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피자 브랜드 도미노 피자(Domino’s)가 14년 만에 전 세계적인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브랜드 자체를 ‘피자만큼이나 맛있게(craveable)’ 느껴지게 만드는 것. 도미노는 고유한 정체성을 이루는 색상, 서체, 패키지, 사운드 등 브랜드의 모든 요소를 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재정비하며 한층 현대적인 인상으로 거듭났다.

우선 서체는 새롭게 개발된 ‘Domino Sans(도미노 산스)’ 로 교체됐다. 두껍고 둥근 형태, 원과 반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 서체는 피자에 대한 오마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피자 박스 디자인이다. 새 박스는 브랜드 로고의 형태인 도미노 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마치 하나의 도미노 조각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 공식 캠페인 영상에서는 피자 박스를 실제 도미노 게임처럼 이어 붙이는 장면을 연출해, 브랜드 특유의 유쾌하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색상 역시 새로워졌다. 도미노의 상징인 레드와 블루 컬러는 이전보다 한층 밝고 선명한 톤으로 조정됐다.이 변화는 갓 구운 피자의 열기와 생동감을 시각적으로 전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일부 프리미엄 메뉴 박스는 블랙과 메탈릭 골드의 조합으로 리뉴얼되어, 보다 고급스럽고 풍성한 인상을 완성했다.

이번 리브랜딩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브랜드 사운드다. 도미노는 브랜드 이름 속 ‘m’ 발음을 피자를 맛있게 먹을 때 하는 감탄사 ‘음(mmm)’으로 재해석해 리듬감 있는 짧은 사운드 ‘Dommmino’s’를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을 들을 때마다 ‘맛’을 연상시키는 감각적 장치인 셈이다. 이 시그니처 사운드(징글, jingle)는 그래미상 후보에 5회 오른 싱어송라이터 샤부지(Shaboozey)가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도미노는 이 징글을 매장 내 음악과 광고, 그리고 직원 유니폼의 문구에도 적용하며 브랜드 경험을 한층 확장했다.

웹사이트와 앱, 인쇄물, 매장 그래픽 등 모든 곳에서 새로운 비주얼이 적용된다. 이번 리브랜딩은 2025년 10월 발표 이후 수개월에 걸쳐 미국과 주요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도미노 피자의 이번 리브랜딩은 브랜드가 그간 유지해온 헤리티지를 지키며 소비자 경험을 ‘감각적 즐거움’으로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