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전 박람회 〈IFA 2025〉에서 주목 받은 제품은?

생활 밀착형 로봇부터 스마트홈 솔루션까지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로 손꼽히는 IFA 2025가 지난 9월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올해 전시에서는 생성형 AI의 생활 밀착형 활용,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술을 중심으로 일상과 연결된 혁신을 선보였다.

세계 3대 가전 박람회 〈IFA 2025〉에서 주목 받은 제품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로 손꼽히는 IFA 2025가 지난 9월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찾는 IFA는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로, 최신 가전제품과 스마트홈 솔루션, AI 기술을 총망라하는 혁신의 장이다.

IFA25 IMPRESSIONEN 05

올해 전시에서는 생성형 AI의 생활 밀착형 활용,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술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특히 가정용 돌봄 로봇부터 스포츠 트레이닝 로봇까지, 생활 속으로 들어온 다양한 로봇 제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AI 기술이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사람과 교감하고 훈련을 돕는 ‘일상 속 파트너’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IFA25 CW WGSN 2

이와 함께 스마트홈, 친환경 가전,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신제품이 쏟아지며 전시장의 열기를 더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몇 가지 혁신 제품들을 소개한다.


AI 반려 로봇, KATA Friends

스위치봇(SwitchBot)

중국 로봇·스마트홈 기업 스위치봇(SwitchBot)은 올해 AI 기반 신제품 3가지를 공개했다. 스마트홈 AI 허브, 컬러 전자잉크 아트 프레임과 함께 AI 반려 로봇 ‘니코(Niko)’와 ‘노아(Noa)’를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AI 반려 로봇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모았다.

니코와 노아는 카타 프렌즈(Kata Friends) 시리즈로, 펭귄을 닮은 부드러운 외형과 작은 바퀴를 갖춰 집 안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팔을 흔들고 눈을 깜빡이며 기쁨·슬픔·질투와 같은 감정 표현을 구현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실제 반려동물처럼 가족 구성원을 인식하고 제스처와 감정에 반응하는 점도 똑 닮았다. 스위치봇은 AI 반려 로봇이 단순한 가전의 영역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과 정서에 스며드는 새로운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제품의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실전 랠리를 구현한 세계 최초 테니스 로봇

에이스메이트(Acemate)

스위치봇(SwitchBot)의 인큐베이션으로 탄생한 스포츠 로봇 브랜드 에이스메이트(Acemate)는 IFA 2025에서 세계 최초로 실제 랠리 플레이가 가능한 테니스 로봇을 공개했다. 단순히 공을 기계적으로 발사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과 주고받는 실전형 랠리 훈련을 구현해 주목받았다.

에이스메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출신 AI 비전 엔지니어들과 하드웨어 전문가들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젝트다. 실시간 공 추적과 AI 기반 궤적 예측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공의 속도와 회전을 분석하고, 사용자의 타이밍에 맞춰 즉각적으로 리턴할 수 있다. 기존의 일방향적인 볼 머신과 달리, 사용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내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앱 연동을 통한 난이도 조절과 훈련 데이터 기록 기능을 제공해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도 가능하다. 초보자는 안정적인 기본 구질을, 숙련자는 강한 스핀과 속도 변화를 제공하며 실제 코치와 함께하는 듯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테니스 로봇 또한 가격과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단순히 연습 기계를 넘어 AI와 스포트 훈련이 결합된 새로운 운동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실을 넘어서는 시선, Rokid AR 글래스

로키드(Rokid)

최근 메타(Meta)가 AR 글래스를 앞세워 시장 선점을 노리는 가운데,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중국의 AR 제조업체 로키드(Rokid)가 그 주인공이다. 로키드는 이번 IFA 2025에서 최신 웨어러블 디바이스 ‘Rokid Glasses’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들은 “See Beyond Reality”라는 슬로건 아래 AR과 AI가 결합된 차세대 경험을 제시하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4X3 02

Rokid Glasses는 무게 49g의 초경량 프레임에 AI·AR·1200만 화소 1인칭 카메라를 탑재해 웨어러블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시간 다국어 번역 기능으로 언어 장벽을 허물고, 사물 인식과 AI 기반 문제 해결을 통해 복잡한 작업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내장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 감상과 통화, 알림 확인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일상과 업무를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다. 1인칭 카메라는 사용자의 시선을 그대로 기록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시력에 맞춘 맞춤형 렌즈 교체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휴대용 충전 케이스로 최대 10회까지 추가 충전이 가능해 외부 활동에서도 안정적인 사용성을 보장한다. 로키드는 이번 신제품 공개를 통해 단순한 AR 기기 제조사가 아니라, AI와 AR을 결합한 차세대 웨어러블 생태계를 이끌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메타가 선점해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잠재력 있는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AR 글래스가 엔터테인먼트와 생산성을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기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할 점이다.


