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의 첫 딩벳 폰트, ‘DAYLIFE 데이라이프’

브랜드를 새롭게 경험하는 폰트 이야기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쏘카SOCAR'가 브랜드 최초의 전용 폰트 'DAYLIFE 데이라이프'를 개발했다. 딩벳 폰트를 디자인한 경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쏘카는 왜 딩벳 폰트를 선택한 것일까? 쏘카 브랜드디자인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쏘카의 첫 딩벳 폰트, ‘DAYLIFE 데이라이프’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쏘카SOCAR’가 브랜드 최초의 전용 폰트를 개발했다. 폰트 이름은 ‘DAYLIFE 데이라이프’. 일상과 이동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녹여낸 이름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미지를 문자화 한 딩벳Dingbat 폰트라는 점이다. 그간 브랜드에서 자체 폰트를 개발한 사례는 적진 않았다. 하지만 딩벳 폰트를 디자인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미지가 지닌 시각적 힘이 강한 만큼 이를 글자로 보이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작 과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고려한다면 ‘이미지 글자’라고 불리는 딩벳 폰트 제작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피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다. 쏘카는 왜 딩벳 폰트를 선택한 것일까? 쏘카 브랜드디자인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쏘카 데이라이프 폰트 웹사이트 메인 모습. 폰트의 DAY, NIGHT 버전처럼 낮에서 밤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쏘카가 브랜드 폰트를 만든 이유

interview with 쏘카 브랜드디자인팀 이주은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쏘카SOCAR‘의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를 보면 한글 서체 ‘산돌 고딕 네오 2’와 영문 서체 ‘Campton’을 사용한다고 밝혔는데요. 브랜드 자체적으로 폰트를 제작했어요. 쏘카가 자체 폰트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DAYLIFE 데이라이프’는 운전면허가 없거나 차를 운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상에서 ‘쏘카’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쏘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접점이 없는 사람도 저희가 제작한 폰트를 직접 다뤄보면서 간접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죠.

무엇보다 일반적인 폰트가 아닌 ‘딩벳Dingbat‘ 폰트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처음 폰트 제작을 기획하면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계기판을 보느라 놓치고 있던 멋진 풍경과 주변 사물을 재조명하고 싶었어요. 딩벳 폰트는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서 다채로운 일상을 하나의 폰트로 담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반 폰트에 비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분명 그림이지만 문자로도 읽히게 만들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실용성도 있는 폰트라고 생각합니다.

‘DAYLIFE 데이라이프’ 폰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

지금까지 브랜드에서 폰트를 개발하면 소식을 알리고 배포하는 정도로 그쳤는데 쏘카는 폰트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개발했어요. 마치 팝업 공간과도 같은 인상을 받았어요.

폰트는 직접 사용해 봐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딩벳은 키보드를 치고 예상하지 못한 이미지가 등장할 때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폰트를 쉽고 재밌게 경험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싶었죠.

쏘카 데이라이프 폰트를 오프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기프트 세트
쏘카 데이라이프 폰트를 위한 웹사이트에서는 ‘나만의 일상 카드 찾기’와 같은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도로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모션 그래픽과 플레이리스트가 마치 드라이브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폰트 사이즈, 컬러, 정렬 등을 쉽게 바꿔볼 수 있는 기능부터 ‘나만의 일상 카드 찾기’라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와 디자인 작업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까지 넣어 콘텐츠를 풍성하게 채웠습니다. 덕분에 말씀하신 팝업 공간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웃음)

알파벳과 숫자로도 읽히는 딩벳 폰트를 다운로드 없이 경험해 볼 수 있다.

딩벳 폰트의 핵심(ft. 한글이 없는 이유)

‘DAYLIFE 데이라이프’ 폰트는 영문 알파벳(A부터 Z까지)과 숫자(0부터 9까지)를 제공하지만 한글은 없더라고요. 한글 딩벳 폰트에 대한 고민은 없으셨나요?

사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딩벳 폰트는 간단한 이미지 혹은 기호가 문자를 대신하는 폰트잖아요. 하지만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을 조합하는 글자라 이를 딩벳으로 만들면 2개 이상의 그림을 조합해야 해요. 반면 알파벳과 숫자는 하나의 글자와 기호가 전부라 딩벳으로 접근하기가 비교적 쉬웠죠. 현재 알파벳은 대문자가 전부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소문자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발견한 사물이 문자로 보일 수 있도록 그래픽의 가독성에 신경 썼다.

자전거, 고양이, 로켓, 비행기, 대관람차, 풍력발전기 등 일상 속 사물과 풍경이 쏘카 데이라이프 폰트의 이미지 소스로 활용됐는데요. 이러한 이미지 레퍼런스는 직접 수집하신 건가요?

이미지는 저희가 실제 사물과 장면을 직접 촬영하면서 기록했어요. 사실 딩벳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내용과 콘셉트는 무궁무진해요. 하지만 쏘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위해 제작하는 폰트인 만큼 ‘이동’과 ‘일상’이라는 브랜드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어요. 이동하면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물과 풍경으로 범위를 좁혀 표현했고, 쏘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점도 포인트였어요.

한편 쏘카 데이라이프 폰트를 딩벳 폰트로 개발하면서 유의한 점이 있다면요?

요즘은 특수문자도 잘 사용하지 않고, 이모지나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는데 ‘과연 사람들이 딩벳 폰트를 사용할까?’라는 고민이 가장 컸어요. 꼭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폰트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재미 요소(혹은 콘텐츠)를 개발한 것도 바로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했어요. 디자인 부분에서는 가독성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알파벳과 숫자를 입력했을 때 그림이 나열되지만 자세히 보면 글자로도 읽히는 수준의 그래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쏘카의 새로운 도전이었던 딩벳 폰트

폰트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어요?

본격적인 스케치를 하기 전에 A부터 Z까지, 0부터 9까지 알파벳과 숫자를 닮은 형태를 찾는 과정이 어렵더라고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이동하면서 평소보다 주변을 의식해서 봐야 했어요. 물론 닮은 형태를 찾았을 때의 쾌감은 짜릿했죠. (웃음) 한편 그래픽을 폰트로 만드는 과정에서 ‘글립스’라는 툴을 사용했는데요. 익숙하지 않아서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쏘카에서 폰트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모든 제작 과정이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브랜드에서는 폰트 ‘DAYLIFE 데이라이프’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하나의 브랜드 그래픽 에셋으로 앱 내 아이콘, 콘텐츠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실제로 프로덕트 디자인팀에서 딩벳을 활용해 페이지를 작업하는 모습도 봤거든요.

쏘카 데이라이프 폰트 제작기를 담은 브랜드디자인팀의 영상

폰트 개발 외에도 쏘카의 브랜드디자인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쏘카 브랜드디자인팀은 브랜딩, 마케팅, 서비스 등 다양한 관점에서 ‘쏘카다운’ 브랜드 경험과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행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물론, 마케팅 프로모션과 사이니지 등 전사에서 요청받은 디자인 업무도 수행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쏘카 팬이 늘어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의 여러 방면에서 브랜드 활동을 전개 중입니다.

Information

쏘카 데이라이프 폰트

프로젝트 기간 | 2022년 11월 ~ 2023년 8월

총괄 | 이주은

기획 | 쏘카 브랜드디자인팀

폰트 및 그래픽 디자인 | 이주은, 김수현, 조민정, 정유나, 조영진

socardaylifefo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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