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한 끼 식사’는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원이자 사회적 관계와 정서를 매개하는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다. 최근 F&B 브랜드들은 맛을 넘어 고객의 정서적 경험까지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국밥 한 그릇에 삶의 쉼표와 따뜻한 마음을 담는 ‘돼지고깃국 효’도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

‘삶의 작은 쉼표를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담아내자.’ 이 문장에서 시작된 브랜드 스토리는 고단한 일상 속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위로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클라이언트의 진심을 담고 있다. 따뜻하지만 세련되고, 편안하지만 품격 있는 브랜드. 그들이 정성껏 내어놓는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여정에 가깝다.

국밥을 끓이는 가마솥, 음식을 담는 그릇, 조리의 과정보다 중요한 것은 식당을 찾는 이들이 경험할 정서다. 이에 ‘누구나 따뜻하게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브랜드 철학을 공간 디자인에 반영했다. 낯설지 않고 친숙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익숙하다’의 옛말 ‘닉숙다’를 키워드로 삼아 지나치게 전통적이지도, 과하게 현대적이지도 않은, 과거와 현재의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디자인을 목표로 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조형 속에서 돼지고깃국 효의 음식과 공간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안한 익숙함을 전한다.

조용히 끓인 국 한 그릇처럼, 클라이언트가 바라는 마음은 단순하다. 이 공간에서 손님들이 하루의 온기를 되찾고, 작은 쉼표 같은 위로를 느끼는 것. 그 진심이 공간 곳곳에 스며들어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온전하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