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뉴트럴을 담은 서체의 리듬, ‘떼마(thema)’ 리브랜딩 스토리
패션 브랜드 '떼마(thema)'는 고정된 성별 코드에 얽매이지 않는 젠더 뉴트럴 감성을 전개한다. 최근 리브랜딩을 통해 기존의 슬로건 로고 ‘the early morning air’를 내려놓고, 보다 간결한 이름 ‘thema’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패션 브랜드 ‘떼마(thema)’는 고정된 성별 코드에 얽매이지 않는 젠더 뉴트럴 감성을 전개한다. 최근 리브랜딩을 통해 기존의 슬로건 로고 ‘the early morning air’를 내려놓고, 보다 간결한 이름 ‘thema’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번 작업은 올브엔알(ALLB&L)과 함께 진행했다. 올브엔알은 브랜드 네이밍부터 로고 디자인, 공간 정체성(SI)까지 전체적인 아이덴티티를 확장해서 제안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설계의 핵심은 ‘이름의 리듬’을 시각화하는 것에 있었다. ‘떼마’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떼 – 마’로 나뉘어 발음된다. 이 호흡감을 시각 언어로 옮기기 위해 서로 다른 두 서체가 한 단어 안에 공존하게 만들었다. 자음인 ‘t’와 ‘m’은 구조적 안정감을 주는 세리프 계열 서체를, 모음 ‘e’와 ‘a’는 부드럽고 열린 느낌의 산세리프 계열 서체를 사용했다. 서로 다른 두 서체를 한 단어 안에 병치해, 브랜드 특유의 유연하고 열린 미감을 드러냈다. 즉, 경계를 허무는 브랜드 철학을 상징하도록 의도하며 서체를 선택한 것.

로고는 일부러 일정한 기준선을 벗어났다. ‘e’와 ‘a’를 살짝 위로 들어 올리고 자간 역시 균일하지 않게 조정했다. 가이드 박스 속에 갇혀있는 로고의 질서보다 리듬과 유연함을 택하며 자유롭고 열린 태도를 표현했다. 이런 장치들로 ‘thema’로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의 감도와 태도를 담아냈다.


리브랜딩 이후 떼마는 로고 플레이를 적극 활용해 제품 출시와 비주얼 캠페인에 반영하고 있다. 한 단어 속 리듬과 불균형의 미학을 통해 자신만의 젠더 뉴트럴 세계관을 풀어내며 앞으로의 확장성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