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이하 퍼렐)와 니고NIGO. 두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패션 팬들이 많을 것이다. 퍼렐은 힙합 씬을 대표하는 가장 뜨거운 프로듀서이자, 현재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루이비통(Louis Vuitton) 맨즈웨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새 시대를 열고있다. 니고는 스트리트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베이프(A BATHING APE)와 강렬한 하트 로고의 휴먼 메이드(HUMAN MADE)를 설립했으며,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겐조(KENZO)를 2021년부터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편의점 브랜드 훼밀리마트(FamilyMart)까지 그의 디렉션 아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이렇듯 현시대의 패션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아이콘인 퍼렐 윌리엄스와 니고. 최근 들어 이들의 이름이 나란히 등장하는 순간이 부쩍 잦아졌다. 퍼렐이 이끄는 루이 비통 2025 F/W 컬렉션에는 니고가 함께 협업하며 발표했고, 니고가 디자인을 맡은 일본의 프리미엄 레지던스 ‘NOT A HOTEL’ 프로젝트에는 퍼렐이 힘을 보탰다. 여기에 최근에는 아트, 상업, 호스피탈리티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을 공동 기획해 2027년 오픈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사실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언급되는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둘의 만남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BBC)과 이듬해 선보인 하위 브랜드 아이스크림 풋웨어(Ice Cream Footwear)를 함께 런칭하며 디자인적으로 많은 교류를 했다. 이후에도 베이프, 휴먼 메이드와 퍼렐이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며, 음악과 패션, 아트를 넘나드는 파트너로 오랜시간 함께 했다. 오늘은 2027년에 오픈 예정인 복합 문화 공간인 자파밸리(JAPA VALLEY TOKYO)부터 루이비통 25 FW 쇼, 그리고 그들의 처음 함께했던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까지 굵직한 협업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끈끈한 디자인 파트너십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자파밸리(JAPA VALLEY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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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발표된 ‘자파 밸리(JAPA VALLEY TOKYO)’는 퍼렐 윌리엄스와 니고가 공동 기획한 대규모 아트, 상업, 호스피탈리티 복합 프로젝트로 2027년 도쿄 유락초 파크(YURAKUCHO PARK) 부지에서 문을 연다.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를 일본 감성으로 재해석한 도시형 문화 단지다. 나파밸리의 와인 대신 일본 사케를 중심에 두고 식문화, 패션, 예술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약 1헥타르의 광활한 부지에는 팝업 스토어, 이벤트 스페이스, 레스토랑과 바 등 다양한 공간이 유기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중앙에는 KAWS의 대형 조각이 놓일 예정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랜드마크가 될 예정. 퍼렐과 니고, 두 사람이 20년간 이어온 창의적인 파트너십에 ‘NOT A HOTEL’이 지향하는 ‘일상에 예술을 더하는’ 호스피탈리티 개념이 결합되며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 감각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태어날 예정이다.

루이비통 2025 F/W 컬렉션

루이 비통 2025 F/W 남성복 컬렉션은 퍼렐과 니고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컬렉션은 워크웨어를 스트리트 감성으로 세련되게 해석했다. 가죽 기모노 재킷이나 트위드 수트와 스케이트풍 아우터 등 다양한 아이템을 발매하며 둘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둥근 원이 겹겹이 이어진 무늬를 짜 넣는 시포 직조(Shippô weaving), 촘촘한 바늘땀을 반복해 직물 위에 기하학적 무늬를 만드는 사시코 스티치(Sashiko stitching) 그리고 벚꽃 프린팅 데님 등 일본의 장인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재와 패턴이 곳곳에 녹아있다.

두 사람의 얼굴 실루엣을 형상화해 우정을 상징하는 ‘Phriendship’ 로고도 함께 컬렉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유머러스한 디테일, 스트리트 스타일, 장인정신이 공존한 이번 쇼는 두 사람이 20년 함께하며 축적한 문화적인 시너지를 고스란히 담아낸 컬렉션이다.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 BBC)은 2003년 퍼렐과 니고가 공동 설립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다. 일본의 스트리트 감성을 그대로 품고 있으면서 럭셔리라는 요소를 추가해 많은 하입을 받았다. 첫 발매는 일본에서만 한정 발매로 이루어졌고, 철저한 한정판 마케팅으로 전 세계 패션팬들의 소유욕을 자극시켰다.

우주인, 스케이트보드, 팝아트 영감을 받은 그래픽과 로고, 그리고 독특한 소재 사용이 특징이다. BBC의 우주비행사 모티프 로고는 아마 한 번 본사람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뇌리에 깊이 기억된다.

‘Wealth is of the heart and mind, not the pocket’(부는 마음과 정신에 있는 것)라는 슬로건으로 BBC는 물질적 부보다 창의성과 문화적 깊이를 추구하는 자신들의 철학을 명확히 드러낸다. 2004년에는 하위 브랜드 아이스크림 풋웨어(Ice Cream Footwear)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고, 힙합, 스케이트, 스트리트 씬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