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함으로 유명한 도서관 건축물들

세계 각지 창의적인 도서관 건축물

중국, 멕시코, 핀란드 등 세계 각지에서 만날 수 있는 창의적인 도서관들을 소개한다.

독특함으로 유명한 도서관 건축물들

최근 한 디자이너가 선보인 건축 디자인이 큰 화제를 모았다. 스리랑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틸리나 리야나게(Thilina Liyanage)가 선보인 도서관 디자인은 마치 실제 책을 펼쳐 놓은 듯한 형상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곡선으로 휘어진 형태는 부드럽게 책장이 넘어가는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으며, 지붕의 조명은 글자를 연상시켜 멀리서도 이야기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한 착시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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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Thilina Liyanage 비핸스 사이트

여기에 책갈피까지 더해져 있어 눈길을 끈다. 열린 책은 지식 공유의 개방성, 자유로운 생각의 흐름, 그리고 학습이 제공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기에, 건물의 목적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도서관 1층은 과감한 캔틸레버 콘크리트 시스템으로 지지되어 전체 구조에 무중력 감각과 현대적인 우아함을 부여한다. 펼쳐진 책의 페이지처럼 이어진 각 층은 개방성을 강조한 설계로, 방문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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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Thilina Liyanage 비핸스 사이트

도서관 1층은 과감한 캔틸레버 콘크리트 시스템으로 지지되어 전체 구조에 무중력 감각과 현대적인 우아함을 부여한다. 펼쳐진 책의 페이지처럼 이어진 각 층은 개방성을 강조한 설계로, 방문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독특하지만 현실성도 엿보이는 이 미래지향적인 도서관은 사실 디자이너가 제시하는 콘셉트 디자인이다. 실제 건물이 아니라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다행히도 세계 곳곳에서는 이와 견줄 만한 독특한 도서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중국, 멕시코, 핀란드 등, 세계 각지에서 만날 수 있는 창의적인 도서관들을 소개한다.

텐진 빈하이 도서관 Tianjin Binhai Library

미래에서 온 듯한 착각이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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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MVRDV 홈페이지

톈진 도시계획 및 디자인연구소(TUPDI)와 네덜란드 건축 스튜디오 MVRDV가 공동 설계한 톈진 빈하이 도서관은 중국 톈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방대한 규모 덕분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총 33,700제곱미터 (약 10,190평) 규모의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심에는 거대한 구체형 강당이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간에 환한 빛을 비추고 있는 이 강당은 자연스럽게 SF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건물의 창문 구조와 묘한 매치를 이루는 모습 덕분에 ‘빈하이의 눈’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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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MVRDV 홈페이지

강당을 둘러싼 아트리움은 곡선형의 계단식 책장으로 가득 차 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책장은 마치 물결처럼 출렁이며, 거대한 책의 산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착시 효과를 선사한다. 책을 수납하는 이 공간은 좌석과 계단으로 동시에 활용되며 독서와 휴식, 교류가 유연하게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설계 덕분에 도서관은 교육센터이자 사람들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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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MVRDV 홈페이지

자연스럽게 흐르는 곡선과 빛의 연출은 인공적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신비로운 자연 경관을 떠올리게 한다. MVRDV 공동 설립자 위니 마스 Winy Maas는 “도서관의 중심에는 주변 환경을 그대로 반영하는 강당이 있어, 내부 공간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곳을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공간에 더해진 여유와 상징성은 빈하이 도서관을 한층 신비롭고 매혹적인 장소로 만든다.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Biblioteca Vasconcelos

책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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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위키백과

멕시코시티 내 부에나비스타 Buenavista 지역에는 ‘메가비블리오테카 Megabiblioteca(거대 도서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Biblioteca Vasconcelos’이 있다. 철학자이자 멕시코 국립도서관 관장을 지낸 호세 바스콘셀로스 José Vasconcelos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별명대로 38,000제곱미터(약 11,495평)의 규모를 자랑하며, 총 7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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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위키백과