집을 하나의 지능형 공간으로, LG 홈 AI

LG전자

IFA 2025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홈 AI’다. LG전자는 올해 전시를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LG AI Appliances Orchestra)’라는 주제 아래 개별 가전을 넘어 집 전체를 지능형 공간으로 연결하는 비전을 선보였다. 핵심은 AI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이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씽큐 온은 사용자의 대화를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해 집 안 환경을 자동으로 조율한다. “나 이제 잘래”라는 한마디로 조명과 커튼, 에어컨, 공기청정기가 동시에 최적화되는 식이다.

ifa 2025 1 1920x1148 1

이와 함께 공개된 9종의 IoT 기기(스마트 도어락, 스마트 버튼, 센서류 등)는 씽큐 온과 연동돼 음성 제어와 자동화 루틴을 지원하며, 집 안 구석구석을 하나의 AI 생태계로 묶어준다. 단순한 기기 제어를 넘어 사람 중심의 맞춤형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LG 홈 AI의 핵심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홈 AI’가 단순한 스마트홈을 넘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패러다임 전환임을 강조했다. AI는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개별 가전을 뛰어넘어 조명, 보안, 공기질, 에너지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조율하며, 사용자의 습관과 건강 데이터를 반영해 진화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유럽 고객의 생활 환경에 맞춘 고효율·친환경 AI 가전을 함께 선보이며, 에너지 절감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콘셉트카 ‘슈필라움(Spielraum)’을 통해 집과 이동 수단을 연결한 확장형 AI홈 경험도 공개하며, 생활 공간 전반으로 AI의 경계를 넓혔다.


생활 속 지능형 동반자, Bosch 홈 AI

보쉬(Bosch)

독일 글로벌 가전 기업 보쉬(Bosch)는 ‘Invented for Life’라는 모토 아래, 일상 속 편리함과 안전을 높이는 AI 기반 가전을 대거 선보였다. 부스 중앙에 마련된 ‘Bosch Powerhouse’는 주방·거실·에너지 시스템을 통합한 지능형 생활 공간으로 꾸며져, 스마트홈의 미래상을 생생히 선보였다.

20251001 065540
20251001 065551
온라인 레시피를 자동으로 분석해 맞춤형 조리법으로 변환해주는 Series 8 오븐

대표적인 혁신은 AI를 활용한 조리·육아 솔루션이다. Cookit AI 레시피 변환 서비스는 블로그·포털 등 온라인 레시피를 자동으로 분석해 맞춤형 조리법으로 변환한다. 사용자의 기호, 식단, 분량에 맞춰 최적의 조리 과정을 안내하며, 향후 오븐·쿡탑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Series 8 오븐은 최대 100여 가지 요리를 자동 인식해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설정, 사용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완벽한 결과를 보장한다. 또한 지능형 아기 침대 ‘Revol’은 심박·호흡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을 감지해 알림을 주며, 부드러운 흔들림으로 아이의 숙면을 돕는다.

resize revol 1 4
보쉬의 스마트 아기 침대 Revol

소형·대형 가전에서도 보쉬는 에너지 효율과 사용자 편의를 강조했다. 고성능 푸드 프로세서와 에어프라이어부터 초저소음 후드, 에너지 절감형 세탁·건조기, 공기 관리 솔루션까지, 생활 곳곳에서 더 강력하고 더 효율적인 AI 가전을 제시한 점도 인상적이다.

bosch smart home motion detector ii m lifestyle visual burglar alarm en 3
보쉬의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Security+

보안과 서비스 영역에서의 혁신도 주목해야 한다.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Security+’는 화재·침입·누수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즉시 제어센터와 연동해 경찰·소방 등과 연결된다. 멀티홈 관리 플랫폼 ‘Home+’는 주거지와 별장, 가족 공간까지 최대 세 곳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게 했으며,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오디오 분석과 확장형 저장 기능도 제공한다. 이처럼 보쉬는 단순한 가전 기업을 넘어 일상의 안전·편의·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스마트홈 파트너로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