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패션의 능수능란한 믹스 매치, 나이키 스타일 오픈 워크숍

나이키가 8명의 패션 디자인과 학생들과 손잡고 '나이키 스타일 오픈 워크숍'을 진행했다. 나이키 러닝화에서 영감을 받아 한 벌의 의상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로, 4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위한 맞춤 착장을 선보였다.

스포츠와 패션의 능수능란한 믹스 매치, 나이키 스타일 오픈 워크숍

운동과 패션은 유구한 공생 관계에 있다. 브랜드 캠페인을 장식한 운동선수는 익숙해진 지 오래고,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나이키는 이 두 영역의 교집합을 넓히는 데 늘 앞장섰다. 몸의 자세와 움직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스포츠와 패션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최근 8명의 대학생 참가자들과 협업한 ‘나이키 스타일 오픈 워크숍’도 그간 보여온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나이키 러닝화에서 영감을 받아 한 벌의 의상을 완성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단순히 보기 좋은 옷을 만드는 것을 넘어 4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위한 맞춤 착장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미션이 있었다.

건국대학교 참가자들은 육상 선수 강다슬,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과 손을 잡았다. 두 선수에게 주어진 신발은 ‘에어 슈퍼플라이Air Superfly’다. 컬러나 소재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인 이 모델은 나이키 러닝 역사의 모태가 된 신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아랑 선수를 위해 디자인한 두 벌의 착장에서는 공통적으로 유연한 실루엣과 유기적인 형태가 눈에 띄었다. 선수의 부드러운 몸짓 뒤에 숨겨진 힘을 물결치는 파도에 빗댄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육상 선수 강다슬의 의상에는 선수 개인의 차분하고 단단한 성격이 반영되었다. 스타트 라인 앞에서 느끼는 폭발적인 긴장감을 표현했다고. 이는 에어 슈퍼플라이의 디자인 콘셉트인 ‘조용한 자신감’과도 잘 어우러진다.

학생들은 ‘에어 맥스 뮤즈Air Max Muse’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나이키 에어 기술과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으로, 에어 슈퍼플라이와 대비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참가자들은 에어 맥스 뮤즈를 신은 김민선, 권예은 선수를 위한 옷을 디자인했다. 김민선 선수의 의상은 유연하고 탄력 있는 자세를 중심으로 구상했다. 긴장된 근육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밀도 높은 소재를 활용하고, 커팅과 드레이핑 기법을 통해 폭발적인 동세를 시각화했다. 권예은 선수의 의상에서는 여성성과 퍼포먼스가 두드러진다. ‘달리는 여성’을 표현하기 위해 러플, 튈, 레이스 등 섬세한 소재를 사용하되 전체 구조는 스포티하게 다듬어 무게중심을 유지했다.

8명의 대학생 참가자와 4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함께 한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브랜드 협업을 방불케 할 만큼 체계적이고 디테일하게 이루어졌다. 선수들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멘토링 세션을 거쳤으며, 패션 포토그래퍼 박진우가 촬영한 감도 높은 룩북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 공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콘텐츠는 월간 〈디자인〉 568호(2025.10)에 발행한 기사입니다. E-매거진 보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