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언어로 되새기는 전통, 설화수 컬처프로젝트 시즌 2

지금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는 ‘설화수 컬처프로젝트 시즌 2’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늘의 언어로 되새기는 전통, 설화수 컬처프로젝트 시즌 2

설화수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장인 정신에 뿌리를 둔 브랜드다. 전통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계승하고 재해석하는 데 주력해 왔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설화수 컬처프로젝트’도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설화문화의 밤, 설화문화전으로 이어져 온 브랜드의 지향점을 다시금 선명히 하려는 시도로, 젊은 창작자들과 손잡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이어가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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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컬처프로젝트 시즌2 참가자. 민화를 탐구하고 창작하는 과정을 알리며 전통의 가치 확산에 기여했다. 

4년 만에 돌아온 컬처프로젝트 시즌 2의 주제는 ‘민화’다. 민중의 삶과 소망을 담고 있는 민화는 궁중 회화나 사대부 회화와 달리 형태와 기법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16명의 대학생 참가자는 지난 6월부터 민화의 정신을 탐구하고 동시대 언어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해 왔고, 설화수는 이들에게 작품 제작비 전액과 전문가 멘토링 기회를 제공하며 전통 가치 확산에 힘을 보탰다.

지금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세 달간 이어진 탐구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전통 민화의 요소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회화, 오브제, 가구, 미디어 아트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산을 품은 자리’다. 작품을 선보인 팀 연(조경서, 나혜련, 안제인, 차다니엘)은 민화를 단순히 벽에 거는 장식품이 아니라 공간, 사물, 사람의 관계 안에서 의미를 형성해 가는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민화 속에 등장하는 산을 조형적으로 치환한 소파를 완성했는데, 소파라는 일상적 가구와 민화를 접목함으로써 과거의 유산을 현대 공간의 중심으로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길상의 상징인 해와 달을 모티프로 한 오브제 ‘여움, 이룸’, 백납병풍에 현대적 시선을 더한 ‘백납보래담’, 민화에 담긴 복의 염원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복가도’ 등 다채로운 작품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민화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확장했다.

설화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젊은 창작자들의 신선한 시도를 통해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컬처프로젝트를 미래의 장인을 후원하는 대표적인 문화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설화수의 브랜드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14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종료 후에는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담은 디지털 북이 설화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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