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 데사우,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다양한 예술로 재해석한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가 바이마르에서 데사우로 이전한 1925년.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바우하우스 정신을 동시대 예술로 확장하는 대규모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바우하우스 데사우,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2025년 9월 5일(금)부터 오는 9월 7일(일)까지 바우하우스 데사우 재단은 ‘본질로 돌아가다’라는 모토 아래 대규모 공개 프로그램으로 바우하우스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바우하우스 건물과 바우하우스 박물관 데사우, 데사우 동물원, 코른하우스에서 3일 동안 콘서트, 무용, 공연, 영화 상영, 워크숍, 산책 프로그램 등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기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공개 프로그램에서는 다수의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역사적인 바우하우스를 재해석했다. 이번 행사는 바우하우스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예술적 실험이 만난, 다층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 축제다. 시각, 청각, 신체, 공간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바우하우스 정신을 새롭게 체험하게 하는데 그 의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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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he Zukunft, 6.9.2024 © Stiftung Bauhaus Dessau, © Thomas Meyer / OSTKREUZ

1925년 바우하우스는 바이마르에서 데사우로 이전했다. 데사우는 혁신과 기업가적 개척 정신이 특징인 신흥 산업 도시였다. 바우하우스는 데사우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생산적인 시기를 보냈다. 바우하우스 데사우 재단은 100년 후인 지금, 대규모 기념 프로그램으로 이를 기념한다. ‘본질에 대하여(An die Substanz)’라는 제목 아래, 데사우 바우하우스 박물관, 역사적인 작업장 동, 그리고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수많은 전시회와 행사에서 현대적 재료들이 주목받는다. 1925년 데사우에 도착한 바우하우스 구성원들부터 1926년 12월 4일 바우하우스 건물 개관까지, 2025/26년 기념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다. 바우하우스의 역사는 오늘날의 질문과 도전과 맞닿아 조명된다.


오늘날 아이코닉한 가구 다수도 데사우에서 탄생했다. 마르셀 브로이어는 최초의 강관 가구를 개발했고, 마리안네 브란트는 유명한 바우하우스 조명기를 디자인했다. 데사우에서 보낸 7년(1925–1932) 동안 다른 어느 도시보다 많은 바우하우스 건축물이 지어졌는데, 학교 건물, 마스터 하우스, 역사적인 노동청 등이 포함됐다. 시멘트 콘크리트, 철, 강철, 알루미늄, 유리, 벽돌 같은 재료의 형태와 기능, 사용이 조화를 이루는 이 건물들과 내부 장식은 새로운 시작의 분위기, 진보, 현대성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인식과 공간 감각, 생활 방식을 변화시켰다.

데사우 바우하우스 재단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루려 합니다.
컬렉션, 바우하우스 건축물, 그리고 바우하우스의 교육적 유산이
우리 작업의 실질적인 토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의 질문과 고찰은 이 실체를 끊임없이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바우하우스와 연관된 모더니즘에 대한 관념들 역시 검증하고 있습니다.

바바라 슈타이너 박사(데사우 바우하우스 재단 이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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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o Mottola, Voices of Bauhaus, 2025 © Piero Mott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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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o Mottola, Voices of Bauhaus, 2025 © Piero Mottola

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은 오늘날 사회적, 생태적으로 책임감 있는 디자인을 찾아 기초를 파헤치는 작업이다. 오스카 슐레머의 역사적인 재료 춤이 바우하우스 무대에서 현대적으로 재구성되어 선보여지고,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음악가 피에로 모톨라는 ‘바우하우스의 목소리’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통해 복잡한 목소리 오케스트라를 초연한다. 안할트 극장 특별 합창단(지휘: 세바스티안 케너크네히트), 솔리스트 마리나 드로비셰프스카야, 바리톤 알렉산더 아르기가 함께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다른 주말의 하이라이트는 바우하우스 데사우 재단과 안할트 극장 데사우가 공동으로 개최한 축제다. 이 축제에는 묘소 앞 대형 무대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셀리아 밀란의 시적인 춤 작품 ‘바우하우스의 유령들’, 할레 출신 브라스 밴드 ‘행복한 미래’의 공연이 포함된다. 예술가 필립 가이스트의 빛 프로젝션은 축제 공간을 시각적 풍경으로 변모시켜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겹침, 구조, 그래픽 요소를 활용한 회화적이고 이미지 구성적인 접근 방식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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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 Geist, Seed Stories Pune Indien, 2025, The Monalisa Kalagram, Projection Mapping Installation © Philipp Geist / Videogeist / VG Bild-Kunst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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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 Geist, Seed Stories Pune Indien, 2025, The Monalisa Kalagram, Projection Mapping Installation © Philipp Geist / Videogeist / VG Bild-Kunst 2025