건물 외관의 단순한 형태를 보고 이곳을 바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이곳의 진면모는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철제 책장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무려 60만 권에 달하는 책이 허공에 떠 있는 듯 정교하게 배치된 모습은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자아내게 한다. 이처럼 독창적인 서가 디자인 덕분에 ‘세계 10대 아름다운 도서관’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화 인터스텔라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알려져 더욱 명성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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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위키백과

도서관의 디자인은 멕시코 건축가 알베르토 칼라흐 Alberto Kalach와 후안 팔로마 Juan Palomar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들은 도서관을 ‘인간 지식의 저장고’로 여기게 만들도록 설계해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경이와 감탄을 느끼게 만들었다. 비현실적인 착각을 일게 만드는 서가 사이를 유유히 유영하는 것은 세계적인 작가 가브리엘 오로즈코 Gabriel Orozco의 작품 ‘고래 Ballena’다. 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초현실적인 공간 디자인에 어우러지며 공간에 깊이감을 더하고 있다.

오디 도서관 Oodi Library

‘도시 거실’ 개념으로 지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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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헬싱키 문화 및 여가 유튜브 채널

핀란드 헬싱키 중심부에 있는 칸살라이스토리 Kansalaistori 광장 일대에는 헬싱키 음악 센터 Musiikkitalo, 핀란디아 홀 Finlandia Hall, 키아스마 현대 미술관 Nykytaiteen museo Kiasma 등이 어우러져 문화와 미디어의 중심 허브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헬싱키 시립도서관의 38개 분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공간인 헬싱키 중앙도서관, ‘오디 Oodi’가 있다. 2018년에 개관한 이 현대적인 공공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살아있는 만남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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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헬싱키 문화 및 여가 유튜브 채널

‘도서관의 새로운 시대’와 ‘도시 거실’을 표방하는 오디는 기존의 도서관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준다. 광장에 면한 입지는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게 하며, 유기적인 곡선으로 이루어진 외관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리와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내부 공간은 따뜻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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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헬싱키 문화 및 여가 유튜브 채널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이곳에는 방대한 장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영화관, 레코딩 스튜디오, 3D 프린터실 등 다채로운 창작활동은 돕는 도서관은 헬싱키 시민들에게 편안한 쉼터이자 창작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오디는 도시 내 도서관이 갖춰야 하는 모든 요소들과 더불어 독창적인 디자인까지 갖췄기에, 헬싱키의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다.

베네슬라 도서관 Vennesla Library

고래의 갈비뼈를 형상화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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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elen & Hard 홈페이지

노르웨이 베네슬라 Vennesla에 위치한 베네슬라 도서관은 2011년 개관 이래 독창적인 아름다움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이 도서관에서 가장 독특하고 경이로운 부분은 개방되어 있는 내부 공간에 물결치듯 세워져 있는 목재 소재 벽이다. 이 27개의 벽은 고래의 갈비뼈를 형상화한 것으로, 책을 보관하는 서가이자 좌석으로 활용된다.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실용성 모두를 고려한 이 설계는 수많은 건축상을 수상할 만큼 디자인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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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elen & Hard 홈페이지

목재와 곡선 구조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설계를 맡은 노르웨이 건축회사 헬렌 & 하드 Helen & Hard는 도시에 콘서트, 연극, 어린이 활동, 미술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롭고 현대적인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이들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여 책의 경이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 밝고 개방적인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또한 마을 광장에 있는 기존 건물 두 개에 자리해야 하며, 에너지 효율성도 높아야 하는 숙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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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elen & Hard 홈페이지

이처럼 지역 사회와 환경적인 요구를 반영해 완성된 도서관은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 건설되었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로 작동했다. 또한 노르웨이의 자연과 지속 가능성을 반영하여 목재 활용을 적절하게 사용한 것이 도서관에 독특함을 선사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처럼 곡선과 자연광, 목재 등을 활용하여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구현한 이 도서관은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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