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와 무인양품이 완성한 두 번째 숙소
에어비앤비와 무인양품, 두 브랜드 철학의 만남
유적이 많고 아름다운 계단식 논이 펼쳐져 있는 섬 테시마에 무지(MUJI)의 두 번째 스테이가 문을 열었다. 이번 스테이 역시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로컬의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일본 가가와현에서는 3대 섬이 있다. ‘쇼도시마’ ‘테시마’ ‘나오시마’. 그중에서도 예술의 섬이라 불리는 바닷가 마을 ‘테시마’. 다만 가는 길이 조금 어려울 뿐이다. 인천공항에서 하루 한 번뿐인 비행 편(2024년 4월 기준)을 타고 다카마쓰 공항에 도착한 후, 이번에는 배를 타고 테시마 섬을 향해 30분을 들어가야 한다. 섬으로 들어가는 배 역시 하루에 단 한 번. 짧은 듯 긴 여정을 통과해 다다른 테시마 섬에는 오직 갈매기와 파도 소리만이 사람을 반긴다. 섬이 그리 크지 않아 대중교통 역시 택시 한 대, 버스 한 대가 전부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오로지 자전거뿐인 소박한 섬마을. 그럼에도 이곳까지 찾아온 이라면 테시마 섬을 즐길 자격은 충분하다.
무지 베이스 테시마
유적이 많고 아름다운 계단식 논이 펼쳐져 있는 섬 테시마에 무지(MUJI)의 두 번째 스테이가 문을 열었다. 첫 번째 협업이었던 MUJI 베이스 카모가와(MUJI BASE KAMOGAWA)에 이어 이번 MUJI 베이스 테시마 역시 에어비앤비와 함께 했다. 에어비앤비와 무지의 철학을 담은 MUJI 베이스 테시마는 MUJI 브랜드 운영사인 료힌 케이카쿠가 인테리어를 기획하고 디자인해 브랜드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두 브랜드 철학의 만남
에어비앤비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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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힌 케이카쿠 “기분 좋은 생활과 커뮤니티”
두 브랜드는 지역 상점과 빈 집, 일본 전통 주택의 활성화를 기획하고 추진하며, 게스트, 호스트와 지역 주민 및 지역사회의 연결을 도모할 뿐 아니라 지역에서 대대로 보존되어 온 전통문화 건축을 경험할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 MUJI 베이스 테시마 역시 이 일환으로 90년 역사를 지닌 고민가(일본의 전통 주택)의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새롭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와 료힌 케이카쿠는 앞으로도 두 회사가 지닌 강점을 활용하면서 지역 건물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일본 및 해외 여행객에게 다양한 숙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술의 섬으로 알려진 테시마의 숙박 시설답게 이 공간은 일본의 미학과 디자인을 테마로 료힌 케이카쿠가 개발한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인 이데(IDÉE)의 코디네이션을 통해 꾸몄다. 빈티지 일본 가구, 현대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일본 예술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게스트가 숙박하는 동안 즐기게 될 식기류는 주로 테시마 인근 세토우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 가운데 선별했다. 또한 이 시설에는 다양한 레코드판, MUJI 북스의 엄선된 책, MUJI의 가구 및 가전제품이 구비돼 있다. 2024년 4월 26일 개장하는 이곳은 에어비앤비에서 숙박을 예약할 수 있으며, 료힌 케이카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테시마 섬은 어떤 곳?
테시마는 쇼도시마에서 서쪽으로 3.7km 떨어진 세토 내해 동쪽에 위치한 섬이다. 섬의 면적은 14.5km², 인구는 약 760명으로 작은 섬마을. 섬 중앙에 우뚝 솟은 단산(檀山)의 샘물을 식수로 활용하며, 이 천연 샘물이 테시마의 벼 재배와 농업, 주민들의 생계를 지탱해 왔다. 오늘날에는 낙농업까지 번창해 ‘우유의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2010년에는 테시마 미술관 등 현대 미술 시설이 설립되어 일본과 해외에서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와 무지의 협업
2022년 9월, 료힌 케이카쿠와 에어비앤비 일본은 ‘전국 유휴 부동산의 공동 개발을 통해 일본 내 숙박 시설을 다각화하고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포괄적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두 회사는 홋카이도 시미즈초의 신규 전입자 대상 주택(구 교사 사택)을 ‘살아보는 것처럼 여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 디자인 및 리노베이션의 전체적 작업을 완료했다. 2023년 8월에는 치바현 카모가와 시의 전통 주택(고민가, 古民家)을 개조하여 포괄적 협력 계약의 두 번째 단계이자 ‘MUJI 베이스’의 첫 에어비앤비 숙소인 MUJI 베이스 카모가와를 개장했다. ‘식량과 농업’을 주제로 지역 기업과 협력하여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 게스트가 지역 농부에게 농업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여행 계획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무인양품(MUJI) 베이스는 MUJI가 제안하는 커뮤니티 기반 생활의 중심이다. MUJI 베이스는 ‘지역 문화 체험의 거점’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여행자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활하고 지역 문화와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또한 방문객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일상을 경험하고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