아울러 현대 예술가들의 세 편의 초연 작품도 공개된다. 이자벨 샤드 & 마누엘 린드너, 델레 디트리히 프리데츠키 & 라이코 산체스, 요아나 티슈카우는 바우하우스의 공간, 신체, 재료를 주제로 독창적인 해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루트비히 히르슈펠트-막, 발터 루트만, 쿠르트 슈베르트페거 등의 작품을 포함한 단편 영화 프로그램도 상영된다. 이 영화들은 영화적 물질성과 시각적 실험을 중심으로 바우하우스 정신을 탐구한 작품이다. 또 시카고의 헤드윅 댄스는 ‘변태(Verpuppungen)’로 META/MOR/PHOS의 일부를 선보인다. 이 무용 작품은 오스카 슐레머의 ‘삼위일체 발레’에서 영감을 받았고, 인류와 기술의 발전, 환경 파괴 속에서 자연과 다시 연결될 필요성을 주제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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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rialtänze, Mike Dele Dittrich Frydetzki und Raiko Sánchez, Bauhausaula, 3.7.2025 © Stiftung Bauhaus Dessau, Foto: Yvonne Tensch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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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 MOR | PHOS – A Triadic Fiction, Hedwig Dances Chicago, Tanzperformance, Bauhaus Museum Dessau, 2022 © Stiftung Bauhaus Dessau, Foto: Thomas Meyer / OSTKRE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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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 MOR | PHOS – A Triadic Fiction, Hedwig Dances Chicago, Tanzperformance, Bauhaus Museum Dessau, 2022 © Stiftung Bauhaus Dessau, Foto: Thomas Meyer / OSTKRE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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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 MOR | PHOS – A Triadic Fiction, Hedwig Dances Chicago, Tanzperformance, Bauhaus Museum Dessau, 2022 © Stiftung Bauhaus Dessau, Foto: Thomas Meyer / OSTKRE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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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a Grosch im „Tanz in Metall“, Oskar Schlemmer und Bauhaus-Bühnenwerkstatt, Foto: T. Lux Feininger, 1929 © T. Lux Feininger Estate

기념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2026년 3월 말까지 열리는 주요 전시회다. 바우하우스 작업과 20세기 초 산업사의 긴밀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3부작 전시 ‘유리 | 콘크리트 | 금속’이 역사적인 작업장 동관에서 열린다. 여기서는 바우하우스 역사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코닉한 건축물과 작업장 생산의 물질적, 경제적, 기술적 기반을 탐구한다. 이 전시는 1920년대 초반 재료 혁신과 관련된 혼란과 격변, 새로운 출발을 주제로 삼으며, 재료적 도약의 더러운 이면까지 보여준다. 말 그대로 그 본질을 파헤친다. 지금까지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이 바우하우스 연구 주제는 원자재와 에너지 부족, 고갈되는 자원, 기후 위기, 임박한 무역 전쟁 등 현재의 논의와도 연결돼 높은 관련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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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fentanz (mit Manda von Kreibig) von Oskar Schlemmer, Foto: Albert Braun, 1928/1929
© Stiftung Bauhaus Dessau (I 36922) / Miteigentüm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Erworben mit Unterstützung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der Kulturstiftung der Länder, des Landes Sachsen-Anhalt und von Lotto Sachsen-Anhalt. Gefördert von der Beauftragten der Bundesregierung für Kultur und Medien aufgrund eines Beschlusses des Deutschen Bundest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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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haus-Bühne. Raumtanz von Oskar Schlemmer. Bewegung zur Mitte, Foto: Erich Consemüller, 1927/1928 © Stiftung Bauhaus Dessau (I 14311 F) / © (Erich Consemüller) Stephan Consemüller

전시장 ‘조류 | 잔해 | 이산화탄소’는 데사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옛 제크 백화점에서 진행되며, 현재의 도전과제에 주목한다. 전시는 현재를 출발점으로 삼아 미래 행동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물질 순환, 성장 자원, 재활용, 가치 창출, 새로운 재료 실험을 핵심 주제로 다룬다. 이를 통해 환경에 대한 공동 책임을 성찰하고, 디자인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식도 탐구한다.

야외 전시 ‘라멜 | 페테 | 노텐(Lamellen | Pfette | Knoten)’은 1930년에 지어진 융커스 라멜 홀(Junkers-Lamellenhalle)의 역사를 조명한다. 이 건물은 오늘날까지 보트 하우스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시에서는 융커스 라멜 홀의 세계적인 판매 성공을 대규모 주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1926년부터 라멜 홀, 설비, 기계, 자재와 노하우로 구성된 완전한 항공기 공장이 데사우에서 터키 카이세리로 수출됐다. 부품과 자재는 선박, 철도, 마차, 짐승 등을 통해 아나톨리아 고원으로 운반됐는데, 이 모험적인 과정이 전시회에서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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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dic Dance Club, Kunst und Tanzraum, 2024 © Stiftung Bauhaus Dessau, Foto: Thomas Meyer / OSTKREUZ

데사우 바우하우스 재단의 프로그램 외에도, 도시 협력 파트너들의 프로젝트도 기념행사의 핵심 요소다. 이러한 지역별 이니셔티브는 기념행사의 주요 주제와 연계된 독자적인 초점을 설정한다. 2025년 상반기에는 바우하우스 구성원들의 데사우 도착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데사우 문화국과 시립 기록관과 협력해 ‘1925 – 바우하우스가 데사우에 오다’라는 별도 행사 시리즈도 진행되며, 바우하우스 구성원들의 도시 도착을 조명한다. 주요 초점은 자유주의적 진보주의와 보수적 복고주의 정치적 흐름과 정서가 서로 충돌하는 데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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