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타이완 크리에이티브 엑스포 프리뷰
15년간 타이완의 창의 산업을 전 세계에 알려온 타이완 크리에이티브 엑스포가 올해 8월 2일부터 11일까지 송산 문화창의공원과 난강 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눈 여겨볼 만한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2010년 시작한 타이완 크리에이티브 엑스포는 전시, 세미나와 워크숍, 팝업 숍 등을 통해 타이완의 디자인, 콘텐츠 관련 트렌드를 소개한다. 특별히 올해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폴란드 등 10개국 63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행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기존의 송산 문화창의공원 외에도 난강 전시관에서도 전시를 운영하는 등 대규모 행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또한 총괄 고문을 맡은 타이난 국립 예술 대학 공줘진 교수를 비롯해 전시 기획자 펑야룬과 전문 큐레이터 커즈하오가 크리에이티브 엑스포 타이완의 큐레이터를 맡아 전시 전반을 기획하고 구성한다. 약 열흘간 열리는 다양한 전시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매년 독특한 주제를 내세우는 기획전이다. 이 전시에선 타이완의 지역성을 반영한 주제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디자인의 파빌리온과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는 지역의 생태적 특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문화의 풍부함과 유연함을 은유하는 ‘수풍경(Waterscapes)’을 주제로 삼았다. 문화부 장관 리 위안은 이에 대해 “물이 타이완의 문화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산의 운해와 안개가 자욱한 숲, 온천, 폭포, 개울과 파도에 이르기까지 물이 빚어낸 생태계는 타이완 문화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기획전에는 타이완의 건축가, 전시 기획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가 참여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물의 특성과 타이완의 지역성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건축가 린성펑의 ‘바다를 맞이하는 섬’, 전시 기획자 쩡야신과 린중이의 ‘강의 정령’, 공간 디자인 전문 회사인 세렌디피티 스튜디오와 디자이너 쩡링리의 ‘안개를 걷는 풍경(The Realm of Mist)’, 큐레이터 황웨이룬의 ‘타이완의 만수(Taiwan as Endless Streams)’ 등은 설치 작품과 영상뿐 아니라 사운드와 향기도 동원해 다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관련 프로그램들도 흥미롭다. 그중 360회 이상 진행될 예정인 비즈니스 매칭은 문화 산업의 국제 교류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이완의 유명 IP들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들을 통해 지역 콘텐츠 산업의 가치를 여러 나라의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타이완 문화콘텐츠진흥원의 ‘IPOP-UP’ 존은 자국의 오리지널 IP 12개를 소개하고,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확장성과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캐릭터 브랜드 라이센싱 협회가 주최하는 ‘IP-STAR POP PARK’는 타이완 캐릭터 IP의 문화적 영향력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다. 이외에도 국립 타이완 공예연구발전센터에서 다채로운 공예품들을 선보이는 팝업 숍 ‘데일리 크래프트 +’ 등 타이완의 디자인, 공예, 문화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큐레이터 커즈하오는 “50여 회 이상의 현장 공연,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10개 주제의 세미나, 연계 상점 15곳에서의 포인트 적립 이벤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올해 타이완 크리에이티브 엑스포는 심미성을 충족하는 전시와 자국 창의 산업의 발전을 돕는 프로그램들을 겸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디자인 및 창의 산업, 전시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영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