이러한 디자인 구조는 서로 다른 여정이 하나로 모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차이에서 오는 힘을 기념하고 강렬하면서도 통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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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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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 2026 패럴림픽대회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디자인

메달 디자인은 밀라노 코르티나 2026 조직위원회 디자인팀이 맡았다. 이탈리아 정신(Italian Spirit)과 맞닿아 있는 이번 디자인은 활기차고 현대적이며,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는 이탈리아 아방가르드에서 영감을 받아, 단순한 형태 안에 상징성과 감정을 함께 담아냈다. 디자인을 총괄한 브랜드 디렉터 라파엘라 파니에(Raffaella Paniè)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열정과 결의를 담고 싶었다”라며 “순수함과 본질로 돌아가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메달은 차이의 힘을 기념합니다. 두 개의 유니크한 반쪽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상징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강력하고 통합된 메시지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디자인을 통해 승리가 결코 혼자의 순간이 아니며, 집단적 힘과 지지, 연대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매끄럽고 거친 두 가지 다른 질감으로 만들어진 메달 표면은 바로 선수뿐 아니라 그들을 이끌어준 모든 사람들의 서사를 형상화합니다.”

라파엘라 파니에, 밀라노-코르티나 2026 조직위 브랜드·아이덴티티·룩 디렉터

한편 조직위가 시상식의 순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쓴 점도 눈길을 끈다. 메달을 담는 트레이와 보관 상자 역시 선수의 경험을 고려해 준비했다. 해당 트레이와 보관 상자 제작은 앞서 올림픽 성화 제작에도 참여했던 에니(Eni) 그룹 산하의 공식 파트너 베르살리스(Versalis)가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장인의 손에서 완성된 기술과 감각

올림픽 및 패럴림픽 메달은 이탈리아 재무부 산하의 공기업인 이탈리아 조폐공사(IPZS, Istituto Poligrafico e Zecca dello Stato)에서 제작했다. 화폐, 여권, 메달 등 국가 보안 인쇄물을 담당하는 이 기관은 1928년 설립되었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보안 인쇄·주조 전문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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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ZS는 이번 메달 제작에서 친환경 원칙을 철저히 적용했다. 메달 표면에는 재활용 가능한 보호 마감 처리가 사용되었고, 제작에 소요된 에너지는 모두 재생 가능 에너지로 충당되었다. 소재 역시 세심하게 선택되었다. 금메달은 순은(999)에 순금(999.9)을 덧입힌 구조로, 총 무게는 506g이며 이 중 6g이 순금이다. 은메달은 500g의 순은, 동메달은 420g의 구리로 제작됐다.

메달의 지름은 80mm, 두께는 10mm로,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과 시상식에서의 존재감을 함께 고려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메달은 총 1,146개가 제작되며,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합쳐 금·은·동 각각 245개, 137개씩 준비될 예정이다.

기억될 순간, 기억할 사람들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공식 메달은 지난 2025년 7월 15일, 베니스 팔라초 발비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탈리아 스포츠의 전설로 꼽히는 수영 금메달리스트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와 패럴림픽의 상징과도 같은 프란체스카 포르첼라토가 자리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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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메달 디자인 공개 현장

이번 메달은 단순히 승리의 결과를 기록하는 도구가 아니다. 두 도시의 연합을 상징하며, 그 안에는 승리의 본질과 그에 이르는 여정을 함께 한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두 개의 반쪽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함께 치르는 이 대회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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